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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큰글자도서)
송라음
텍스티(TXTY)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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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도서]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송라음 저 텍스티(TXTY)
10% 16,560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Local Romance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 007p
Romantic Road
구례 여행 에세이 - 363p
구례 여행 가이드 - 398p
With Music & Books - 404p

저자 소개 1

상상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던 아이가 자라서 상상으로 집을 짓는 작가가 되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 쓰는 법을,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성장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동화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과 『곤충 탐정 강충』, 소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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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79*296*30mm
ISBN13
9791193190777

책 속으로

설은 어릴 때 구름사다리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눈앞의 풍경이 아주 느리게 지나간 뒤 모래밭에 등을 사정없이 부딪쳤다. 충격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어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잠깐이었지만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구름사다리의 몇 배인지도 모를 높이에서 추락하고 있었다. 이번엔 폐 두 쪽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설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예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퍽.
생각보다 떨어지는 소리가 크지 않았다. 씁, 후. 숨도 멀쩡하게 쉴 수 있었다. 다리나 팔이 부러지고 등이 아플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도 오금과 겨드랑이가 아팠다. 설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웬 남자의 옆얼굴이 보였다. 말갛고 가무잡잡한 얼굴에 쌍꺼풀 없이 도톰한 눈이 유난히 크고 길었다. 그리고 눈꼬리가 끝나는 위치에 작은 점이 있었다. 설이 버둥거리며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남자가 앓는 소리를 냈다.
“윽. 파, 팔꿈치!”
설의 팔꿈치가 남자의 가슴팍을 찌르고 있었다.
“어머, 죄송해요!”
설이 몸 둘 바를 몰라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설을 받아 안고 있던 남자가 휘청거렸다.
“내려요. 얼른.”
--- pp.15-16

[내일 아침 7시. 주문한 책도 부탁 좀 합시다.]

1분 전의 노력을 후회하게 만드는 문자였다. 편하신 시간이 왜 오전 7시인가? 주문한 책 부탁은 배달해달라는 건가? 언제부터 서점이 배달도 해주는 곳이 되었지? 그 모든 게 무례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합시다’라는 세 글자에서 느껴졌다. 처음부터 점심시간에 간다고 할걸, 먼저 말한 게 있으니 이제 와서 상대방이 제멋대로 군다고 탓할 수도 없었다. 설은 땀 나는 이마를 향해 입바람을 한 번 훅 불고는 자판을 꾹꾹 눌렀다.

[오전 7시. 어디로 가면 될까요, 선생님? 그리고 책 제목을 알려주셔야 가져다드리든지 할 텐데요.]

‘가져다드리든지’ 뒤에 ‘말든지’를, ‘텐데요’ 뒤에 ‘이 자식아’를 쓰는 상상을 해보다가 전송 버튼을 눌렀다. 또 1분 만에 답장이 왔다.

[남부보전센터. 책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주문했어요.]
--- pp.26-27

드르르르르.
설은 발신음이 들리는 전화를 황급히 끊으려고 하다가 책상 위에서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 남자의 머리맡에 있는 스마트폰이 진동하는 중이었다. 남자는 엎드린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순간 싸한 느낌이 들었다. 설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남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설의 전화번호가 떠 있었다.
설은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한번 걸었다. 남자의 스마트폰 진동이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울렸다. 남자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오른손만 뻗어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댔다.
“정유건입니다.”
한참 기다려도 수화기 너머에서 대답이 없자 남자가 고개를 들고 실눈을 떴다. 설은 그가 엎드린 책상 앞에 서서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정유건 선생님.”
--- p.41

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채 말했다. 그 소리가 바람에 묻혀 훨씬 작게 들렸다. 유건은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 창밖에서 꽃잎이 날아들어와 유건의 손등에 달라붙었다. 그러자 설이 손바닥으로 유건의 손을 덮었다. 유건이 깜짝 놀라 핸들 잡은 손을 흔들자 차가 휘청였다.
“뭐예요? 왜 남의 손을 덮쳐요?”
“잠깐만요, 지금 제 손바닥 밑에 꽃잎 있어요.”
신호에 걸려 차가 멈췄다. 그제야 설이 손을 뗐다. 그러곤 손바닥에서 작은 꽃잎을 떼어 유건의 눈앞에 흔들어 보였다.
“떨어지는 꽃잎 잡으면 무슨 일 생기는지 알아요?”
“그런 말 언제 들어본 것 같은데. 뭐, 로또라도 되나?”
“세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행운이 오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소원이 이뤄지는 거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 이뤄지는 거래요.”
설이 민망한 듯 웃었다. 유건이 그 모습을 힐끗 보고는 중얼거렸다.
“그거 내 손등에 떨어진 거예요. 황설 씨 것 아니고.”
--- p.120

“근데 지리산 재즈 페스티벌이 유명해요? 얘 동호 영재예요. 왜, 동호 그룹에서 후원하는 영재들 있잖아요. 유명한 연주 홀에서만 하는 애들.”
“엄마야, 설이 씨. 아직 몰랐나? 지리산 페스티벌 유명한 거?”
미지가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저 누나가 서울 사람이라 모르는 것 같은디 어째야쓰까. 일단 하동, 산청, 함양, 구례, 남원까지 여서는 겁나 유명혀요.”
주원이 놀리듯 받아쳤다.
“핑계가 필요한 거지.”
한샘이 무심코 말하다가 움찔했다. 미지가 한샘을 팔꿈치로 쿡 찔렀다. 유건이 혼자서 잔을 채우더니 한 번에 다 비웠다.
“여기까지 오는 거 보면 특별한 사이 아냐? 핑계가 필요한 사이야?”
오현이 설과 태양을 번갈아 가며 보았다.
“맞아요. 특별한 사이.”
태양이 수긍했다.
“아, 남사친 여사친이에요. 20년 다 된.”
설이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뭐라고요? 20년 다 된 남사친 여사친? 그거 완전 DBSG 아녀?”
주원이 과장되게 놀라며 말했다.
“그게 뭔데? 새로 나온 엠지 세대 용어야? 디비에스지?”
오현이 주원에게 물었다.
“대박 사건. 20년을 서로 연락 안 끊기고, 이렇게 불쑥 찾아온 게!”

