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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100일 동안 매일
엄혜숙의 산책 일기
엄혜숙 글그림
이유출판 2021.11.29.
판매자
사업자 미소북
판매자 평가 4 66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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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001 검정 콩 푸렁 콩
002 창문
003 입춘
004 틈
005 유리창
006 봄날 같은 날
007 자명종
008 뉴스를 보며
009 싱어게인 35
010 개천에서 용 난다
011 시의 힘으로
012 나무
013 시간
014 바닷마을 다이어리
015 별 별 초록별
016 참새들의 겨울나기
017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018 우수雨水에 함께 걷기
019 창작실과 창작
020 달력을 보며
021 창작자의 실상
022 여성 인물 이야기 유감
023 마감1
024 마감2
025 세상 어디에도 숨은 고수가 있다
026 대보름 달
027 따로 또 같이
028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029 책, 책, 책
030 서울 나들이
03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032 포도주 한 병, 빵 한 조각
033 취미
034 밤
035 노래는 힘이 세다
036 오늘은 나도 탐조인
037 커피 한 잔
038 미나리
039 순천만을 걷다, 보다
040 놀라운 일, 놀라운 세상
041 성장한다는 것
042 두근두근 캠핑로드
043 봄동
044 원앙을 보러 갔다
045 고향 생각1
046 과학과 마법 사이에서
047 봄 - 우수雨水 이야기
048 춘분
049 세심한 맛
050 이야기
051 끝없이 배운다
052 함께 살기, 함께 먹기
053 책 읽기라는 것
054 고향 생각2
055 재미있게 살고 싶다
056 동네 산책
057 만남
058 관계 맺기
059 꽃구경1
060 꽃구경2
061 기대지 않고
062 별을 보며
063 벚꽃
064 나무의 꿈
065 하루살이
066 행주산성에서
067 그림책의 마음
068 평범한 하루
069 호모 에로스
070 갑작스런 만남
071 책방 나들이
072 오늘도 걷는다
073 만남의 날
074 몸의 말을 잘 듣자
075 4월, 목련이 질 때
076 전화 통화
077 어쩌다 영화
078 배우고 익히니
079 골목길
080 소수자로 산다는 것
081 함께 걷기
082 팬데믹과 의료 공백
083 알도, 나만의 친구
084 축제의 노래
085 영화, 「자산어보」를 보고
086 그림책 강의를 준비하며
087 생쥐와 새와 소시지 이야기
088 브레멘의 음악대
089 흐린 날의 대화
090 자연의 힘
091 어린이 문학의 의미
092 음식과 기억
093 꿈꿀 자유
094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어
095 책방의 매력
096 삶의 또 다른 틈새
097 하느님의 왕국
098 지렁산을 걸으며
099 셋이서 수다방
100 100일과 수수팥떡

저자 소개 1

글그림엄혜숙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그림책 번역과 창작, 강연과 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비에도 지지 않고』, 『은하 철도의 밤』, 『작가』, 『끝까지 제대로』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미야자와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그림책 번역과 창작, 강연과 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비에도 지지 않고』, 『은하 철도의 밤』, 『작가』, 『끝까지 제대로』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미야자와 겐지 원작을 고쳐 쓴 『떼쟁이 쳇』, 그리고 100일 동안 매일 쓴 산책 일기 『100일 동안 매일』 등이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4g | 125*195*19mm
ISBN13
9791189534233

책 속으로

2021년 2월 1일부터 100일 동안 ‘매일 써 보자’란 목표로 글을 썼다. 처음에는 시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하루하루 느끼거나 생각했던 것을 적는 일기가 되었다. 글을 모아 읽어 보니 아무런 체계도 없고 중구난방이다. 꼭 내 살아가는 모습 같다. 그냥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이것도 나이기 때문이다. 실제의 내 모습과 가장 가까운 글을 이 세상에 내놓는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도 ‘매일 써 보자’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늘 끈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끈기 있게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다. 그게 내가 얻은 소소한 소득이라고 하겠다. 부족한 글을 책으로 내겠다고 말씀해 준 이민, 유정미 대표께 감사드린다. 한동안 그렸던 서툰 그림도 책에 싣게 되어 기쁘다.
2021년 11월 엄혜숙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대학 시절에 친구하고 셋이서 푸른 나무 아래 누워 있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는 눈이 나빠서 나뭇잎들 사이로 빛이 비치는 게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마치 푸른 틈새로 빛 구슬이 쏟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눈이 꽤 좋았을 때라 눈 나쁜 그 친구가 부러웠다. 그토록 아름다운 광경을 나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나도 눈이 나빠져서, 푸른 나무 아래 누워서 나뭇잎들을 쳐다보면 그때 그 친구가 보았던 것과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p.22~23

