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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짓말이 달려온다
엄마 거짓말이 달려온다 가을 수제비 벙어리 찬가 억울한 귀신 위대한 풀 이빨 2. 바자우족이 되고 싶다 하얀 운동화가 하얗다 바자우족이 되고 싶다 무서운 내일 미인 거지가 부럽다 오해 눈썹 안 그려지던 날 3. 쓰레기 디자이너 귀신고래의 노크 -부활의 리더 김태원 슬픔을 들여다본다 -빈센트 반 고흐 쓰레기 디자이너 관전 포인트 땡감의 우울증 민비의 두 번째 남편 친절한 이장님 4. 슬픈 영화 사용법 문단속 하이고 슬픈 영화 사용법 아내는 탤런트 못 말리는 빵순이 숨은 점 아가씨나무 5. 그 남자의 식성 이별 여행 그 남자의 식성 내 이름을 부르면 마녀가 사라졌다 불 오내모의 창 더블베드가 있는 방 6. 오빠는 오빠다 남의 엄마 호사 오빠는 오빠다 방아깨비 갈비 선물세트 명절증후군 비번 통일 7. 이쁜 아줌마 그 남자 이쁜 아줌마 노숙의 달인 비워야 산다 각 2병 싸구려 주님 화장실 유감 8. 소나기 튀김 안전벨트 도망치는 남자 소나기 튀김 궁극의 따귀 계단의 법칙 샐리의 법칙 주름의 법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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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달려온다』 작가의 말
거짓말을 보았다 거짓말을 보았다.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정말이고 올챙이가 뱀을 뜯어먹으면 거짓말일까? 조건이 바뀌면 거짓말이 정말로 둔갑한다. 그게 현실이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갓 모를 낸 논배미에서였다. 사실은 거짓말을 본 게 아니라 거짓말 같은 현장을 목격했다. 처음엔 물에 빠진 뱀 주위를 겁 없이 맴도는 올챙이를 보았다. 로드킬로 죽은 걸 누군가 논에 던졌던 모양이다. 다음 날엔 뱀에 바글바글 달라붙어 꼬리를 흔들며 뜯어먹는 올챙이를 보았다. 그 다음 날엔 불어 터진 몸피가 점점 줄어드는 뱀의 사체를 보았다. 그 다음 날엔 등뼈만 하얗게 띠를 이룬 뱀의 흔적을 보았다. 생과 사 앞에서 먹이사슬의 서열은 간단없이 무너졌다. 거짓말이 정말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주의 순환을 보는 순간이었다. 언어에도 루카(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가 있다면 정말과 거짓말의 원시세포는 같을 것이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잡초나 대장균이 공통적으로 지닌 유전자가 있듯이. 정말에서 출발한 거짓말이나 거짓말에서 파생된 정말이 뒤엉켜서 만들어가는 한 뼘짜리 작품을 딱 한입이라도 맛보시길 권한다. 다들 시간이 없다. 일을 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알 수 없는 세력과 기운에 쫓기며 산다. 해서, 대놓고 빌리는 시간 말고, 자투리 시간을 빌려보기로 한다. 누구라도 버스를 기다리거나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막간의 잉여 시간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 시간에 잠깐 펼쳐서 단숨에 읽을 딱 한 뼘짜리 소설이다. 손바닥 선생님이나 쇼츠를 젖히고 과연 손바닥소설에 입장할지는 의문이지만 터무니없는 꿈이라도 꾸기로 했다. 손바닥엔 온몸이 들어 있다. 손바닥에 있는 온갖 지압점을 하나씩 찾아가며 꼭꼭 누르듯 쓴 소설이다. 초콜릿처럼 달콤하거나 껌처럼 질기거나 거짓말처럼 위험하거나 독가스처럼 치명적인 걸 짧지만 타격감 있게 써보려 깜냥껏 노력했지만 글쎄……. 시간을 빼앗는 건 곧 인생을 훔치는 것. 읽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음 지압점으로 넘어가면 좋겠다. 그도 아니면 아예 덮어 버리도 무방하고. 어쨌든 바쁘고 고단한 인생에서 한 숨, 한 발짝 쉬어가는 환기의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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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달려온다
이야기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김진초의 『거짓말이 달려온다』를 읽다 보면 이런 의문과 함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 떠오른다. 손바닥소설집 『거짓말이 달려온다』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존재, 호모 나렌스Homo Narrens의 전형이다. 강아지와 쥐와 쌀벌레가 등장하고 필요한 만큼만 자연을 빌려 쓰는 바자우족에서부터 대중음악 가수인 부활의 김태원과 불멸의 화가 고흐, 화장실에 사는 노숙인과 술 냄새 풍기며 교실에서 엎드려 자는 여고생, 변기에 엉덩이가 낀 빵순이까지 온갖 인물이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낸다. 짧고 간단명료한 것이 대세인 요즘. 쇼츠를 보듯 짧지만 타격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소설 『거짓말이 달려온다』. 예순네 편의 짧은 소설 속 주인공들을 만나다 보면 거짓말 같은 진실을 만날 것이다. - 이목연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