--- pp.134-135

줄거리

수경신문 기자 황설은 조합 내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결국 퇴사한다. 쉼이 필요했던 그녀는 지리산 근처 헌책방 안에 책 수선 코너를 열게 된다. 프리랜서 기자 일도 하며 지내던 황설은 어느 날 등산 중 길을 잃고 반달가슴곰과 마주친다. 그때 때마침 나타난 한 남자. 설은 그가 가리킨 곳으로 도망치지만 불법 포획 그물을 밟는 바람에 공중에 매달린 신세가 된다. 남자는 후배를 시켜 설이 매달린 그물을 끊고, 떨어지는 그녀를 받아 안는다. 핑크빛 기류가 형성될까 싶은 순간.

“빨리 좀 비켜요. 비법정 탐방로 단속 인력이 없어서 봐주는 거니까.”

그러고는 정식 탐방로에서 벗어나지 말라며 면박을 주고 사라진다. 얼떨떨해하던 설은 점차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이고 겨우 마음을 가라앉힌다.

다음 날 지리산권 소식지 ‘청년이구례’ 인터뷰를 준비하다 첫 번째 인터뷰이, 야생동물 수의사 정유건이 문제의 그 남자임을 알게 되고, 반달가슴곰 사고 두 건을 연달아 처리하느라 탈진한 유건은 황설이 약속대로 아침 일찍 자신을 인터뷰하러 찾아와 긴 시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거절한다.
그렇게 진화되는 두 사람의 악연.

지리산이 둘러싸고 섬진강이 가로지르는 구례에서 둘은 얽히고설키며 자꾸만 부딪친다.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인연으로 거듭나게 될까?

출판사 리뷰

“사랑도, 마음도, 관계도… 다시 복원될 수 있을까?”
상처를 안은 이들이 새로운 사랑에 다가가는, 초록의 스프링 로맨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는 구례의 ‘섬진강책사랑방’에서 낡은 책을 고치는 여성 황설과,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에서 반달가슴곰을 지키는 남성 정유건의 ‘다가감’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지닌 두 사람이, 단단히 얽힌 오해와 감정을 하나씩 열어보고 ‘복원’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름다운, 봄날 구례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낡았지만 버릴 수 없는 마음, 멀어졌지만 완전히 끊을 수 없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는 서사는 ‘복원’이라는 키워드에 깊이를 더하며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다.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성장하게 하며, 괜스레 웃음과 눈물을 주고받고, 일상의 작은 행동들이 쌓여 깊어지는 사랑의 풍경을 작가의 섬세하고 위트 있는 필치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랑, 사랑이 된 여행지”
섬진강과 지리산, 구례라는 공간이 이끄는 감각적인 문학 여행


소설의 주요 배경인 전라남도 구례는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관계가 복원되어 가는 ‘정서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섬진강책사랑방’, ‘천은사’, ‘지리산 노고단’, ‘반달가슴곰 보호소’ 등 현실에 실재하는 장소들이 소설에 정교하게 녹아들며, 한 편의 문학적 로케이션 여행기를 완성한다. 자연과 마을, 사람과 시간이 어우러진 구례의 풍경은 등장인물들의 고통을 덮고, 상처를 품으며, 마음을 회복하게 만드는 감정의 배경이 된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작가의 구례에 대한 애정과 철저한 취재, 조사 덕분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소설책이면서 여행책이라는 점이다. 소설 파트인 Local Romance, 여행 가이드 파트인 Romantic Road로 구성되어 있는데 Romantic Road는 작가의 구례 여행기이면서 소설 메이킹 스토리이기도 한 에세이, 여행 지도와 정보, 소설 속 책과 음악 큐레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사랑은 고장 난 적 없지. 다만 멈춰 있었을 뿐.”
세 남녀의 관계를 통해 되묻는 사랑의 정의와 가능성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설과 유건의 사이에, 설의 오랜 친구이자 드라마틱한 과거의 기억을 공유한 인물 ‘태양’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섬세한 삼각 구도로 확장된다. 다정함, 거리감, 그리움, 질투, 그리고 용서와 이해까지……. 이들의 복잡한 감정은 오해와 침묵으로 뒤엉켰던 과거를 천천히 푸는 방식으로 서사화된다. 특히 태양이 천은사에서 직접 연주하는 재즈 공연 장면은 이 세 사람의 감정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명장면으로, 음악과 기억이 얽힌 감정의 복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 복원의 결과가 모두에게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를 새롭게 나아가도록 하는 건강한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사랑의 본질을 다시 묻고, 사랑은 회복 가능하다는 믿음을 조용히 건네는 따스하고 뭉클한 로맨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를 통해, 많은 독자가 자신을 회복하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복원의 첫발을 내디디길, 자신의 마음에 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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