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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퇴사, 혹은 유예
1. 사원증 뒤의 이름 절대 퇴사할 수 없는 사람·평범하지만 나쁘지 않을지도·직장인이 될 운명·기대에서 체념으로·호구가 되거나, 찍히거나·낯선 회사의 이방인·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2. 무너지는 것들 돈이 있다면 달라질까·막다른 길에서 마주한 희망·조금만 더, 부동산에 미쳐볼게요·문득 흐려진 내 인생·모든 것이 무너지던 날·고작 3일이었다·행복 지연의 끝 3. 낙장불입 주사위를 던져버렸다·마음 정리의 시간·우리는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까·사소하게 해봅니다·그렇게 나답게·이따금 나를 찾아오는 그 말·쉬는 법을 잊은 탓에 4. 너무 낯선 길 외로움과 자유, 그 사이에서·뭐라도 해봐야겠지·이제 뭘 해 먹고 살까·글 속에서 만난 나라는 녀석·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여행이 알려준 것들·가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생각은 계속 변한다 5. 문턱을 넘다 이제, 현실을 맞이할 시간·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지금이 더 나은 이유·오늘도 오늘이 쌓여간다·실패여도 괜찮아·지속의 원동력·악의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직장 밖은 지옥이라더니·지금이 정말 최악일까 6. 나의 궤도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늘·퇴사 1초 컷·1년 만에 찾아온 변화·One thing에서 N잡으로·내가 바라던 사람이 되어주길·회사라는 존재에 대하여·무엇이 달라졌을까·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에필로그 오늘도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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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6-09-16
어떤 분들이 보고 계실지 궁금해집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개인사가 담긴 글을 내보인다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일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필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걔는 잘 지내고 있겠지.."라는 희망적인 무소식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40대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것도 정답은 아니라고. 이제 너무 많은 고민으로 힘들어하지 말자고.
30대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가는 길을 계속 가도 괜찮겠냐고.
20대에게는 바로 앞만 보고 길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0대에게는 꿈을 그려보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생아에게는....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든 좋습니다.
아주 작은 울림이 있다면요.
그래서 실명으로 책이 내보낼 용기가 생겼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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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퇴사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 오늘도 결국 ‘내일 생각하자’며 미루는 데 성공했다. 오늘의 작은 ‘성공’이 또 그렇게 내 인생을 좀먹고 있다. 내 현실을 돌아보니, 퇴준생은 오히려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딴마음을 품은 배신자’일지 몰라도, 사실은 희망을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pp.19-20 「절대 퇴사할 수 없는 사람」 중에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정답 맞히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정답은 결국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무방비로 은퇴 엔딩.) 우리나라 교육이 질 좋은 노동자를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보니 지금의 나도 그렇게 길러진 결과물일지 모른다. ---pp.30-31 「직장인이 될 운명」 중에서 그동안 내 삶의 선택은 늘 ‘덜 위험한 것’ 하나를 고르는 식이었다. 위험을 감수한 도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마치 객관식 문항의 문제를 푸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사회생활은 늘 수많은 오답 중에서 ‘최악이 아닌 것’을 고르는 일이었다. ---p.65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중에서 두 번째는 내려놓음이다. 돈이라는 게 많이 벌면 아까워서 내려놓기 어렵고, 적게 벌면 삶이 어려워지니 그마저 놓기 힘들다. 애초에 적정선이라는 게 있을까 싶다. 꼬박꼬박 찍히는 월급. 그게 뭉쳐서 좀 더 커 보이는 연봉을 포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해도 이미 손에 쥔 이익을 쉽게 놓는 사람은 드물다. 출근만 해도 나오는 돈! 이것이야말로 확정 수익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직장인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나도 모르게 납득당할 뻔했다. 그래서 퇴사는 늘 어렵고, 퇴사를 꿈꾸면서도 그다음을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퇴사를 위해서는 용기보다 포기하는 마음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pp.126-127 「우리는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까」 중에서 지금 나는 삶의 중간 지점에서 가방을 다시 싸야 한다. 모든 걸 쏟아버린 가방에, 진짜 필요하고 가치 있는 것만 채워야 한다. "오히려 좋아.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시기다. 무겁더라도 수고할 가치가 있는 짐이라면 기꺼이 짊어지고 싶다. ---p.158 「뭐라도 해봐야겠지」 중에서 실패가 두렵지는 않다. 모든 성공은 실패를 거쳐야 온다고 믿는다. 실패 없는 성공은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 같으니까. 오히려 빠르게 실패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감사한 일일지 모른다. 지금 가장 두려운 건 실패가 아니라, 실패를 이유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마음이다. ---p.197 「이제, 현실을 맞이할 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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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차 직장인 · 40대 가장 · 왕복 4시간 출퇴근
