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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 홍세화

1장~14장

저자 소개 1

김경연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독일 아동 및 청소년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아동청소년 환상문학'으로 박사 후 연구를 했다. 옮긴 책으로 『그림 형제 민담집』 『책 먹는 여우』 『왕도둑 호첸플로츠』 『행복한 청소부』 『빨간 나무』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이너 시티 이야기』 『나무 위의 아이들』 등 많은 책이 있다.
글 : 라이프 에스퍼 애너슨(Lief Esper Andersen)
1940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20대에 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외딴 시골에서 투병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썼다. 병이 깊어진 뒤에도 글을 받아써 준 부인의 도움을 받으며 집필을 계속했다. 1979년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8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서른 권 가까운 책을 발표했다.
병과 외로움을 견디며 글쓰기에만 열중했던 그는 소외된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여러 작품에 쏟아 부었다. 1973년에 처음 출간된 《마녀 사냥》은 집단 광기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의 입을 빌려 다수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으며, 1975년에 출간된 《이방인》은 세상의 증오와 차별에 맞서는 유고슬라비아 이민 소년의 가혹한 성장기를 힘 있게 그리고 있다.
이 밖에 그림 동화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비틀어 쓴 《일하고 싶은 왕자의 모험(1978)》, 노예 소년과 주인집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모험 이야기 《노예와 자유인(1979)》 들의 많은 작품이 있다. 이 책 《마녀 사냥》으로 덴마크 교사 연맹 청소년 문학상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명예상을, 《이방인》으로 덴마크 문화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L. E. Andersen을 외국어 표기법대로 쓰면 안데르센이지만, 덴마크 현지 발음에 가깝게 애너슨이라고 표기했다.
그림 : 매스 스태에(Mads Stage)
192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화가, 그래픽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2004년에 세상을 떠났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46g | 130*205*20mm
ISBN13
9788943307172

줄거리

16세기 유럽. 피오르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들판 위로 한 소년이 달음질친다. 소년 뒤로는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고 있다. 마녀로 몰린 소년의 어머니가 화형대에서 잿더미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로부터 달아나던 소년은 숲 속의 은둔자 한스 박사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한스 박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서서히 공황 상태에서 벗어난다.
에스벤은 자신과 어머니가 겪은 비극적인 사건의 전모를 한스 박사에게 떠듬떠듬 털어놓기 시작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에스벤 모자에게 비극이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 준 대가로 얼마 되지 않는 돈과 먹을 것을 받곤 하던 어머니가 마녀로 내몰린 것이다. 악마와 내통해서 사람의 목숨을 앗았다는 것이 죄목이지만, 진실은 따로 있다. 폭력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가난한 과부라는 것, 그리고 병을 고치는 남다른 재주를 지녔다는 것. 고문을 견디지 못한 에스벤의 어머니는 결국 억지 자백을 하고, 악마와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화형대에 오른다. 에스벤은 어머니가 타 죽는 광경을 숨죽인 채 바라보다가 죽을힘을 다해 달음질치기 시작한다.
에스벤은 한스의 오두막에서 잠시 동안의 평화를 맛본다. 그러나 한스 박사 또한 병든 사람을 치료해 준 대가로 생계를 꾸려 가는 처지. 어느 날,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파국의 순간이 찾아온다.

출판사 리뷰

■ 차이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일깨우는 작품
역사가들은 마녀 사냥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고 설명한다. 초기엔 교회와 국가를 위협하는 이단자를 처형하는 데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 불안의 책임을 마녀라는 가공의 괴물에게 떠넘김으로써 민중의 분노를 잠재우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이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녀 사냥의 희생자는 가난한 과부와 독신녀, 정신 장애인과 기인(奇人) 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내몰린 약자와 남다른 점을 지닌 소수자들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허울 좋은 누명을 쓰고 불길 속에서 사라져 간 것이다.
마녀 사냥은 이미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또 다른 이름의 마녀 사냥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다수가 소수에게, 강자에게 약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이 판을 친다. 교실에서는 남다른 구석이 있는 아이가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가상 공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여론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 책 《마녀 사냥》은 힘의 올바른 행사, 차이에 대한 존중, ‘다름’과 ‘틀림’의 차이 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을 조심해라! 어쩌면 어느 날 이 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자리가 생길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가 알겠느냐.” 한스 박사가 에스벤에게 부르짖는 외침은 우리 일상과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마녀 사냥꾼에게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마녀 사냥》은 잔인한 세상과 극렬하게 부딪친 소년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성장소설이다.
에스벤은 한스 박사와 함께 낚시를 하고, 수영을 하고, 온갖 풀과 나무들에 대해 배우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서히 공황 상태에서 벗어난다. 이처럼 이 작품은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아이와 어른?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섬세하게 그려 냄으로써, 진정한 교감이야말로 상처를 낫게 하는 최고의 치료제임을 넌지시 일깨운다.
에스벤을 상처로부터 벗어나게 한 것은 말하기?고백하기가 지닌 치유의 힘이기도 하다. 에스벤은 한스 박사와의 속 깊은 대화를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마침내 제 힘으로 우뚝 선다.

추천평

우리는 겉으로는 차이와 다양성을 외치면서도, 저도 모르게 힘센 다수의 편에 서서 폭력을 행사하곤 한다. 순수한 듯 보이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힘의 논리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집단의 무지와 편견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가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는 것에 회의할 줄 아는 지혜를 갖기를. 나아가 인간의 맑은 영혼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를.
나는 한스 박사가 에스벤에게 던진 질문 앞에서 전율을 느꼈다. 이 전율을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만약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말이다.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 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어머니냐?”
홍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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