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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슬픔을 안은 채 살아간다는 것 007
1장 오늘은 그냥 슬퍼하자 수업 1 오늘 하루만 더 살아보자 023 내 페이스대로 가도 괜찮아요 수업 2 슬픔의 형태는 여러 가지다 031 나의 방식대로 슬퍼해도 괜찮아요 수업 3 분노도 나의 소중한 감정 039 참지만 말고 분노를 표현해보세요 수업 4 후회는 그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증거 047 내가 잘해준 일을 되돌아보세요 수업 5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어본다 055 영양, 건강식은 우선 내려놔도 돼요 수업 6 내 몸을 움직이게 만들자 062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져요 수업 7 나만의 하루 일정 정하기 069 매일의 루틴으로 신체 리듬을 조절해보세요 2장 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수업 8 나만 슬픈 건 아니야 079 사람들의 경험담 속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세요 수업 9 나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본다 085 말로 표현하다 보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요 수업 10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된다 093 말로 표현이 잘 안 된다면 종이에 써보세요 수업 11 지금 내가 할 일만 생각하자 100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수업 12 기분 전환으로 어디론가 떠나본다 107 평소와 다른 것에 눈길을 돌려보세요 수업 13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필요한 이유 114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세요 3장 주변을 둘러보다 수업 14 타인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는다 123 도움의 손길에 그냥 나를 맡겨보세요 수업 15 모두가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 128 내가 먼저 ‘도와줘’라고 말해보세요 수업 16 주변 사람에게 맞춰주려 애쓰지 마라 135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돼요 수업 17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142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수업 18 남이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찾는다 149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과 소통해보세요 수업 19 하느님도 부처님도 내 편 156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종교에 의지해보세요 4장 나는 지금 살아 있다 수업 20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167 슬프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수업 21 나는 가장 든든한 내 편 175 내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해보세요 수업 22 나는 지금 살아 있다 183 슬픔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수업 23 나의 인생에 집중해본다 190 오늘 해야 할 일을 만들어보세요 수업 24 지금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꼭 필요하다 197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세요 5장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가다 수업 25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라 209 그 사람과의 추억을 되새겨보세요 수업 26 마음 둘 수 있는 곳을 찾아라 216 그 사람이 떠오르는 장소로 떠나보세요 수업 27 당신이 내 곁에 살았다는 걸 기억해 222 지금 내 삶에서 그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세요 수업 28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 230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해보세요 나가는 말 238 |
坂口幸弘
赤田ちづ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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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가 달라지면 공감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힘든 일을 겪은 후 이전의 인간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요? 그럴 때는 억지로 주변 사람에게 공감해주기를 바라다가 실망하기보다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좋습니다.
--- p.81 “사람은 행복했던 기억만으로도 삶을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제 삶에 감사합니다.” --- p.91 누구나 나이가 들면 부고장이 쌓이고 사랑하는 것들과 차례차례 이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이죠. 그렇다면 남은 인생은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요? --- pp.118-119 “악의가 없다는 건 알아요. 근데 그런 말을 들으면, ‘언제까지 슬퍼할 거야? 빨리 괜찮아져야지!’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들려요.” --- p.138 “‘계속 울면 어머니가 천국에 못 가신대’.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면 그냥 막 화가 나요. 왜 그냥 슬픈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지 못하죠? 위로랍시고 그런 말을 하는 친구들한테 짜증이 나요. 그러다가 이렇게 모나게 생각하는 저 자신이 또 미워져요. 너무 한심한 것 같아요.” --- p.138 가까운 친구나 지인에게 속마음을 계속 털어놓으면 좋겠지만,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므로 한계가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우울한 이야기만 계속 하면 처음에는 받아주지만 점점 관계가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p.147 아무리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자아라는 게 있기 때문이죠. --- p.189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을 확실히 갖고 있다면 언제든 그 존재와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루하루 생활하는 데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줄 겁니다. 220~221쪽 --- pp.22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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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고 애쓴다고 슬픔이 사라질까?
