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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펑크 선언
버리지 않고 소멸시키는 만만한 퇴비 혁명
이아롬
이김 2026.09.15.
베스트
생태/환경 15위 생태/환경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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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왜 음쓰에 집착하게 되었나 7

1부
기후우울증 환자의 부엌 실험

1장 음쓰, 어떻게 하지?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20
편리함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22
우리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뒤에 생기는 일 29
도시형 퇴비화 방법을 찾아가다 37
보카시 컴포스팅 41
* 무엇이 음쓰이고 음쓰가 아닌가? 44

2장 본격 퇴비화 프로젝트 step by step
부둥부둥 반려 퇴비 키우기 START! 46
간단히 보는 퇴비화 매뉴얼 48
STEP 0 무엇이 필요할까? 49
* 속성 ‘퇴비 부스터’ 만들기 54
* EM에 대하여 56
STEP 1 2주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모아보자 57
* 이왕이면 많은 것을 분해해보자 59
* 보카시의 적 과습, 빛, 열, 공기 61

STEP 2 가만히 두는 것만으로도 발효가 된다 62
* 액비는 쓸 데가 많다 63
STEP 3 퇴비로 활용하기 65
토양 회복을 위한 퇴비 레시피 73
* 보카시 컴포스팅에서는 왜 메탄이 발생하지 않을까? 77
* 마른 쓰레기를 위한 쓰레기통 접기 78
퇴비통 위기 탈출 가이드! 80

2부
도시의 음쓰 분해자들

3장 귤현동분해정원
도시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위한 길드 만들기 94
우당탕탕 꽃 피우기 101
서로서로 힘내는 분해정원 103
혼자라면 외롭고 함께라면 괴롭고 107
절망도 맞들면 힘이 된다 110
공동체를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115
* 실전 매뉴얼 1 도시에서 퇴비 공동체 기획하기 118
* 작은 공동체를 키워줄 ‘마을’이 되어주기 123

4장 마르쉐 퇴비클럽
도시의 음쓰 분해자 126
농민시장에서 소비가 아니라 ‘참여’하기 129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132
‘취향의 공동체’로의 발전 가능성 136
주고받은 퇴비, 주고받는 기쁨 140
* 실전 매뉴얼 2 텃밭이 없어도 충분한 퇴비전달 공동체 만들기 143
* 퇴비클럽 기획 시 현실적 고민과 해결책 147
* 기획의 숨은 디테일: 보카시, 퇴비일지, 그리고 연결 149

3부
전복과 연결, 새로운 시스템 만들기

5부 마을활동가의 현실과 제도의 한계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154
저는 조언을 구한 적이 없는데요 157
주민자치회는 마을활동가를 키워줄 수 없을까? 160
지원사업은 꼭 필요할까? 165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도 버티는 힘 169
공익활동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173
* 실전 매뉴얼 3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활동가 생존 툴 177

6장 드러내고 연결되는 거대한 순환 모델
우리가 그릴 수 있는 청사진 182
드러내고 연결되어야 지속될 수 있다 199

에필로그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기 203
부록
OO의 퇴비일지 221

저자 소개 1

10년 넘게 텃밭 농사를 지어온 농사 덕후이자 프리랜서 에디터. 헤비메탈 밴드를 하는 친구가 지어준 별명 ‘ 유기농펑크’에 DIY와 저항, 순환의 의미를 담아 활동하고 있다.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여성농민과 소농, 여성활동가를 주로 인터뷰하며 농업과 시민을 연결하는 다양한 글을 쓰고 자리를 기획해 왔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사람들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해 흙으로 돌려보내는 퇴비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언젠가 진짜 내 농장에서 농사와 퇴비, 그리고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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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15*180*14mm
ISBN13
9791189680619

