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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나의 이력서
경계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일본 종합상사 30년 분투기
오상원
머스트리드북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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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버핏은 왜 일본 주식을 샀을까

PART 1. 무대 뒤의 상사맨들
-신용의 제국에서 배운 조직과 일의 감각

1. 사농공상사의 역설-상사맨은 장수하지 못한다
2. 호렌소(報連相)라는 생존 법칙-지역별 기질 차이까지 간파하다
3. 잔가지를 쳐내는 뺄셈의 리더십-하늘에 운을 맡기다
4. 신용의 무게-명함 한 장으로 밥값을 치르는 사회
5. 공기를 읽는 법-지구 반대편의 비즈니스 문법
현장 스케치. 출근길의 독가스와 영구 미제의 암살극

PART 2. 거대한 벽 앞에서
-디지털 대전환과 위기관리의 기술

6. 인터넷 혁명의 현실-신문 1면을 장식한 뼈아픈 실패
7. 갈라파고스 증후군-룰을 설계하지 못한 자의 비애
8. 매뉴얼이 멈춘 날-재난이 발가벗긴 기득권의 민낯
9. 버블이 가른 거인들의 명암-신화가 끝난 곳에서 시작된 진화
10. 돌연변이의 탄생-섬나라를 뒤흔든 두 승부사의 릴레이
현장 스케치. 총리는 왜 도서관으로 향했나

PART 3. 소리 없는 지각 변동
-다시 시계태엽을 감는 사람들

11. 시대의 저항자들-경계선에서 바라본 두 개의 조국
12. 잃어버린 30년의 서막-1985년 뉴욕의 축배에 담긴 저주
13. 진짜 상인의 길-주가 58엔의 사망 선고
14. DNA의 재구성-자본의 포식자가 된 종합상사
15. 일본 기업의 두 얼굴-우유부단하거나 무모하거나
현장 스케치. 다시 쓰는 나의 이력서

PART 4. 국경 밖에서 찾은 돌파구
-싱가포르, 호주, 그리고 한국의 시선

16. 싱가포르와 일본-설계된 효율 vs. 누적된 질서
17. 호주와 일본-자율의 방임 vs. 통제의 설계
18. 한국과 일본-역동적 돌파 vs. 정적인 완성
현장 스케치. 2억 엔이 없으면 은퇴 못 한다고?

에필로그. 가난한 선진국 일본의 생존법
도판 출처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교토에서 1년 6개월간 수학하며 일본의 사회ㆍ문화ㆍ경제 현장을 체득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서울 지점에 입사했으며, 도쿄 본사 종합직으로 발탁되어 합성수지 및 전자재료 분야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했다. 전자상거래 기획과 IT 벤처팀장, 싱가포르ㆍ서울 주재원을 거쳐 호주 멜버른 법인장으로 재직했다. 귀임 후에는 사업 회사 감사역을 맡아 경영 리스크 전반을 점검했다. 현재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페블스퀘어 일본법인에서 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35*200*20mm
ISBN13
9791193228081

책 속으로

내가 첫발을 내디딘 마루베니 도쿄 본사 화학품 부문은 철저한 도제식 직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다. 전담 사수가 신입사원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업무의 모든 것을 전수하는 밀착형 현장훈련(OJT) 방식이었다. 1990년대 취업 준비생 사이 인기 직종이던 종합상사는 좁은 문을 통과한 우수한 학생들이 입사했다. 채용 과정은 입사 희망자가 대학 선배를 찾아가는, 이른바 OB(선배) 방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선배의 추천이 곧 입사를 위한 1차 검증 단계이자 실질적 관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신입사원의 출신 성분은 특정 명문대로 편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학연 기반 채용 방식은 입사 전부터 선후배 사이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강력한 수직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됐다.
---pp.27-28

