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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깨지고, 무릎이 깨져도 절대 울지 않는 사람,
불행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바로 그 사람 이상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갈수록 엉뚱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새들이 더 이상하게 생각했던 건, 이 사람은 절대 울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상한 사람은 화분이 깨지고, 무릎이 깨져도 울지 않았습니다. 그저 툭툭 털고 일어나, 하던 일을 이어 갔습니다. 심지어 무릎이 아픈데도 웃고 있었지요. 새들은 그제야 이 사람이 소문으로만 듣던, 불행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말이지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외쳤습니다. “그게 다 똥이 모자라서 그런 거다냥!” 그러고는 지붕에서 끄응 힘을 주며 동글동글한 똥을 누었습니다. 고양이 똥은 데구루루 굴러 이상한 사람의 머리 위로 딱 떨어졌지요. 행운을 선물하려는 새들과 엉뚱한 고양이의 소동 끝에 이상한 사람은 뜻밖의 순간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새들은 행운의 씨앗이 드디어 싹텄다고 생각합니다. 행운은 정말 새똥이나 고양이똥 속에 들어 있던 걸까요? 아니면, 이미 다른 모습으로 그 사람 곁에 와 있었던 걸까요? 불운한 하루가 꼭 불행한 하루는 아니니까! 불운 속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않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이상한 사람』은 새똥과 불운이라는 엉뚱한 소재를 재치 있는 대화와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새들의 진지한 대화와 고양이의 능청스러운 말투,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불운이 웃음을 자아내지요. 황벼리 작가는 실제로 새똥을 맞았던 경험을 그림책 『이상한 사람』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탐조가 취미인 작가는 그 경험을 살려 곤줄박이와 유리딱새의 아름다움을 캐릭터로 되살려 냈지요. 여기에 만화적 상상력과 유쾌한 장면 연출을 자유롭게 펼쳐 보이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끌어당깁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일이 생기면 행복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 속에서도 뜻하지 않은 기쁨이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가 불행해지기도, 행복해지기도 하지요. 그림책 속 이상한 사람은 크고 작은 불운이 자신의 하루와 삶 전체가 불행으로 정의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화분이 깨지고 무릎이 깨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 웃으며 자신의 일상을 이어 나갑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도 그 속에서 웃을 이유를 발견하면서요. 안 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모든 게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에도 작은 기쁨은 숨어 있습니다. 불운을 피하는 방법 대신, 불운 속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않는 마음을 가진다면 말이지요. 자꾸만 일이 꼬여서 속상한 날, 그림책 『이상한 사람』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우리는 지금 어떤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