책 속으로

쓰레기 문제와 나의 인연은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식물에 관심이 많고 썩 잘 길러낸다는 이유로 원예과학과에 진학했는데, 대학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평화롭고 목가적인 들판의 풍경 속의 농장이 아닌 산업형 농업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좋아하는 식물을 원 없이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와는 달랐던 것이다.
‘식량 산업’의 눈으로 바라보는 식물은 마치 생명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인간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 하고, 농민은 계속적인 수입이 필요하기에 계절과 상관없이 작물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설비와 자재가 필요하다. 그 속에서 펼쳐진 식물의 삶은 낮과 밤, 계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평생을 너무 많은 생명들과 밀식된 채 부대끼며 자라야만 한다. 인간에게 속아넘어가 통제된 환경 속에서 살다 가는 식물의 생이 안타깝고 미안하게 느껴졌다.
다른 산업 영역과 마찬가지로 농업에도 기술과 기계가 발전하고 첨단 설비가 빠르게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은 할 일 없으면 시골 내려가서 농사 지으며 살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농사에 이토록 많은 장비와 자재가 필요한 줄은 알았을까? 거기에 그 거대한 설비들이 기술의 변화에 뒤처지거나, 고장나거나 또는 농사를 그만두어서 못 쓰게 된다면 거대한 폐기물 더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그뿐 아니라 농사 짓는 과정에서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멀칭 비닐이나 끈 같은 사소한 것들뿐 아니라, 타산이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까지 버려진다. 결국 우리가 먹는 것들은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며 만들어지는 구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진 채 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농업과 상관없는 일을 하며 밥벌이를 했지만, 나는 돌고 돌아 다시 농업으로 돌아왔다. 학교에서 배운 농사는 아니었다. 내 바람대로 땅에 비닐을 덮지 않고, 식물이 제 본성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재만 사용하는 농민들을 만나 그 방식을 배웠다. 지금은 동네에서 작은 텃밭 두 곳을 일구고, 공원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기 위한 정원을 가드닝한다.
이렇게 땅을 일구고 식물을 기르면 농사로 인해 발생되는 쓰레기보다 없애는 쓰레기가 더 많아진다. 이런 방식의 삶을 누구나 살아갈 수 있다면, 쓰레기 문제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내가 실천하기에 너무 멀고 거창한 방식이 아니라 만만해 보일 정도로 쉽고, 서로 조금씩 돕는 방식이라면 정말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 「프롤로그」 중에서

