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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1강. 무아인데, 왜 일심을 말하는가?1. 무아와 일심대립의 관점 | 회통의 관점2. 유위와 무위초기불교에서의 무위 | 설일체유부에서의 무위 | 유식에서의 무위3. 생멸문과 진여문유전문과 환멸문의 연기 | 연기 너머의 진여문 | 진여문의 비유 | 진여문의 함의4. 반연심과 일심반연심의 작동 원리 | 반연심 너머의 마음 | 절대·부동의 마음이 있음에 대한 논증 | 절대·부동의 마음이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까닭5. 일체유심조의 마음초기불교에서의 마음 강조 | 무위의 일심과 신의 마음과의 차이2강. 5온이 있는데, 왜 무아인가?1. 무아의 논증구조개념과 지시체의 구분 | '나'의 의미와 지시체 | 명실 불일치로부터 가능한 입장2. 5온의 실상5온의 무상성 | 5온의 비주재성 | 5온의 비실체성3. 초기불교 무아설의 깊은 의미5온 너머 일심으로 | 무위의 일심 | 초기불교의 수행4. 5온과의 탈동일시 및 망념의 타파5온과의 탈동일시 | 망념의 타파 | 붓다의 연기론5. 무아가 갖는 의미아상의 허구성 | 무아를 보여주는 비유3강. 자아가 없는데, 누가 윤회하는가?1. 실체론과 연기론문제 제기 | 사후의 문제 | 실체론 대 연기론2. 12지연기에서의 유전문연기의 형식과 내용 | 경험되는 현생의 모습3. 생사의 문제현생의 시작과 끝 | 탄생 이전과 죽음 이후4. 12지연기와 무명12지연기 | 무명의 해명 | 업식과 본식 | 12지연기의 순환5. 12지연기의 순환구조와 트릴레마무한 소급 | 독단 | 순환 | 불교의 12지연기4강. 자아가 없는데, 누가 해탈하는가?1. 유전문에서 환멸문으로환멸문의 시작점 찾기 | 두 번째 화살의 비유 | 4념처관2. 환멸문의 끝5온·12처·18계의 멸 | 단멸론적 악취공 | 불생불멸의 마음 | 단멸론적 허무주의3.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연기 너머 | 그림의 비유 | 진여문의 의미 | 수행의 의미4. 심해탈과 혜해탈번뇌와 해탈 | 지관 수행과 해탈 | 해탈의 경지를 스스로 깨닫는 마음 | 깨달음의 마음5. 이승과 보살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 | 수행 과정과 수행 근거 | 이승과 보살의 차이 | 누가 윤회하고 누가 해탈하는가5강. 어떤 마음이 세계를 만드는가?1. 무아의 유식적 해명설일체유부의 아공·법유 | 중관의 아공·법공 | 유식의 가아·가법2. 유식무경의 의미인식론적 이해 | 존재론적 이해3. 식의 심층 분석전5식 | 제6의식 | 제7말나식 | 제8아뢰야식4. 8식설과 9식설섭론종과 법상종 | 9식설 | 8식설5. 구유식과 신유식유식의 두 입장 | 무상유식의 지향점과 경식구민 | 유상유식의 지향점과 유식무경 | 유식무경의 함의6강.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1. 아뢰야식과 종자업보의 원리 | 종자의 훈습과 현행 | 경험과 선험의 순환2. 종자설종자의 종류 | 종자의 기원 | 종자의 조건 | 소훈과 능훈의 조건3. 종자생현행견·상 이원화 | 유근신의 형성 | 기세간의 형성4. 식전변《대승기신론》 에서의 3세상 | 《능엄경》 에서의 명각5. 식의 3성식의 3자성 | 식의 3무성7강. 마음은 어떻게 자신을 아는가?1. 진여문과 진여일심생멸문 너머 진여문 | 진여일심2. 진여와 진여훈습두 가지 훈습 | 염법훈습 | 정법훈습 | 진여의 힘3. 본각과 불각본각 I 본각의 실재성 | 불각무명4. 시각념의 생·주·이·멸 | 시각의 4단계 I 신·해·행·증과 돈오·점수5. 중생즉부처와 진속불이수행의 시작과 끝 | 중생즉부처 | 진여일심의 함의나오며주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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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없는데 누가 윤회하고 누가 해탈하는가?불교사 2,500년을 관통해온 가장 첨예한 논쟁그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일곱 번의 강의두 개의 불교, 하나의 붓다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가르침은 하나로 남지 않았다. 한쪽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무아(無我)’를 강조했고, 다른 한쪽은 모든 것의 바탕에 하나의 마음, 즉 ‘일심(一心)’이 있다고 말했다. 대승불교가 등장한 이래, 이 둘이 같은 붓다의 가르침인가를 두고 논쟁은 한 번도 가라앉은 적이 없다. ‘대승은 붓다의 가르침이 아니다’라는 오래된 공격, 초기불교만을 원형으로 떠받드는 서구 학계의 시선, 그에 흔들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불교 전통을 낮춰본 시간까지, 현재에도 여전히 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자아가 없다면 대체 어떻게 윤회가 성립하는가? 자아가 없다면 해탈로 나아가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한 채 덮어두었던 이 질문들이, 실은 같은 논쟁의 다른 얼굴이다. 40여 년간 마음의 근원을 파고들어 온 철학자 한자경은 이 논쟁에 정면으로 뛰어든다.