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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비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아이
2.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3. 9년의 숨은 사랑 4. 비탈 위에 집짓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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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험을 느꼈다.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내가 너무 방심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시간을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망쳤다. 밤인데다 처음 온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갔다. 어둠 속에서 금지푯말이 있는 철조망을 넘었다. 바닥이 발에 닿았을 때 발목이 삐끗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일어서려고 하다가 아래로 미끄러졌다. 머리가 바닥에 닿았다. 헐떡이며 뛰어온 그가 나를 덮쳤다. '살려주세요, 누가 없어요?' 그는 한 손으로 내 양손을 잡아 뒤로 꺾어 붙이고 한 손으로는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의 몸이 내몸 전체를 짓눌러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통증과 공포 속에서 주위사물들이 멀어져갔다. 가물가물했던 의식이 끈을 놓았다. 눈을 떠보니 푸르스름한 새벽 어스름 속에서 새벽별이 빛나고 있었다. 주위를 살펴 보았다. 축축한 땅바닥에는 푸른 나뭇잎들이 뒹굴고 있었고, 옆에 나무 그루터기 밑으로 뿌리가 드러나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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