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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 열두 개의 달을 키우는 모과나무처럼

1부 눈도 밝지
참새 / 추운 아침 / 햇강아지 / 푹한 밤 / 세 살이 된 할머니 / 비로소 / 물새들 / 개나리꽃 / 나비 머리핀 / 달팽이(따라 쓰는 동시)

2부 또렷이 내가 보인다
기차 여행 / 길가 물웅덩이 / 껑충 / 크는 아이 / 내 그림자 / 저수지의 봄 / 빈 병 / 암탉이 품는 달걀 / 전기가 나갔다 / 멸치 똥(따라 쓰는 동시)

3부 외로워 말렴
너도! 너도! / 길 위의 개똥 / 아, 하는 사이 / 할머니라는 책 / 모과꽃 피는 날 / 진흙 자국 / 해바라기 별 / 귤껍질 / 몰래 / 콩 반쪽(따라 쓰는 동시)

4부 입술을 만져 본다
나무와 나 / 버찌나무 / 바닷가에서 / 풍경과 나 / 마중 / 실뜨기 / 잠자리 / 달팽이 초대 / 초록 풍뎅이 / 해비(따라 쓰는 동시)

5부 참 좋다
산 꿩 / 135.5센티미터 / 용서를 빌어 / 눈 오는 밤 / 딩동! 딩동! / 이, 해 봐 / 비밀 / 달걀 셋 / 여우비 온다 / 개미(따라 쓰는 동시)

감상의 말 : 맑고 순한 시인의 눈

저자 소개 2

권영상

 
강릉의 초당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강원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대문학, 한국문학 등에 동시, 시, 수필 등이 당선되어 쭉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동시집 『엄마와 털실뭉치』 『고양이와 나무』, 동화집 『내 별엔 풍차가 있다』 『둥글이 누나』, 산문집 『뒤에 서는 기쁨』 등 70여권을 출간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MBC동화대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주홍문학상 고구려아이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서울 배문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명예퇴직하였습니다.

그림장경혜

 
대학에서 국문학을,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어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오늘은 수영장 가는 날』, 『꽃님이네 코딱지 밭』, 『우리 동네 미자 씨』,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백 년 만의 귀환』 등이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248g | 153*212*20mm
ISBN13
978896247180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권영상과 동시대에 나란히 시를 써 온 전병호는 해설을 통해 권 시인이 지금까지 줄곧 작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노래해 왔으며, 이것이야말로 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는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멸치 똥]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마른 멸치
까만 똥.

똥도 크다.
얼마나 큰지 똥 빼면 볼 게 없다.

하지만 멸치는
그 힘으로
거친 바다를 헤엄치며 산다.
-〈멸치 똥〉 전문

작고 시시해 보이는 멸치, 그중에서도 멸치 똥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빼서 버리는 보잘것없는 부분이다. 시는 2연까지 통념대로 흘러가는 듯하더니, 3연에서 고정관념을 단숨에 바꾸어 버린다. 멸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멸치 똥에 있다고 한 것이다. 그 순간 멸치는 연약한 존재에서 거친 바다를 헤엄치는 힘 있는 존재가 된다.
이처럼 시인은 작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낸다. 멸치는 여러 가녀린 존재들을 상징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이에 가장 가깝다. [멸치 똥]을 읽고 난 어린이는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도 거친 바다를 헤엄치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따라 쓰는 동시, 함께 자라는 동시

《멸치 똥》을 읽다 보면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같은 얼굴의 여자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다는 것이다. 장경혜 작가가 동시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넣은 장치로, 책장을 넘길수록 가까운 옆집 아이의 하루를 보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른 아침,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 마당에 나간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연통 끝에 맺힌 물방울이다. 물방울이 무게를 못 이기고 땅으로 떨어지려는 찰나, 찌르레기가 잽싸게 날아와 물방울을 따 간다.([추운 아침]) 그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보던 아이는 더 재미난 것을 찾으러 동네 마실을 나간다. 하필 개똥과 마주쳐 옆으로 피해 가려는데, 어쩐지 뜨거운 햇볕에 말라 가는 개똥이 눈에 자꾸 밟힌다. 결국 아이는 개똥을 슬쩍 길섶으로 밀어 넣어 준다.([길 위의 개똥)] 그러고 나니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절로 흥이 난다. 가는 길에 만난 옆집 꼬마한테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인다.([135.5센티미터) 어느새 저물녘이 되었다. 일하러 나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는 골목으로 나가 본다. 전봇대에 기대어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데, 저기 골목 끝에서 무언가 어른거린다. 엄마, 하고 외치며 달려가 보니 달빛이 어룽진 것뿐이었다.([마중]) 머쓱한 것도 잠깐, 아이는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와 꿈속으로 빠져든다.([눈 오는 밤])
책 곳곳에는 동시를 따라 쓸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독자들은 다섯 편의 동시를 필사하고, 마지막에는 직접 자신만의 시를 써 봄으로써 읽는 동시에서 참여하는 동시로 감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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