교토인들은 결코 직설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불만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정중한 칭찬으로 포장하되, 그 속에 예리한 독설을 숨기는 고도의 화법을 구사한다. 가령 “따님 피아노 솜씨가 참 훌륭하네요”는 시끄러우니 자제해달라는 경고일 수 있다. “시계가 참 멋지십니다”는 이제 그만 돌아가달라는 정중한 신호일 수 있다. 속내를 완벽하게 감춘 이 우회적 화법 탓에, 일본인들조차 교토 사람은 상대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곤 한다. 단순히 지리적 경계를 넘어 지역별 기질 차이를 독해하는 능력은 복잡한 시장 함수를 푸는 것만큼이나 상사맨에게 필수적인 자질이었다. 도쿄의 관료적 논리, 오사카의 상업적 실리, 교토의 은유적 묘리를 모두 파악하고 조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농공상의 밑바닥 잡상인을 넘어 비즈니스 세계를 호령하는 진정한 무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pp.42-43

이토록 견고한 신용 사회는 역설적으로 그 안에 속하지 못한 이들에겐 차가운 성벽이 된다. 화재나 장례를 제외한 일상의 8할(八分)을 철저히 외면하는 전통적인 마을(村)의 집단 따돌림으로, 생계와 관계망을 한꺼번에 끊고 타지로 이주하여 정착하는 일마저 어렵게 만드는 ‘무라하치부(村八分)’가 대표적인 예다. 에도 시대 마을 공동체에서 행하던 관습인 무라하치부는 일본 사회의 배타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견고한 신용 체계의 혜택은 오직 인정받은 내부인에게만 허락된다. 외부인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 공동체의 신뢰를 잃는다는 건 사회적 생명을 잃는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은 비즈니스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pp.55-56

전날 총리가 저녁 메뉴로 무엇을 선택했는지까지 전 국민이 훤히 들여다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총리의 모든 움직임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총리 공저의 경우 기자가 대기하는 정문이 아닌 뒷문을 이용해 출입하면 공식 일정에 기록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많은 총리가 중요한 일정에 참석할 때는 뒷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앞에서는 분 단위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만, 뒤에서는 은밀한 밀담이 오가는 이러한 이중성이야말로 일본 특유의 밀실 정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pp.129-130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는 오래된 논쟁이 있다. 이 질문을 종합상사에 대입해 보면, 각 기업이 가진 고유의 색깔과 지향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기업이 주주의 것이라고 믿는다면 미쓰비시상사가, 경영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토추상사가, 그리고 직원의 것이라고 여긴다면 마루베니가 가장 이상적인 기업 모델에 가깝다. 실제로 5대 종합상사 중 미쓰비시상사는 주주 환원에 가장 적극적이다. 2025년 4월, 시장을 놀라게 한 1조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영 원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루베니의 경우 비록 업계 순위는 4위에 그치지만, 경쟁사들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자랑한다. 마루베니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살벌한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사람 냄새 나는 직장이라는 자부심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CEO가 전문 경영인임에도 오너에 버금가는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인다.
---p.152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전환을 향한 노력은 미쓰비시상사만의 일이 아니다. 마루베니 역시 ‘전략형 플랫폼 사업’이라는 투자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마루베니의 투자 결정은 세 가지 질문에서 출발했다. 첫째,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팽창하는 ‘성장 영역’인가. 둘째, 기존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확장성’을 지녔는가. 셋째,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 독자적인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기준은 모든 사업에 예외 없이 적용됐다. 마루베니는 성장성과 확장성, 부가가치 중 어느 한 축이라도 흔들린다면 가차 없이 투자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장 눈앞에 달콤한 단기 수익이 예상되더라도,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안건은 결국 장기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pp.160-161