기후 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좌우한다는데 세상은 끊임없이 소비만을 말한다. 언제부턴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이라며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보세요”라는 권유가 쏟아져 나온다. 환경에 좋다는 말에 나도 텀블러, 스테인리스 빨대, 소프넛, 밀랍 코팅된 헝겊, 대나무 칫솔을 사기 시작했다. 단지 친환경적 실천을 하려던 것뿐인데, 소재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쌓여가는 물건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친환경 제품은 기성품보다 값이 비쌌고, 어떤 물건들은 아무리 써 보려고 노력해도 손에 익지 않아 서랍 한구석에 방치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반복되는 소비를 친환경이라고 불러도 될까?
어떤 소재의 물건이 더 친환경이라는 조언은 대부분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플라스틱이 섞여 있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환경 파괴범 대하듯 잔뜩 열을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만 쉬며 살자’는 결론을 내고 싶을 만큼 소모적이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는 세계 각지에 쓰레기 산이 생겨나고, 그 쓰레기가 국경을 넘나들며 다른 나라의 환경과 노동자, 지역 주민,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혹시 내가 버린 쓰레기도 저곳에 섞여 있는 건 아닐지 두렵지만, 평범한 내가 만들어 낸 쓰레기가 버려진 이후에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되는지 모든 과정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 문제는 나에게 부끄러움과 죄책감, 답을 구할 수 없는 고민을 안겨 주었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거나 아예 없애 버리는 방법은 없을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쓰레기를 없애는 방법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리사이클’, ‘재활용’으로 둔갑해 더 복잡한 소재의 새로운 쓰레기를 낳는 가짜 친환경 대신 아예 없애 버리는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적어도 음식물쓰레기 만큼은 완전히 없앨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퇴비화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아무리 깨끗이 씻고 버려도 결국 제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는 내 손으로 완전히 흙으로 돌려보내 소멸시킬 수 있는 유일한 쓰레기였다. 이 배움은 무력했던 나에게 다시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강렬한 자기효능감을 주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달리, 음식물은 원래 흙에서 왔다. 그러니 흙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퇴비화는 소비하는 대신 소멸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음식물처리기도 필요 없고, 부엌에서 나오는 것들이 그대로 재료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쓰레기를 내놓는 순간 그것은 내 손을 떠난다. 어딘가로 실려가고, 뒤섞이고, 누군가의 노동에 맡겨진 뒤에 어디로 닿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퇴비는 부엌에서 시작해 흙에서 끝난다.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 쓰는 사람들off the grid처럼, 거대한 시스템에 실려 보내는 대신 내가 사는 자리에서 완결시키는 것이다. 필요한 건 통 하나와 약간의 실천뿐이다.
--- 「쓰레기가 문제라면 아예 없애 버리면 되지 않을까?」 중에서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다. 집 부엌에서 작은 퇴비통 하나에 조금씩 음식물쓰레기를 모았다.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는 퇴비화 방법을 온라인에서 찾아보고 시도했지만, 실시간으로 조언을 얻을 수도 없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두려웠다. 하지만 몇 주를 무사히 보내며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어찌저찌 퇴비를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퇴비통을 비울 곳이 필요해진 것이다.
퇴비통을 비우기 위해 동네 공원에 분해정원이라는 장소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웃들이 드나들며 열 명 남짓으로 유지되고 있고, 또 동네 카페 한 곳이 참여한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의 퇴비통을 비우고, 정원을 가꾸고, 일상을 나눈다. 매주 정원에 나와 식물을 돌보는 사람도 있고 모임 날에만 얼굴을 비추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1년에 한두 번 겨우 얼굴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서로를 다독이며 이 실천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분해정원을 넘어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기 위해 퇴비클럽을 만들었다. 농민과 소비자가 모이는 농민시장에서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특별한 비용과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도시에서 만든 퇴비가 농가로 가고 다시 먹거리로 돌아오는 순환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나눈 이야기, 함께 겪은 시행착오를 이 책에 담았다. 퇴비화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이 아니다. 내가 먹는 것이 어디서 왔는지, 내가 버리는 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농민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 흙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우리는 저마다 혼자 살아갈 수 없이 연결된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된다.
--- 「혼자가 아니라 함께」 중에서

유기농펑크Organic Punk는 헤비메탈 밴드를 하는 친구가 내게 장난스레 지어준 별명이다. 어쩌면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태도일지 모른다. 거창한 환경운동에 뛰어들거나 완벽한 무결점의 활동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끝없이 소비하라고 등 떠미는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 대신, 부엌에서 생긴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흙으로 소멸시키며 눈에 보이는 순환의 고리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은 완벽한 정답지나 착한 환경 에세이가 아니다. 쓰레기를 흙으로 돌려보내며 기후우울증을 씹어 먹은 분해자의 기록이자, 더 많은 동료를 이 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언문이다. 실패도 많았고, 좌절도 많았다. 그래도 계속했다. 이것이 끊임없이 사고 버리는 굴레 속에 사는 인간인 나를 더 당당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만드는 대신 소멸시키는 이 은밀하고 짜릿한 과정에 동참하는 유기농펑크 크루가 되기를 바란다. 아파트에 살아도, 마당이 없어도, 틈을 낼 수 없는 1인가구여도 괜찮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 중 하나만 골라 시도해보면 된다. 가능하다면 소수라도 좋으니 누군가와 함께하면 좋겠다. 혼자서는 금방 지치지만, 함께하면 오래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많은 우리를 만들면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유기농펑크 선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쓰레기를 ‘소멸’시키는 도시 분해자들의 탄생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음식물 쓰레기란 그저 먹고 남은 뒤 부패하며 불쾌감을 주는, 서둘러 밖으로 내다 버려야 할 골칫거리일 뿐이다. 게다가 우리는 종량제 봉투를 버리는 순간만 생각할 뿐, 그 쓰레기가 국경을 넘나들며 어떤 여정을 거쳐 어디에 종착하는지 알지 못한다. 기후 위기가 생존을 위협한다며 쏟아지는 대안은 텀블러나 대나무 칫솔 같은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라’는 권유뿐이다.
『유기농펑크 선언』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들이며 죄책감을 덜어내는 뻔한 에코 라이프에 지친 이들을 위해, 내 방구석에서 시작하는 가장 구체적이고 만만한 퇴비 혁명을 제안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도시인에게는 낯선 ‘보카시 컴포스팅’을 통해, 소비하는 대신 쓰레기를 흙으로 온전히 소멸시키는 혁명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가짜 친환경을 멈추고