지금은 그런 마음도 다 타 버리고 없지만, 그때만 해도 문학이, 시가 나를 살게 해 준다고 믿었다. 내 삶의 의미를 찾아 줄 열쇠라고 생각했다. 세속적으로 가치 있어 보이는 것들, 그것을 모두 모아서 문학에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 p.42

40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50살이 넘어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그걸로 밥벌이는 할 수 없었다. 시간 강사는 할 수 있어도 밥벌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시간 강사를 그만두었다. 틈틈이 했던 번역 일이 지금은 먹고사는 일이 되었다.
--- p.90

원앙을 보러 4시 전에 집을 나섰다. 어제 원앙을 보았지만 날이 흐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030 버스를 타고 강고산 정류장에서 내려 강매석교 쪽으로 갔다. 난생처음 갈대밭을 헤치고 걸었다. “탐험은 힘들어!” 했더니 K가 그런다. “탐조겠지.”
--- p.137

봄을 맞아 꽃피는 살구나무를 보는 게 기쁘다. 살구나무 아래에서 어린아이들이 노는 걸 보는 게 기쁘다. 사람들이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살구꽃 보는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살구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사람들이 걸어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이렇게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생명의 한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게 기쁘다.
--- p.156~157

“제가 무슨 자기 자리가 있어요? 나는 뭘 하든 2%가 부족해요. 편집자가 되기에는 근성이 부족하고, 작가가 되기에는 독창성이 부족하고, 공부하다 보니까 탐구심이 부족하고. 프리랜서로 살 수밖에 없어서 이렇게 살아요.” 더 크게 웃는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나다.

--- p.240

출판사 리뷰

아동문학가 엄혜숙이 어른이들에게 털어놓는
솔직담백한 이야기


오랫동안 그림책을 번역하며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온 아동문학가 엄혜숙이 모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00일 동안 매일』은 저자가 2021년 봄여름을 지나는 100일 동안 매일 쓴 일기를 엮고 틈틈이 취미로 그린 그림을 덧붙여 소담스럽게 담아낸 책이다. 솔직담백한 문장들로 풀어낸 일상의 풍경들 속에 그의 인생과 추억, 문학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개꽃 다발처럼 포개져 있다. ‘지금 여기’의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생애를 이루듯, 점점이 지나가는 매일의 기록들은 엄혜숙이 살아온 결코 만만치 않았던 삶과 우리 시대의 궤적까지 건져 올려 보여준다. 그 와중에도 그의 글은 텃밭에서 자라나는 채소처럼, 길가에 핀 들꽃처럼 수수하고 질박하다.

그가 100일 동안 보고 듣고 향유한 것들의 목록을 보다 보면 독자들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지 가늠할 수 있다. 매일같이 대장천을 걸으며 자연과 계절을 좇는 발걸음에선 결코 잃지 않는 삶의 여유와 균형이 느껴진다. 100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의 편린들을 담은 이 책은 한국의 아동문학가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지금의 엄혜숙을 만든 다양한 작품 세계와 인생 경험을 꺼내 보여준다. 간간이 시를 읽으며 삶의 틈새를 찾는 그의 말들은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뿐 아니라 숨 쉴 틈 없이 살아가는 지금의 어른이들에게도 큰 위안을 준다.