일본식 정서에 길든 고연령층 현지 직원들은 ‘정년 없음’과 ‘급여 삭감 불가’라는 강력한 호주 노동법을 방패 삼아 안전한 참호 속에 몸을 웅크리곤 한다. 큰 과실 없이 지시만 잘 따르면, 실적이 다소 부진해도 해고당할 일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 호주식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저연령층 직원들은 이 무기력한 안전지대를 바라보며 깊은 답답함을 토로한다. 오랜 헌신에 대한 예우라는 동양적 가치와 명확한 성과 보상이라는 서구적 합리성, 이 깊은 간극을 메우는 것은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만큼이나 지난한 일이다.
---pp.207-208

출판사 리뷰

자원 전쟁의 시대,
단순 중개를 넘어 전략 자산의 핵심 축으로 변신한 종합상사

사양 산업으로 낙인찍히며 한때 무용론에 시달린 일본 종합상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거래가 확산하며 설 자리가 좁아지자, 무역 중개를 넘어 자원과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자로 변신했다. 그 결과 현재 순이익 기준 상장사 상위 30위권을 휩쓰는 강력한 기업군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한 인물이 바로 워런 버핏이다. 그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거품 붕괴와 30년에 걸친 디플레이션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을까?

신간 『다시 쓰는 나의 이력서』는 일본이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던 시절, 무대 뒤에서 벌어진 기업들의 대전환 과정과 생존 전략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에서 서울 지점 연수생으로 시작해 본사 종합직으로 발탁되어 34년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한국인이다. 인생의 절반은 서울에서, 나머지 절반은 도쿄에서 살아온 저자가 위기를 넘어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일본 기업의 속사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해부한다. 일본 경제를 강타한 장기 불황의 원인은 무엇이고,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 갔으며, 기존 질서가 무너진 일본 사회는 어떤 변화를 모색했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일본 기업 고유의 비즈니스 룰과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실질적 협력을 끌어내는 현장감 넘치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프레임으로 일본을 재단하곤 한다. 하지만 일본에 그 지난한 세월은 결코 멈춰 있던 시간이 아니었다. 밖에서 장기 침체를 말할 때, 그 안에서는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철갑을 벗어던지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의 생태계로 거듭나기 위한 처절한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었다. 30년의 뼈아픈 담금질을 거친 일본 종합상사들은 모든 것을 움켜쥐려는 미련을 버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핵심에 집중하며 전략적 진화를 이루어냈다. 감정적 폄훼나 맹목적 적대감을 넘어 그들 시스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저성장과 고령화의 길목에 선 한국 사회와 기업에 미래의 해법을 찾아갈 날카로운 통찰과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갈라파고스 현상은
일본 경제 호황기가 남긴 위험한 유산이다

태평양 한복판의 외딴섬 갈라파고스는 육지와 단절된 채 생물들이 저마다 독특한 형태로 서식하는 곳이다.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준 이 낙원의 이름은, 오늘날 일본 사회에서 글로벌 흐름과 동떨어진 국내 전용 규격, 이른바 ‘갈라파고스 제품’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전자지갑 오사이후 게이타이(お財布携帯)가 대표적이다. 소니의 모바일 기술 덕분에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미 터치 한 번으로 결제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받아주는 나라가 없었다. 이동 중에도 TV 시청을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방송 원세그(1seg)도 혁신적 기술이었으나, 일본 바깥에서는 신호조차 잡히지 않았다. 요즘 사용되는 교통카드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 역시 뛰어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표준과 호환되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다. 일본만의 독자 규격이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을 가로막고, 위기 앞에서는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걸림돌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 사회를 지배하는 갈라파고스 현상을 단순한 무능이나 실패의 결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1980~90년대 호황기에는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한 수요와 수익이 보장되었다. 여기에 디테일의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 ‘코다와리(こだわり)’ 문화와 까다로운 소비자 취향이 맞물리며, 기업들은 과도한 기능 경쟁에 몰두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독자적 사양으로 내수 시장을 장악하면, 불확실한 해외 진출 없이도 수익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세계는 특정 기기가 아닌 범용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준비했고,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스트리밍의 거대한 파도에 올라탔다. 결국 일본의 기술은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고립된 리더십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저자는 이러한 갈라파고스 현상이야말로 ‘잃어버린 30년’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고 짚는다. 세계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때, 일본은 자신들이 구축한 하드웨어의 성벽 안에 갇혀 있었다. 여기에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기업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그 골든타임을 놓친 대가는 장기 침체라는 참혹한 결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어떻게 미래의 발목을 잡는 위험한 유산이 되었는지, 그리고 고립된 리더십이 초래하는 한계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정적 우월감을 넘어
일본 산업 재편의 전략적 의미를 직시하기

