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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1장 표층: 자아의식적
자아와 의식의 관계|자아의 위치|심리 유형|개인적 자유

2장 내면의 거주자: 콤플렉스
무의식에 도달하기|콤플렉스|무의식의 수준|정신 이미지|성격의 파편|콤플렉스의 구조|콤플렉스 분출

3장 정신 에너지: 리비도 이론
성과 리비도|정신 에너지의 변화|모델로서의 물리학|에너지의 원천| 정신 에너지 측정|몸과 마음의 통합|에너지, 운동, 방향|변화와 상징

4장 정신의 경계: 본능, 원형, 집단 무의식
원형, 정신의 보편자|무의식|본능|원형과 본능의 관계

5장 타자와의 드러내고 감추는 관계: 페르소나와 그림자
자아의 그림자|그림자 형성|페르소나|페르소나의 두 원천|페르소나 발달|페르소나 변화|페르소나와 그림자의 통합

6장 심층의 내부에 이르는 길: 아니마와 아니무스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정의|젠더와 아니마와 아니무스|아니마/무스 발달|아니마/무스와 함께 의식 고양|성과 관계들

7장 정신의 초월적 중심과 전일성: 자기
융의 자기 경험|자기에 관한 융의 정의|자기의 상징| 정신의 중심적 신비로서의 자기

8장 자기의 출현: 개성화
심리학적 수명|개성화 |의식의 다섯 단계|개성화의 한 사례 연구|자기의 운동

9장 시간과 영원에 관해: 동시성
혼돈 속 형태|동시성의 관념 발달|동시성과 인과성|동시성과 원형 이론| 마음과 물질|절대지|새로운 패러다임|우주론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머레이 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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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ray Stein

융 학파 정신분석학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학사 및 목회학석사 학위를, 시카고대학교에서 종교 및 심리 연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위스 취리히융연구소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했다. 북미의 지역 간 융 분석가 학회와 시카고융학분석가협회의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국제분석심리학회(IAAP) 회장(2001~2004) 및 취리히 국제분석심리학원(ISAPZurich) 원장(2008~2012)을 역임했다. 현재 취리히에 있는 국제분석심리학원에서 20년 넘게 훈련 분석가로 활동하며, 분석심리학과 해당 학문의 현대 사회 적용과 관련된 주제로 전 세계에서 강연하고 있다. 저서로 《개성화
융 학파 정신분석학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학사 및 목회학석사 학위를, 시카고대학교에서 종교 및 심리 연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위스 취리히융연구소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했다. 북미의 지역 간 융 분석가 학회와 시카고융학분석가협회의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국제분석심리학회(IAAP) 회장(2001~2004) 및 취리히 국제분석심리학원(ISAPZurich) 원장(2008~2012)을 역임했다. 현재 취리히에 있는 국제분석심리학원에서 20년 넘게 훈련 분석가로 활동하며, 분석심리학과 해당 학문의 현대 사회 적용과 관련된 주제로 전 세계에서 강연하고 있다. 저서로 《개성화의 원리》, 《전체성 실습》, 《변화: 자기의 출현》, 《머리 스타인 저작 전집》 등을 쓰고 《융 정신분석》 등을 편집하는 등 융 관련 저서를 30권 넘게 펴내며, 대표적인 융 학파 학자로서 40년이 넘는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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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캘거리대학교, 엠브로즈대학교, 부스대학교 (2010~2024)에서 종교경험, 신종교, 세계종교 과목을 가르쳤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138*212*30mm
ISBN13
9788931027174

책 속으로

· 나는 카를 융 같은 사람들이 당시 스푸트니크호와 아폴로호보다 몇십 년 앞서 내면세계로의 여행으로 20세기를 확실히 장식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존 글렌과 닐 암스트롱이 외부 우주의 개척자들이라면, 융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미지 세계의 개척자, 용감하고 대담한 항해자다.
--- p.8

· 정신에 대한 융의 설명이 놀랍도록 통일성 있는 이유는, 그의 사상 체계가 그의 경험적 방법론에만 의존해서 성장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융은 플라톤과 쇼펜하우어 같은 이전 철학자들의 방식을 따라 직관에 의존한 창조적 사상가였다. 그가 당시의 전반적 과학과 지성계에 통용되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영혼의 지도를 만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상을 자신만의 독특한 것으로 만들었다.
--- p.22

