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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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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및 사랑의 길목에서 中 -
남편의 글을 읽은 지금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여사가 지금 깊은 안도감과 아울러 무엇으로부터 아니 질긴 자의식으로부터 놓여난 듯한 자유로운 느낌내지는 일종의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를 진정 사랑했던 사람 그러니까 사람의 생명을 온전히 사랑하는 자가 그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사랑의 대상에게 선물해 주는 완전한 자유함으로부터 연유했을 것이었다. 남편은 그들이 죽은 뒤에도 살아남은 자를 영원히 자신의 죽은 이름에 비끄러 매어 두려는 대부분의 남성들과는 달리 창조주가 사람에게 각기 부여해준 생명의 자유와 생존권을 넉넉한 마음으로 여사에게 되돌려 주었던 것이었다. 사랑과 자유는 언제나 다른 이들 사이에 강하게 번지는 전파성이 있다고 했든가. 여사를 향한 남편의 깊은 애정과 아내에 대한 소유욕으로부터 해방된 남편의 자유로운 영혼은 뒤늦게 여사에게 다수운 생명의 온기를 건네주고 있었다. --- p.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