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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쓸쓸한 결별
2. 외갓집 풍경 3. 늙은 개 진주 4. 오색구슬 5. 언어의 유희 6.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7. 안녕이라고 말할 때 8. 아기가 되어 9. 아홉 살이라고요? 10. 영원한 잠 11. 마음은 미운 일곱 살 12.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 13. 자화상 14.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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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가혹한 현실에서 멀리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면, 나는 가만히 외할머니의 향수병 뚜껑을 열고 심호흡하듯이 은은하고 맑은 향기를 맡는다. 그러면 침울했던 마음에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도망쳐서 장소를 바꾼다고 해도, 내 머릿속에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생각의 타래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도망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나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 깊이 새겼다. ---p.133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가 건강하고 예쁠 때뿐 아니라 아프고, 늙고, 추해졌을 때라도 변함없이 곁을 지키는 일이라고.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라고 외할머니가 그랬다. ---p.133 “진주야, 네 별은 독수리자리로 정했어. 지금은 이렇게 누워서 꼼짝 못 하지만, 독수리별이 되면 마음껏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 난 네가 그리워지면 여름철 밤하늘에 빛나는 독수리자리를 찾아 널 보듯이 바라볼 거야.“ ---pp.143-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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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두려워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조명숙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깊은 진정성을 전하며, 독자들에게 짙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 들어 늙어가고,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해야 합니다. 《열다섯, 나에게》는 삶이 사그라지는 과정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안아주는 법을 일깨워 줍니다. 여린 마음을 추스르고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의 참의미를 배워가는 열다섯 소년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청량한 향수 한 방울 같은 깊은 울림을 남겨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노인들과 길고양이, 그리고 늙고 병든 개의 이야기 삶의 끝자락에 선 노인들과 버려진 길고양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늙은 개.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은 요양원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무조건적 위로가 되어주며 잃어버린 관계와 삶의 온기를 회복해 나갑니다. 이 소설은 황혼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담한 일상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삶의 순환적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습니다. 비록 삶의 끝과 고독이 공존하는 곳이지만, 이곳은 역설적으로 가장 따뜻하고 순수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됩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따뜻하고 담백한 휴머니즘 혈연을 넘어선 공감과 보살핌 속에 맺어진 노인들과 동물들의 관계는 끈끈하게 이어지며, 요양원이라는 배경이 주는 쓸쓸함 속에서 담백한 휴머니즘이 피어납니다. 또한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인물과 동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하여 독자들이 쉽게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끕니다. 부드러운 문장, 노인들의 정겨운 입말, 그리고 길고양이의 능청스러움이 어우러진 활력있는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입체적인 재미와 극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나아가 노인과 동물이 나누는 깊은 교감을 세밀하게 포착해 낸 다층적인 서사는, 다양한 존재의 외로움과 위로에 깊이 공감하도록 이끌어 작품의 매력을 더합니다. 요양원이라는 삶의 황혼을 다루는 독특하고 시의성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노인-늙은 개-길고양이’라는 세 축이 빚어내는 독특한 관계 설정과 늙음의 입체적 조명이 돋보입니다.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소외된 존재들의 연대 속에서 독자들은 이타심과 사랑, 그리고 참된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동물과의 다정한 교감과 돌봄의 과정은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상실감을 보듬어 깊은 위로를 건네는 특별한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