“회사에서 나오면, 나는 뭘 할 수 있지?” 회사 생활이 힘들어도 월급날을 기다리며 출근했고, ‘퇴사’라는 두 글자가 머릿속을 맴돌아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승진은 점점 어려워지고 회사에서 내 자리는 조금씩 좁아지는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까지 해온 일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기도 어렵다. 갚아야 할 돈과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무엇보다 회사 밖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독하게 평범한 40대 퇴사러의 우당탕탕 생존 모색기』의 저자 정지원도 자신을 ‘절대 퇴사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거치며 14년간 직장인으로 살아온 그는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남다른 재주도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지켜본 경험은 ‘사업은 위험하다’는 두려움을 남겼고,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안전망이었다. 그러나 왕복 4시간의 출퇴근과 반복되는 야근, 권위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몸과 마음은 조금씩 무너졌다.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동산 공부에 하루 8시간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그로 인해 가족과의 관계마저 흔들리게 된다. 이대로는 가족도,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없다고 느낀 순간, 그는 퇴사를 전제로 육아휴직을 선택한다. 퇴사를 전제로 한 육아휴직, 사라진 사원증과 직장인의 이름 “회사를 나오면 나를 설명하는 말은 뭐가 남을까?” 사원증을 내려놓자 해방감보다 불안과 외로움이 먼저 찾아왔다. 직장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남편, 아빠, 한때 직장인이었던 사람. 매일 출근할 곳이 사라지자 비로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선명해졌다. 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자유에는 소속을 잃었다는 고립감과 고정 수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따라왔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내려놓는 일이 아니었다. 회사가 대신 답해주던 자신의 쓸모와 정체성을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일이었다. 자체 제작 상품 · 플랫폼 입점 탈락 · 아내의 실직 “그래서 이제 뭘 해 먹고살지?” 완벽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아내와 함께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에 도전하고, 광고와 마케팅을 배우며 회사 밖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갔다. 그러나 현실은 퇴사 성공담처럼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았다. 플랫폼 입점에서 탈락하고, 광고비와 판매 수수료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팔리지 않는 상품과 들쭉날쭉한 매출 앞에서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회사까지 폐업하면서 가족의 마지막 고정 수입마저 사라졌다. 돈만 좇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회사를 나왔지만, 결국 다시 먹고사는 문제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실패를 성공담을 완성하기 위한 짧은 일화로 소비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다시 무언가를 시도하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수능 선물 판매 1위 · 공동 구매 벤더 · 부동산 사이트 운영 · N잡러 실패한 경험이 새로운 일이 되기까지 팔리지 않던 상품을 붙들고 다시 도전한 끝에, 자체 제작 상품은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능 선물 분야 판매 1위에 오른다.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판매한 경험은 공동 구매 벤더 업무로 이어지고, 부동산을 공부하며 맺은 인연은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여기에 상품 제작과 판매, 투자와 글쓰기까지 더해지며 그는 어느새 여러 일을 연결해 먹고사는 N잡러가 되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일을 시작했고, 실패하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쓸모없어 보였던 경험은 다음 일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었고, 과거에 맺은 인연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새로운 일로 이어졌다. 그렇게 그는 하나의 완벽한 직업을 찾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연결하며 자신의 일을 만들어갔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지금의 나는 그 삶을 향해 가고 있는가.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어떤 일은 자리를 잡겠지만 어떤 일은 소리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루도 여전히 분주하다. 그러나 그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의 기준 역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과에 도달하는 것에서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으로 달라졌다. 이 책은 퇴사를 권하지도, 만류하지도 않는다. 퇴사하면 성공한다고 약속하지도 않고, 회사 밖에 특별한 정답이 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회사에 남는 것도 두렵고 떠나는 것도 두려운 사람들에게 평범한 한 사람의 솔직한 시행착오를 보여준다. 정답을 다 알아야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먼저 걸어본 뒤에야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보이기도 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도, 한 번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 끝에 손에 쥔 것은 회사 밖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