일본 종합상사에 있어 투자는 오랫동안 트레이딩을 보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과거에는 거래선을 다지고 신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소액 출자가 전부였지만, ‘상사 무용론’과 거품 경제의 붕괴는 이 오래된 관습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저자가 조명하는 미쓰비시상사의 체질 개선은 그 자체로 역동적이다. 단순 중개수수료 모델의 한계를 직시하고 ‘사업 투자와 직접 경영’이라는 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축을 옮긴 과정, 목표 수익률에 미달하면 핵심 자산이라도 과감히 매각하는 모습은 무역 중개상을 넘어 철저한 투자 회사로 탈바꿈한 일본 종합상사의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최근 편의점 로손을 상장 폐지하고 통신사 KDDI와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한 사례는 이러한 ‘순환형 성장 모델’의 정점을 압축해서 제시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본의 방향이다. 자원 개발과 해외 프로젝트로 대표되던 종합상사의 시선이 최근 일본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엔저 착시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 공급망 재구축의 필요성, 잃어버린 30년의 디플레이션 터널을 빠져나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정착되며 실물 자산 가치가 오르는 거시 환경, 여기에 재생에너지 전환ㆍ반도체 부흥ㆍ데이터센터 확충이라는 정책 호재까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교한 정보망을 갖춘 종합상사들이 자국 시장에 자본을 쏟아붓는 현상이야말로 일본 시장의 숨은 잠재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는 저자의 진단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통찰과 전략적 과제를 제시한다.

한류 열풍과 한국의 위상 변화 속에, 우리를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 무관심에서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복합적 감정으로 변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문화적ㆍ감정적 승리감에 도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적 위상이 아무리 달라졌을지언정,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을 지배하는 셈법은 예나 지금이나 지독하리만치 냉혹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를 향해 일본을 ‘낡은 경쟁국’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롭고 매력적인 선진 투자처’로 재조명할 것을 촉구한다. 일본 기업 특유의 까다로운 기준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전략가의 눈으로 읽어낼 때 비로소 우리가 파고들 결정적 틈새가 보인다고 설파한다.

일본 기업의 체질 개선과 재도약 과정을 담은 이 책은 현장을 누빈 경제인에게는 깊은 공감과 통찰을 주고,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청년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이정표가 될 것이다.

추천평

일본을 단순한 벤치마킹이나 경쟁 상대로 바라보기보다 그들의 시스템과 변화를 깊이 파헤치며,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넘어서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 변화하는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모색하는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한다. -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 대표)
정치인이나 언론인의 시선이 아닌, 현장에서 치열하게 발로 뛴 경제인의 삶이 담긴 일본 이야기는 전혀 다른 울림을 준다. 꼬칫집과 고깃집에서 들려준 일본의 기업과 사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내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 이승원 (나우IB캐피탈 대표이사)
저자가 30여 년간 일본 사회와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치밀한 기록이자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깊이 있게 통찰한 결과물이다. 일본 기업 취업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값진 간접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고승일 (상명대 특임교수, 전 연합뉴스TV 전무이사)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와 호주를 누비며 쌓아온 저자의 넓고 깊은 식견은 특별한 힘을 가진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년배에게는 깊은 공감과 영감을,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단단한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 김경묵 (와세다대 문학학술원 교수, 한국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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