· 의식은 하나의 ‘장場’이며, 이른바 ‘경험적 성격empirical personality’이란 우리가 직접 인식하고 경험하는 성격을 말한다. ‘의식의 모든 개인적 행위의 주체’인 자아는 이러한 장의 중심을 차지한다. 자아라는 말은 의지, 욕망, 성찰, 행동의 중심으로서의 자신을 체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를 의식의 중심으로 정의하는 것은 융의 모든 저술에서 발견되는 일관된 흐름이다.
--- p.34

· 이러한 ‘나’의 본성과 본질에 관한 성찰은 심오한 심리학적 질문을 하게 한다. 자아는 근본적으로 무엇인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융은 자아란 단순한 의식의 중심이라고 답하곤 했다.
--- p.43

· 콤플렉스 이론은 무의식과 그 구조를 이해하는 데 융이 초기에 한 공헌 가운데 가장 중요했다. 부분적으로 이 콤플렉스 이론은 프로이트가 연구한 억압의 심리학적 결과, 인격 구조에 대한 아동기의 지속적인 중요성, 저항 분석의 난제를 융 자신의 방식으로 개념화한 것이었다. 이 개념은 현재의 분석
작업에도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 p.69

· 콤플렉스 이론은 무의식과 그 구조를 이해하는 데 융이 초기에 한 공헌 가운데 가장 중요했다. 부분적으로 이 콤플렉스 이론은 프로이트가 연구한 억압의 심리학적 결과, 인격 구조에 대한 아동기의 지속적인 중요성, 저항 분석의 난제를 융 자신의 방식으로 개념화한 것이었다. 이 개념은 현재의 분석 작업에도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 p.73

· 사람들 대부분의 자아는 보통 콤플렉스가 주는 결과를 어느 정도 중화할 수 있다. 이 능력 덕분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고, 심지어 생존할 수 있다. 이것은 분리하는 능력과 유사하다(또는 동일하다). 만일 사람에게 이런 능력이 없다면, 자아는 침착함이 가장 요구되는 매우 위험한 순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말 것이다.
--- p.87

· 그림자의 특성들이 어느 정도 의식화되어 통합된 사람은 보통 사람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본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걸 잘 모른다. 그래서 이타적이며 자신의 욕구나 쾌락을 통제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런 특성을 숨기는 한편 사려 깊고, 신중하고, 공감적이며, 성찰하고, 상냥하게 보이는 외관 뒤로 숨는 경향이 있다. (…) 사람들 대부분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규칙에 따라 처신하며, 꿈속에서나 극단으로 몰렸을 때 우발적으로 그림자에 해당하는 요소를 드러낸다.
--- pp.196-197

· 오늘날 페르소나라는 말은 심리학과 현대 문화에 수용되었으며, 대중적 어법과 신문 및 문학에서 빈번히 사용된다. 페르소나는 실재 인물이 아닌 드러난 인물을 의미한다. 페르소나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채택된 심리학적, 사회적 구성물이다. 융은 심리학적 이론을 구축하고자 이 용어를 선택했는데, 페르소나라는 말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특별한 역할을 맡게 되고, 통상적인 집단적 태도를 채택하며, 그들 자신의 고유한 독특성을 견지하거나 영위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 판박이를 표상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것이 잘 알려진 인간 특성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것은 일종의 모방이다.
--- p.203

· 영어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자기self’라는 말로는 융의 이론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일상적으로 자기는 자아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누군가 이기적이라고 말할 때는 자기 본위적이거나 자아도취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융의 이론에서 자기는 이와 상반되는 의미가 있다. 누군가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본위적이거나 자아도취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철학적이고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인 감정에 쉽게 동요하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자아가 자기에 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초월적 중심과의 관계에 있음을 의미할 뿐, 근시안적 목표나 단기간 목표 달성에 자기 본위적으로 몰두한 상태라는 의미가 아니다.
--- p.274

· 융은 최초로 ‘심리학적’ 수명 이론을 다룬 인물이었다. 심리와 인격 발달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에 일어나고 그 뒤에 발생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할 게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반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융은 발달이란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심리 발달의 기회는 중년과 노년기를 포함해 어떤 나이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았다.
--- p.307