저자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며 타산이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과 거대한 폐기물을 양산하는 산업형 농업의 이면을 목격했다. 평범한 내가 만들어 낸 쓰레기조차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깊은 무력감과 기후 우울증을 안겼다. 하지만 ‘퇴비화’는 달랐다. 플라스틱이나 비닐과 달리, 음식물 쓰레기는 미생물 제제를 활용해 내 손으로 완전히 흙으로 돌려보내 ‘소멸’시킬 수 있는 자원이었다.

고가의 음식물 처리기나 거창한 설비는 필요 없다. 밀폐용기 하나와 부엌에서 나온 채소 자투리, 묵은 찻잎이면 충분하다. 거대한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내가 사는 자리에서 완결시키는 경험. 쓰레기를 흙으로 빚어내는 이 직관적인 과정은 기후 위기 앞에 무력했던 개인에게 ‘다시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강렬하고 통쾌한 자기효능감을 선사한다.

이상하고 즐거운 공동체

만들어낸 퇴비를 더 이상 쌓아둘 곳이 없었던 저자는 바깥으로 눈을 돌린다. 흙을 비울 곳을 찾아 동네 공원에 ‘귤현동분해정원’을 만들며 이웃을 모았고, 분해정원 활동은 로컬 카페 등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느슨한 커뮤니티로 확장된다. 더 나아가 농부시장 마르쉐의 퇴비클럽을 통해 도시의 퇴비를 농가에 전달하고, 농가의 먹거리가 다시 시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환경에 대해 ‘유난 떠는’ 사람들이라고 주변에서 생각하고 있었던 참여자들은 안전한 공동체 속에서 더 즐겁고 단단하게 자신의 소신을 실천한다. 그동안 기후 위기에 대해 무력하게 대응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실천하고 일어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시민 실천을 마냥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공 지원 사업이 제안자에게 헌신과 봉사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씁쓸한 구조, 6년이 지나도 특정 개인에게 기획과 운영이 쏠리는 고질적인 문제,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나)’과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사이에서 겪은 무급 공익활동가의 번아웃까지 5장에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대를 멈추지 않아야 할 현실적인 이유를 단단하게 증명해 낸다.

기후우울증 동지들이여, 함께 유기농펑크를 하자!

『유기농펑크 선언』은 1장부터 6장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솔직한 에세이인 동시에, 독자를 곧바로 행동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매뉴얼이다. 치열하고 유쾌한 경험담을 읽으며 함께해 보고 싶은 욕구를 즉각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책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촘촘히 엮어냈다.

- 방구석 퇴비화 스텝바이스텝: 준비물, 4단계 발효 가이드, 벌레·곰팡이 등 에러 대처법
- 도시 퇴비 크루 기획하기: 부지 선정부터 농가 매칭까지 커뮤니티 빌딩 6단계
- 공익활동가 생존 툴: 지속 가능한 무급 활동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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