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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앤 리즌 3호 : 블랙코미디
오산하,이철용황벼리 글그림
김영사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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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2022년 시 〈시드볼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첨벙 다음은 파도》가 있다.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붙잡고 썼다. 이 마음이 당신을 붙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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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사탄동맹〉으로 등단했다. 희곡 〈사탄동맹〉 〈오늘은 모든 희망을〉 〈유니온〉 〈필담〉을 발표하고 공연했다. 팀 블로그 ‘곡물창고’에서 〈빙터〉를 연재하고 있다.

글그림황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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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깃털 수집가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만화를 그리지 않는 여가 시간에는 새를 보러 다니며 땅에 떨어진 깃털을 줍는다.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과 입속을 맴도는 짧은 문장들을 엮어 만화를 만들며 《사진 한 장의 무게》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 《다시 또 성탄》을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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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0g | 130*200*15mm
ISBN13
9791173324239

책 속으로

슬픔과 기쁨은 언제나 치밀하고 다정하고 매섭다. 기쁨 앞에 슬픔이 놓여 있다. 슬픔 앞에 기쁨이 뒷짐을 지고 간다. 어디 가? 어디든 가야지. 슬픔이 헛웃음을 지으면 기쁨이 슬픔을 뚫어지게 본다. 그저 보고 계속 보며.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기. 내 쇼를 보고 당신이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눈물을 흘려도 좋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떨릴 때. 혹은 두려울 때. 가장 두려웠던 순간 하나를 꺼내 보이기로 한다.
나의 두려움에 당신을 초대할게요. 그러니 당신도 네모난 큐 카드를 준비해주길. 그렇다면 나는 받아 적을 준비가, 밑줄을 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p.16

처음 ‘블랙코미디’에 대해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어렵겠다는 것이었지만 어떤 블랙코미디를 말할 수 있을까 설레기도 했다. 수많은 공포로부터 시작한 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시에 나타나는 블랙코미디는 어떤 모습인지 말할 수도 있겠고, 웃지 않을 상황에 웃어버리거나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는 화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것저것 꼭지를 만들어나가던 중 마주한 것은 2024년의 계엄령이었다. 일순간 원고의 모든 방향이 흩어졌다.
--- p.42

유다 그럼 반대로 해보자. 내가 질문할게. 이봐요, 사탄 씨.
사탄 네.
유다 파렴치한 로맨스를 좋아하세요?
사탄 예?
--- p.78

유다 잠깐만! 그럼 그 이유 때문에 이 연극은 다시 부조리극이 되는 거 아냐?
사탄 바로 그거예요! 왜냐하면 이미 부조리극 속에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상태가 되니까. 이게 대체 뭐죠? 우리가 뭘 해낸 거죠?
유다 이건 뫼비우스의 띠야. 부조리와 비부조리가 중첩되어 공존하는 무한 재귀의 역설 적 퍼포먼스. 아냐 이건, 이건 양자역학이야! 우리의 인식에 따라 계속 상태가 바뀌 는 거지!
사탄 우리가 최초일까요? 이런 걸 만들어낸 게?
유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이제 어쩌지?
사탄 반응을 봐야 해요. 평론가 반응도 보고요. 보고요. 반응도 보고. 출판사 반응도 봐 야죠. 공연이 된다면 관객 반응도 봐야죠.
유다 젠장, 네가 그런 대사를 쳐서 평가가 깎이는 거 아니야?
--- p.119

속삭이는 귀.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자살 절벽으로 가는 길목의
커다란 은행나무 앞에 나타났다.

--- p.156

출판사 리뷰

-시놉시스

“사람이 사람을 죽이겠다는 선언이 잇따르던 때였다.”
오산하 포에틱에세이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눈을 떴을 때 시인은 몇 장의 큐 카드를 들고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올라선 코미디언이 되어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매일같이 칼부림을 다짐하는 글이 게시되던 때의 이야기,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출근과 이사를 해야 하는 현대인의 일상, 휴일 없이 밤낮으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에게 바치는 편지…… 그리고 이 모든 ‘블랙코미디’가 무용지물이 된 계엄의 순간까지. 웃을 수 없는 세상에 바치는 시인의 ‘웃픈’ 코미디 무대.

“파렴치한 로맨스를 좋아하세요?”
이철용 희곡 《로 파티》

지옥에서 만난 사탄과 유다. ‘배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이므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유다와 ‘욥’을 통해 유다의 주장을 반박하는 사탄. 자유의지와 하느님의 시험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던 중 유다는 사탄에게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사탄에 의해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니, 자신을 연인으로 받아줄 수 있는 건 자신을 타락시킨 사탄밖에 없다는 것. ‘부조리극’을 펼치려는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몸부림.

“너 속삭이는 귀랑 놀지 마. 우리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황벼리 만화 《속삭이는 귀》


명소로 이름난 ‘자살바위’에 거대한 귀가 나타났다. 그 앞에선 오직 진실만을 속삭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온갖 연예인과 정치인, 장사꾼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이한 현상을 소비한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조금 커다란 귀를 가진 ‘울타리’는 친구들에게 ‘속삭이는 귀’라며 괴롭힘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조형물에 퍼붓는 조롱과 경멸, 혐오가 유행하는 세태. 그리고 그 앞에 스러지는 청춘. 사람을 죽이는 ‘말’에 대한 시리도록 아픈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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