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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모라는 이름이 생긴 날 · 8
1부. 이모가 되다 - 처음 불린 이름의 세계 조카와 처음 마주한 날 문턱에서 시작된 자리 · 17 이모의 첫 경험 투어 낯선 곳에서 배우는 평화 · 23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게임 눈싸움과 하이파이브 · 29 함께 자라는 몸 아장아장 걸음에서 배우는 용기 · 35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아이 신뢰의 첫 연습 · 41 누나가 된다는 것 재이의 첫 경쟁 · 47 2부. 엄마의 돌봄 노동 - 황혼 육아의 그림자 속에서 세 딸 엄마의 끝나지 않은 육아 황혼 육아의 일주일 · 57 기울어진 어깨, 파스 붙인 허리 몸이 말하는 하루 · 65 엄마의 꿈은 뭐였을까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 전에 · 71 언니와 나 돌봄의 균형 · 79 명절의 풍경 천 원짜리를 고른 아이 · 87 3부. 이모의 자리 - 관계의 경계에서 깨진 화면에 붙은 마음 하츄핑 스티커 · 97 겨울왕국의 안나 공감의 힘을 배운 아이 · 105 뜬금없는 사랑 표현 관계를 잇는 순간의 언어 · 111 곁사람 가족을 넘어선 안전한 관계의 힘 · 117 나에게도 곁사람이 있었다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 123 4부. 아이가 알려준 두 번째 성장 -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는 길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여전히 꿈을 꾸는 이모의 고백 · 133 선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관계의 거리두기 · 141 삐뚤빼뚤한 선 어릴 적 나에게 · 147 재이가 혼자일 때에도 견고한 마음을 바라는 기도 · 155 혼자서 떠난다면 나는 울릉도를 추천할 거야 관계의 거리와 회복 · 163 천천히 걷는 법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며 · 169 지구본 위의 꿈 세상을 품는 여정 · 175 무지개를 본 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 · 181 손을 놓는 연습 이모를 덜 찾기 시작한 날 · 187 에필로그 이모라는 이름을 다시 꿰매며 ·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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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姨母)라는 단어에는 어머니 모(母)자가 들어 있다. 어머니는 아닌데 어머니라는 글자 하나를 나눠 가진 사람.
---p.13 황혼 육아는 동선의 기술이다. 누구의 시간을 어디에 쓰고, 누구의 체력을 얼마나 남겨야 하며, 누구의 마음을 어떻게 덧대야 할지 엄마는 계획표 없이 그 모든 것을 몸으로 기억한다. ---p.59 누군가의 인생에 일정한 간격으로 머물며, 중심이 되지 않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 ‘곁사람’이었다. ---p.117 “이모는 우리 가족이야?” “응, 가족이지. 그리고 이모는 재이의 곁사람이야.” 재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곁사람이 뭐야?” “엄마, 아빠, 할머니처럼 꼭 한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항상 옆에 있는 사람.”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모는 창문 같아!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잖아.” ---p.118 힘든 계절마다 언니네 집 식탁에는 내 수저가 놓였다. 별 말 없이 밥을 먹고 아이들과 뒹굴다 돌아올 때면 다시 일주일을 살 힘이 생겼다. 지금 우리가 늦은 밤 통화 끝에 주고받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말은, 사실 언니가 먼저 오래 건네온 말이었다. ---p.125 인생에도 선이 있다. 넘지 않아야 하는 선, 기다려야 하는 선, 지켜야 하는 선. ---p.143 어른들에게 어른스럽다는 말을 참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때는 그 말이 좋은 뜻인 줄만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스럽다는 말은 아이에게 건네는 칭찬 중에 가장 쓸쓸한 칭찬이다. 아이답게 굴어도 되는 시간을 반납한 대가로 주는 훈장 같은 거니까. ---p.150 세상 전체가 러닝 앱을 닮아가고 있다. 몇 살에 무엇을 이뤘는지 남보다 얼마나 앞섰는지 끊임없이 기록하고 비교하는 시대. 그 숫자판위에서 우리는 자기 속도를 잃는다. ---p.173 ‘당연하게도’. 이 부사를 받아들이는 게 이모로서 해야 할 마지막 공부였다. ---p.189 이모라는 호칭 앞에서 작아지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이제 나는 그 이름을 세상을 다시 잇는 언어로 쓴다.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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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자리에서 써내려간 돌봄과 성장의 기록
『이모』는 조카의 탄생과 함께 ‘이모’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저자 박은주가, 엄마도 아니고 완전히 바깥사람도 아닌 자리에서 경험한 사랑과 책임, 거리두기와 성장의 의미를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부모의 서사 바깥에 놓여 있던 존재인 ‘이모’를 전면에 세워, 가족 안에서 쉽게 이름 붙지 않던 감정과 역할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아이의 첫걸음과 첫 경쟁, 약속을 배우는 순간들, 그리고 혼자 자라나는 시간을 지켜보며 돌봄이란 단지 손을 내미는 일만이 아니라 때로는 손을 거두고 기다리는 일임을 배워간다. 누군가의 곁에 머문다는 것에 대하여 이 책은 엄마 세대의 돌봄 노동, 가족 안에 축적되는 피로와 애정, 세대 간 역할 변화까지 함께 담아내며 한 아이를 둘러싼 여러 어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따뜻한 가족 에세이를 넘어, 누군가의 곁에 있다는 것의 의미와 관계의 적절한 거리,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랑의 형태를 조용히 되묻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