없는 것은 ‘나’가 아니라 ‘실체화된 나’다저자가 가장 먼저 걷어내는 것은 불교에 대한 오해다. 무아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허무의 선언이 아니다. 몸도 감정도 생각도 인연 따라 모였다가 흩어질 뿐, 파초 줄기를 한 겹씩 벗겨내도 끝내 단단한 심이 나오지 않듯이, 그 안에 붙잡을 수 있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아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이 책의 결정적인 통찰이 나온다. 몸과 마음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그 마음만은 번뇌 너머에서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다는 것. 인연 따라 생겨난 것들 속에 ‘나’라는 실체는 없지만, 그것을 깨닫는 마음 자체는 인연 따라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이 곧 일심이다. 그러니 뒤집어 말할 수 있다. 무아라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있기에 무아가 성립한다.의심이 깊어질수록 답도 깊어진다이 책의 매력은 독자가 품을 법한 의심을 저자가 먼저 대신 물어준다는 데 있다. 하나의 의심이 풀릴 만하면 더 깊은 의심을 꺼내 든다. 자아가 없다면 전생의 업은 누가 짊어지고 오는가? 12지연기의 고리는 대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해탈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마음조차 없다면, 수행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들을 신비화하거나 얼버무리지 않는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과 영혼이 영원히 남는다는 생각을 나란히 물리치고, 그 사이의 제3의 길을 논증으로 뚫어낸다. 또한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삶의 경험이 씨앗처럼 쌓였다가 다시 몸과 세계로 피어난다는 것.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세계조차 마음이 그려낸 것임을 하나씩 밝혀간다. 그 깊이까지 내려가서야 비로소 처음의 모든 의심이 한꺼번에 풀린다. 어렵기로 이름난 불교 교학의 봉우리들이 하나의 등산로로 이어지는 지적 쾌감이 여기에 있다.그림은 지워도 종이는 남는다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히는 것은, 저자가 독자를 혼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대목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구체적인 비유와 예시를 꺼내 든다. 가령 종이와 그림의 비유가 그 하나다. 우리의 삶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려가는 일과 같다. 욕망을 따라 업을 짓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라면, 수행은 그 그림을 지워가는 일이다. 그러나 그리든 지우든, 바탕의 종이는 처음부터 거기에 있다.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것은 바로 그 바탕이다. 이런 비유들이 책 곳곳에서 독자를 기다린다. 잎사귀를 한 겹씩 벗겨내도 끝내 알맹이가 나오지 않는 파초나무, 자신을 한 송이로만 알던 꽃이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 모두가 한 생명임을 깨닫는 장면, 화살은 한 번 맞았을 뿐인데 스스로 두 번째 화살을 쏘아 괴로움을 키우는 우리의 습관,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꿈에서 깨어나는 일까지.평생의 두 화두가 한 권에서 만나다‘무아’와 ‘일심’은 저자가 평생 머리에서 떠나보낸 적 없는 두 화두다. 한때는 무아를 한 권으로, 또 한때는 일심을 한 권으로 써냈던 그가, 마침내 그 둘을 하나로 잇는다. 그리고 이 작업은 동시에 하나의 당당한 변론이기도 하다. 원효에서 지눌로, 다시 오늘의 선방으로 이어져온 한국 사상의 물줄기가 붓다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깊이를 끝까지 밀고 간 것임을, 이 책은 치밀하게 논증한다. 여정의 끝에서 독자가 만나는 결론은 뜻밖에 단순하다. 부처는 수행 끝에 비로소 만들어지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본래 부처임을 깨닫는 일이라는 것. 벽돌을 간다고 거울이 되지 않듯, 좌선이 부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행은 없던 보물을 얻는 일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 안에 있던 보물을 발견하는 일이다.“본심은 어떤 마음입니까?”라고 묻는 제자에게 지눌은 답했다. “지금 묻고 있는 그 마음이 바로 그 본심입니다.”이 책을 읽는 내내 당신 안에서 묻고 있는 그 마음. 그것이 이 책이 가리키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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