이별이 고통스러운 사람들, 그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심리서 “오래 살다 가셨네. 호상이네.” “돌아가신 분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슬픈 건 당연하지. 부모님은 언젠가는 돌아가시는 거잖아.”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친척들이나 친했던 지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위로받기는커녕 마음이 상해서 좋았던 인간관계까지 멀어지지 않을까? 이렇듯 사별 이후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진짜 힘든 건 소중한 사람이 내 곁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30년 넘게 사별의 고통을 연구한 전문가, 사카구치 유키히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간세이가쿠인대학 ‘슬픔과 사별 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 오랫동안 병원, 보건소, 장의사,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사별 이후 슬픔 치유(grief care)를 연구하면서 유가족을 지원해왔다. 그 과정에서 그가 끊임없이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까?’ 사별의 슬픔에는 정답도, 정해진 시간표도 없다. 어떤 사람은 몇 달 만에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어떤 사람은 몇 년이 지나도 고인의 빈자리에 문득 마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야”, “이제 그만 잊고 네 인생 살아야지”라고 말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 유가족의 진짜 심정이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생각나는 밤에』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슬픔과 사별 연구센터의 사카구치 유키히로와 아카타 지즈루는 자신들이 상담했던 유가족 734명의 실제 체험담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그들이 어떻게 슬픔에 대처했는지를 유형에 따라 28개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사별의 슬픔에 대처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로 기사화되거나 책으로 출간되긴 했지만 주로 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의 차별성은 이 지점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단 하나의 정답만을 매뉴얼처럼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방식이 통한다’는 것을 체계화하는 방식을 패턴 랭귀지(Pattern Language)라고 하는데 바로 이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법은 원래 건축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1970년대에 체계화한 개념으로 현재는 건축뿐 아니라 교육, 간호, 조직 운영, 글쓰기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해법들은 실제 유가족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실천했던 방법들인 만큼 거창하거나 특별하지는 않다. 나의 방식대로 마음껏 슬퍼하기, 분노를 표출하기, 몸을 움직이기, 매일 루틴을 정하기, 일기를 쓰거나 고인에게 편지 써보기 등등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평범한 방법들이 많다. 그러나 이 방법들의 목적은 ‘빨리 잊는 것’ 혹은 ‘슬픔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인과 함께 사는 법’, ‘슬픔과 공존하는 법’에 가깝다. 저자들은 사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흔히 요구되는 ‘이제는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식의 회복을 경계한다.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사람과 맺었던 관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고인을 생각하며 울고, 때로는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고, 중요한 순간마다 ‘그 사람이라면 뭐라고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 떠난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애도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2024년 10월에 출간된 이후 1년 이상 아마존 의학교육 1위, 간호 1위, 정신의학 1위로 스테디셀러였으며 현재까지 누적 2만 부가 넘게 판매된 바 있다. 슬픔이 인생의 디폴트값이라면 덜 슬프지 않을까? 인간에게 오롯이 슬퍼할 시간이 필요한 이유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등장한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기쁨이’는 라일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으며 어떻게든 슬픔이를 밀어내려 한다. 슬픔은 삶을 망치는 감정이고, 가능하면 느끼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기쁨이는 비로소 깨닫는다. 슬픔이는 없애야 할 감정도, 기쁨이를 방해하는 감정도 아니라는 것을. 라일리가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게 만드는 데 슬픔이는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 역시 슬픔을 대할 때 기쁨이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야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고 말하고, 슬픔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을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픔이란 인생의 디폴트값이며 인생은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해준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사랑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저세상으로 떠날 때,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는 충분히 슬퍼하는 과정을 거쳐보라고 조언한다. 만남이 있는 삶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고, 누군가를 사랑했다면 그만큼 상실의 고통도 따라오기 마련이므로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조언처럼 슬픔이 인생의 디폴트값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2024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분명히 유의미한 해법을 던져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