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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잃어버린 '반쪽이'를 찾아서 인간아, 인간아 상징은 도끼자루다 제1장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 암염소를 사랑한 헤르메스 파시파에, 그게 아니라구요 제2장 사랑해선 안 될 사람 히플뤼토스, 조심해 뷔블리스, 그대는 신이 아니잖아 스뮈르나가 기가 막혀 제3장 '도마뱀'을 잡아라 도마뱀을 잡으라니? 사랑의 진실 휘아킨토스, 꽃으로 피어나다 제4장 레스보스 섬 사람들 사포를 변호함 제5장 오이디푸스, '너 자신을 알라!' 오이디푸스 이야기 제6장 엘렉트라, 피로써 피를 씻다 엘렉트라 이야기 제7장 테레우스, 사타구니로 무덤을 파다 테레우스의 자멸 제8장 나르키쏘스, '자기'를 너무 사랑하다 나르키쏘스의 사랑 제9장 '코스모스'를 위한 '카오스' 영웅들의 변명 그리스 최고의 도사, 테이레시아스 완전한 인간, 이피스 제10장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서 왔는가 하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제11장 바이런, 위험해요 레안드로스의 파멸 제12장 포모나, '때'를 잘 아시는군요?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나오는 말 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 찾아보기 |
Lee Yoon-ki,李潤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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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살려두되 약골로 만들어버리면 우리들에게 기어오르지 못할 게 아니오? 저들을 반으로 쪼개버리는 게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를 섬기는 약골들이 갑절로 늘어날 게 아니겠어요?......아폴론에게 명하여 가르는 족족 가른 자리를 치료해주게 했습니다. 반쪽이들이 다른 반쪽이들을 목마르게 그리워하고 다시 한 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겠지요.......여성에서 갈려나온 여성 반쪽이들은 남성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여성이면서도 여성을 좋아하는 반쪽이들이 바로 이들이지요.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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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이 '통과의례(rite of passage)'라고 부르는 일련의 사건들, 이런 사건들을 어떤일에 견주어가면서 설명하는 이야기, 나는 이것이 바로 신화중에서도 각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원형 신화'라고 생각한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는 조선 민족으로서의 '우리'와는 아무 관계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원형 신화에 관한 한 인류의 한 갈래로서의 '우리'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 p.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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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경험과 관련된 신화, 배우자를 찾는 신화, 잃어버린 '반쪽이'를 찾는 이야기에 관한 한, 신화는 도덕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윤리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신화가 전하는 이야기는 도덕이나 윤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히기 이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화는 어쩌면 도덕과 윤리가 진화한 역사를, 이야기 형식을 빌려 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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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면 그것 참 난처하겠다. '사랑의 상대는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유부남과의 밀회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왕년의 한 여배우가 남긴 명언이다. 나는 '명언'이라는 말로써 여배우를 야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사랑은 '빠져버리는 것'이지 '고르는 것'이 아닐 터이다. 그 여배우, 진짜로 뭘 알 고 있던 사람 같다.
---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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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독자의 선택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우리 사회에서 신화 읽기의 열풍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은 하나의 독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 열풍의 중심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가 있다. 이미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등 2백여 권의 번역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그저 단순 나열과 동어반복적인 정형화된 신화가 아니라, 우리네 정서와 삶에 밀착한 신화, 서구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동서양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입담으로 2000년 신화 읽기 열풍을 몰고 나타났다. 텍스트를 녹여내는 유려한 문체는 말할 것도 없고 소설가다운 이윤기 특유의 격조 높은 입담이 한데 어우러져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제 "이윤기"라는 이름은 하나의 상징성을 갖는 신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독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조적 신화 읽기" 지금 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는 "신화" 특설매장이 설치될 정도로 신화를 읽으려는 독자들의 욕구는 점차 증대하고 있다. 자칭 타칭 신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신화 읽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번역에 급급한 번역자의 질도 문제지만 독자들의 독서 태도도 문제다. "상상력"을 발휘한 신화 해석, 창조적 신화 읽기에의 노력보다는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독자들을 신화 읽기의 주인공으로 앞세우면서, 신화는 상징이며 신화로써 세계의 전모, 인간의 바닥을 흐르는 인간성의 진실을 짐작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라고 일찌감치 못박아둔다. 아울러 저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직접 돌며 촬영해온 생생한 현장 사진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돕는다. 인간 안에 흐르는 천갈래, 만갈래 사랑의 풍경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이 "한국적" 신화 해석과 이해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면, 2권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는 주제별 신화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2권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신화 시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들어가는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잃어버린 반쪽이"를 찾아나선 긴 여정이다. 저자는 근친상간, 존속살해, 성도착, 트랜스젠더, 동성애, 자기애 등 능지처참이 난무하고 일탈로 가득 찬 신화 속 성과 사랑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실 이면의 세계를 들추어낸다. 신화의 본질은 사회의 거울 왜 우리는 신화를 읽는가? 현대인들에게 신화 읽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신화 속 성과 사랑은 어떠한 금기도 없고 도덕과 윤리로도 재단되지 않는 인간 삶의 원형이다. 아버지를 죽인 아들, 어머니를 죽인 딸, 처제를 강간한 형부, 오라버니를 사랑한 누이 등 신화 속에는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도 있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있으며 사랑해선 안 될 사람도 있다. 천갈래, 만갈래 원초적이고 적나라한 사랑의 쟁투를 보면서 독자들은 금새 본디 신화라는 것이 우리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가? 도덕과 윤리가 생겨나기 이전 신화 속 성풍속을 들춰보는 일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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