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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4
1 토끼를 낳은 여자, 그 진실 … 9 2 페니스가 두 개였던 포르투갈 남자의 운명 … 22 3 수십 개의 칼을 삼킨 남자 … 35 4 페니스의 길이를 줄여야 했던 남자 … 45 5 성욕을 이기지 못한 여자와 질이 없는 여자 … 56 6 식탐이 부른 비극적 죽음 … 67 7 가슴이 점점 커지는 처녀 … 78 8 만삭의 여자를 해부한 형제 … 87 9 자기가 스스로 결석을 꺼낸 남자 … 99 10 물개 형상을 한 아이의 탄생 … 116 11 자궁 외 임신을 한 여자 … 123 12 새로운 체위의 등장 … 132 13 현실 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139 14 산욕열의 저주 … 149 15 머리가 두 개 달린 아이 … 159 16 두꺼비 독에 중독된 여자 … 167 17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 … 176 18 두 해부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 185 19 아이를 장애아로 만들어버린 비정한 부모 … 197 20 외계인과 섹스한 여자 … 204 21 나체로 아버지를 품은 딸 … 213 | 참고문헌 |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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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6년 9월 27일, 메리가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시어머니 앤 토프트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시어머니는 산파였다. 격심한 경련을 일으키던 메리는 정말로 이상한 것을 낳았고, 조슈아는 여러 이웃을 집으로 불러 그것을 보여주었다. 다음날 그는 그 괴물 같은 것을 30년 동안 길퍼드에서 외과 의사이자 산파로 활약한 존 하워드에게 가져갔다. 그로 활잌자 아닌 무엇인가를 낳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무시하면서 아예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메리의 남편자 계속 졸라대자 하워드는 다음 날 환자를 진료하러 고달밍으로 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앤 토프트가 메리가 지난밤에 ‘낳았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괴물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고양이 내장과 흡
사했다 ---p.10 액튼은 개회 인사를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나는 페니스가 두 개인 사람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와 동시에 장 밥티스타의 아버지가 벌거벗은 아들을 팔에 앉고 무대 장막 뒤에서 걸어 나왔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당당하고 이재에 밝았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겁먹은 표정으로 홀을 둘러보았고, 서둘러 달려온 액튼 박사에게 이끌려 연단으로 올라갔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이 아이는 페니스가 두 개인 사람의 첫 사례입니다.” 액튼이 설명을 이어가면서 나무 막대기로 아이의 두 개의 페니스를 가리켰다. 아이는 그저 옹알거릴 뿐 이었다. 학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p.28 1879년, 의학 잡지 「더 랜셋」에는 1년 동안 가슴이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자란 젊은 여자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왼쪽 가슴을 절제해보니 무게가 14 킬로그램에 육박했다. 한 달 후 오른쪽 가슴도 절제하였는데 왼쪽 가슴을 떼어낸 후 작아졌지만, 여전히 무게가 9 킬로그램에 달했다. 환자의 몸무게가 수술 후 약 삼 분의 일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p.85 죽은 태아의 축 늘어진 몸뚱이가 낡은 천으로 덮어놓은 목재 받침대에 놓여 있었다. 그곳은 프랑스 리옹의 좁은 가로등 거리였다. 골목의 옆집들이 고층이었음에도 창으로 빛이 들어왔다. 아이의 머리통이 이상할 정도로 큰데다 긴 검은 머리카락까지 붙어 있어 10~12개월 정도 된 아기 같았다. 이상하게 생 긴 귀는 잎 꼬리 높이에 붙어 있었고 입 자체도 기형이었다(입술 양쪽이 언청이였다). 사지는 물개의 지느러미 같았다. 가로등 거리를 지나는 이들은 누가 과연 저런 기형아를 낳았는지 궁금해했다. 그것이 인류가 저지른 죄에 대한 신의 분노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괴물 형상의 아이를 낳은 여자가 악마와 관계를 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얼마 전에 악마가 검은 자신의 정자를 수정시킬 여자를 찾아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나왔다. 어쨌든 아이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 점에 관해서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다. ---p.116-117 정신과 의사 존 토드 역시 소녀 앨리스의 모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앨리스의 경험과 자기 환자들의 설명이 어딘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도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앨리스가 경험한 내용은 환자들이 설명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모든 독자가 상상이라고 생각했을 일들을 그의 환자들은 실제로 경험하 였고 극도로 두려워했다. 따라서 토드는 앞에서 언급한 환자 네 명의 병력을 기록한 그의 논문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드롬’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가 보기에 그런 인식은 편두통이나 간질과 관 련이 있었다. 따라서 그는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도지슨 역시 편두통에 시달렸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집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였다. ---p.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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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은 몸을 가졌던 이들의
비극적인 몸과 질병의 기록 제목에서 언급한 ‘성기가 두 개 달린 남자나 가슴이 네 개 달린 여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었다. 발기불능에 관한 의학적 조사, 머리가 두 개인 아이, ‘물개 꼬리 같은 살덩이’가 달린 아이, 토끼를 낳았다는 여자, 극도의 절망감 속에서 직접 자신의 방광을 잘라 돌을 꺼낸 남자 등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감증 아내로 고민하는 남편에게 페니스 크기를 줄이는 기구를 만들어준 의사나 그 당시에도 자궁 외 임신으로 아이가 사산한 산모를 집에서 수술한 의사도 있었다. 산욕열로 사망한 여자의 혈액은 젖산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화학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운증후군에 관한 첫 번째 설명도 있다. 두꺼비 독 때문에 발생한 다양한 질병 사례들도 나온다. 140년간 어린이들에게 읽힌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묘사되는 신체 변화는 작가 루이스 캐롤이 실제로 경험한 내용과 아주 일치한다. 따라서 작가는 편두통과 심리적 질환을 앓고 있었을 거란 추측을 의학적으로 하기도 했다. 무덤에서 만삭 임산부의 시신을 발굴하여 해부한 형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자세하고 정밀한 묘사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속이 울렁거릴 정도가 된다. 물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여러 시간 동안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나체의 몸으로 아버지를 끌어안고 있었던 용감한 딸에 대한 기록은 그 숭고한 사랑에 소름이 돋을지도 모른다. 질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시공을 초월하는 의사의 헌신을 만나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100세까지 사는 것이 평범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불과 약 몇백 년 전만 하더라도 의료 환경은 마취제나 항생제조차 없었을 정도로 열악했다. 아주 사소한 질병으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당시 환자들은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하는 의사들이 손조차 씻지 않아 환자들은 원인 불명의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경우도 많았다는 기록은 안타까움을 여운으로 남긴다. 하지만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의사의 노력과 마음만큼은 500년 전이라고 해도 지금의 의사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당시의 의사들도 환자 곁에서 최선을 다해 질병과 싸웠다. 환자가 겪어야했을 끔찍한 고통 그리고 허무할 만큼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나하나는 때로는 경건함을, 때로는 은밀한 느낌으로 저마다의 감동을 준다. 우리는 평소 자신의 키가 조금 작다고 얼굴이 남보다 조금 크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병원에 가도 병이 잘 낫지 않는다고 투덜거릴 때도 있다. 하지만 《두 개 달린 남자 네 개 달린 여자》를 읽으면 요즘의 의료 환경, 그리고 자신의 몸과 건강한 하루하루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