삶의 틈새에서 숨 쉬듯 시를 읽는다

엄혜숙 작가의 2021년 한 시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100일 동안 매일』은 그가 ‘매일 써 보자’는 다짐으로 써내려간 일상의 기록이다. 꾸밈없고 질박한 문장들 속에 때론 담담하고, 때론 애상적이고, 때론 날 서있고, 때론 다정다감하고, 때론 진중하고, 때론 TMI 수다 같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그는 원고를 마감하고, 강연과 심사를 하고, 온라인 독서 모임을 하고, 출판사 미팅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한편 TV로 뉴스나 「싱어게인」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김치를 담가 지인에게 나눠주고, 시댁 식구와 외식을 하고, 급체한 동거인을 보살피고, 단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대장천을 산책하고, 지인들과 탐조를 나서는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언제나 분주하다. 그의 일상은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다단한 일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바쁜 삶에 틈을 내기 위해 그는 시를 읽는다고 말한다. 비닐봉지에 든 검정콩을 보며 정지용의 시 「말1」을 떠올리고, 하늘의 별을 보며 아담 자가예프스키의 「별」을 떠올리고, 박화목의 시에 곡을 붙인 「망향」을 흥얼거린다. 그는 폴 엘뤼아르의 「이곳에 살기 위하여」를 손가락에 꼽으며 한때 문학을 신앙으로 취하려 했음을 고백한다. 그림책의 말을 옮기는 그의 비옥한 토양은 시로부터 연유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런 마음도 다 타 버리고 없지만, 그때만 해도 문학이, 시가 나를 살게 해 준다고 믿었다. 내 삶의 의미를 찾아 줄 열쇠라고 생각했다. 세속적으로 가치 있어 보이는 것들, 그것을 모두 모아서 문학에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 돌이켜 보니 나는 그즈음 기독교 신앙을 버린 대신에 문학이라는 또 다른 신앙을 취하려 했던 거 같다. - 42쪽

그는 어린이는 어른의 기본형이며, 아동문학은 평생 세 번 읽는 문학이라고 말한다. 100편의 일기 속에는 문학 작품뿐 아니라 영화, 노래, 전시 등 저자가 감화를 받은 수많은 작품이 언급된다. 그가 참고하는 자료의 방대한 넓이와 이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은 이 책에서 아동문학가 엄혜숙을 읽어내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대장천을 산책하며 나의 속도로 ‘걷는 인간’

『100일 동안 매일』을 읽고 나면 엄혜숙 작가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무리 없이 그려진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 달걀과 커피, 빵 한쪽을 먹고 책상에 앉아 그날 할 일을 정리한다. 그리고 책을 뒤적이거나 메일을 확인한다. 그러다 보면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동거인 K가 일어난다.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고 대장천에 간다.

대장천은 이 책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저자가 ‘걷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엄혜숙 작가는 대장천을 산책하며 자연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 밤에 걸을 때에는 하늘에 빛나는 달과 시리우스를 올려다보며 심상에 젖는다. 독자들은 저자의 시선을 따라 대장천을 둘러보며 주변에 서식하는 매화나무, 살구나무, 목련이며 무궁화나무 등 다양한 과수와, 참새, 원앙,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백로, 물닭 등 조류의 목록을 자연히 꿰게 된다. 함께 걷는 동거인 K와의 티키타카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바쁘게 굴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자연과 교감하고 자신을 살피며 여유를 누리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엄혜숙 작가도 한때는 생계를 고민해야 했다. 출판사에 다니던 그는 40세에 더 이상 학습교재를 만들며 과로하는 것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다. 그리고 공부를 다시 시작해 50세가 지나 박사학위를 땄으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 나는 뭘 하든 2%가 부족해요. 편집자가 되기에는 근성이 부족하고, 작가가 되기에는 독창성이 부족하고, 공부하다 보니까 탐구심이 부족하고. 프리랜서로 살 수밖에 없어서 이렇게 살아요.” 더 크게 웃는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나다. - 240쪽

최고의 그림책 번역가로 손꼽히는 저자는 슬럼프에 빠진 지인을 위로하며, 자신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기 역부족이라 매일 2시간씩 산책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에게서 보이는 삶의 여유와 균형은 이처럼 경쾌하면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함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 모든 어른은 어린이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어린 시절 고향집의 텃밭과 동네 친구 착한이를 추억하는 그의 회상에서, 독자들은 시에 탐닉했던 그가 어떻게 최고의 그림책 번역가가 되었는지 넌지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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