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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있어
기쁨, 슬픔, 두려움, 즐거움… 마음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감정도 하나씩 꺼내 보면 조금씩 달라서, 가만히 들여다봐야 그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죠. 하지만 내 마음속 감정을 마주하는 일은 때로 두렵기도 합니다. 슬픈 건지 화가 난 건지 속상한 건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 없을 때도 있고, 친구들은 모두 기쁘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그렇지 못한 것 같아 한없이 가라앉을 때도 있죠. 무섭고 속상하고 화난 마음이 한꺼번에 뒤엉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이면, 차라리 감정 따위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필요 없다고? 그럼 내가 가져도 돼?”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되어도 정말 괜찮겠냐는 물음에, 나는 멈칫하지만 크게 숨을 쉬고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마음속 감정을 하나씩 들여다보기로 하지요. 감정에 눈을 맞추면 알게 되는 것들 우리는 때때로 지금 느끼는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말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감정도 있고, 서로 다른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감정에 눈을 맞춰 봐』는 이렇게 이름 붙이기 어렵고 종잡기 힘든 마음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바라보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감정을 좋고 나쁜 것으로 가르거나 불편한 감정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화난 마음 끝에 서운함이 숨어 있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 끝에 외로움이 숨어 있기도 하듯, 감정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화, 두려움처럼 힘든 감정도 억지로 밀어내지 않아도 됩니다. 감정은 자유롭게 찾아와 잠시 머물다가, 때가 되면 다시 날아가니까요.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회정서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데 있지요. 내 감정을 찬찬히 살피고 눈을 맞추는 일은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단단한 마음 근육을 키워 주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마음속 감정을 한 장 한 장 펼쳐 보이는 그림 지은이 남지민 작가는 아이 넷을 키우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25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 KB창작동화제 우수상, 토지문학제 동화부문 평사리 문학대상을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감정에 눈을 맞춰 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마음을 ‘감정 카드’라는 독창적인 이미지로 펼쳐 보입니다. 리놀륨 판화로 작업하여, 판을 새기고 찍어 내는 과정 특유의 선명한 색면과 거친 질감이 감정 하나하나에 고유한 표정을 더하죠. 카드 문양을 모티프로 한 화려하고 개성 있는 그림은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색과 패턴으로 감정의 결을 표현합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감정들처럼, 같은 듯 다른 카드 한 장 한 장이 다채로운 이미지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