· 융은 이 땅에서 인생의 의미는 인간이 의식을 수용하는 능력과 밀접히 연관된다고 본다. 이 세계에 보이지 않고, 사고되지 않고, 인식되지 않은 상태로 끝없는 시간의 영겁을 타고 흘러가고 말았을 사물과 의미를 반영하는 인식을 이 능력 덕에 세계에 덧붙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융에게 있어 유사정신의 집단 무의식 심층에서 나온 형태와 이미지가 의식 안에 떠오르는 것은 우주에는 목적이 있음을 인간에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인간만이 이러한 형태를 실현하고, 이렇게 실현한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은 인식되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한다. 인간은 우주에 질서의 원리가 있다고 의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저기 객관적으로 있는 의미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길 수 있다.
--- p.377

· 융은 우리 인간존재가 우주에서 특별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려준다. 우리 의식에는 우주를 성찰하고, 이 우주를 의식의 거울로 가져올 능력이 있다. 네 가지 원리, 즉 불멸의 에너지, 시공 연속체, 인과성, 동시성을 통해 잘 설명될 수 있는 우주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 p.386

출판사 리뷰

30년 독자가 증명한 융 이론의 종합판!
융 심리학의 이론과 그 핵심을 관통하는
인간 내면의 구조를 밝혀낼 단 하나의 지도

1998년 출간 이후로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융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융의 영혼의 지도』(원제: Jung’s Map of the Soul)가 한국어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은 개정판으로 독자를 찾아간다. 이 책은 융 심리학 전문가인 머리 스타인이 연구 성과를 모아 융의 이론을 집대성한 책으로, 저자가 탐구한 융 이론의 결산과도 같다. 이 책은 융의 주요 개념을 다양하게 포괄하면서도 예리하고 정확한 설명으로 융의 세계관을 생생히 담아냈다. 그 덕에 “융의 천재성을 통찰력 있게, 훌륭하게 풀어낸 책”(아마존 서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30년 가까이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며 오늘날 가장 훌륭한 “융 입문서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융의 심도 있는 인간 정신과 영혼 탐구의 세계를 ‘바다’에, 그 이론을 탐구하는 과정을 ‘여행’에 빗대며 방대한 세계를 명확하게 집약하는 ‘지도’를 그린다. 저자는 융의 굵직한 연구 업적을 정확하게 짚어나가면서도, 독자가 융이라는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지점도 함께 마련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 독자가 융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이론의 핵심을 찾아갈 수 있게 쓰였으면서도 융의 특징을 정확하게 측량해 담아낸, 거대한 융 이론의 지도인 셈이다.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심오하고도 방대한 융 이론의 세계에서 독자가 융 이론의 핵심을 짚어나갈 수 있도록 신경 쓴 저자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어 융의 세계를 하나씩 탐구해간다. 이 책에서는 영혼의 맨 위 표면에 해당하는 자아(1장)에서 출발해 콤플렉스(2장), 리비도 이론(3장), 원형과 무의식(4장), 그림자(5장), 아니마/아니무스(6장), 자기(7장), 개성화(8장), 동시성(9장) 등 융 이론의 핵심과 심층적인 영역을 모두 하나씩, 그러나 세세하게 짚는다. 여기에 융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주요 용어 설명도 본문 뒤에 덧붙여져 있어, 독자는 어려운 용어를 만나도 주춤할 필요 없이 언제든 용어 설명으로 되돌아가 주요 개념을 되짚어볼 수 있다. 융의 깊은 세계에 흠뻑 빠지고 싶은 독자라면, 저자의 탁월한 융 탐구에 만족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융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미지 세계의 개척자,
용감하고 대담한 항해자다.”
‘나’에서 ‘우주’까지, 융 심리학이 펼쳐 보이는 정신의 세계

이 책은 융의 이론을 따라 우리 의식의 표층에서 시작해 정신의 한층 깊은 수준인 무의식으로 파고 들어간다. ‘의식’과 ‘무의식’은 융 심리학을 이루는 큰 두 기둥으로, 이 둘을 바탕으로 온전한 정신을 이루는 과정인 ‘전일성’이 바로 융 심리학의 핵심이자 지향점이다. 의식의 중심에는 자아가 있어 내가 ‘나’라는 감각을 일상에서 유지하게 한다. 반면 무의식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의식에 창조적 영향을 미친다. 이 의식과 무의식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인간 정신의 주축인 자아, 자기, 원형, 콤플렉스 등이 형성된다. 이 모든 요소를 탐구하고 받아들이는 ‘개성화’ 과정을 통해 마침내 통합되고 온전한 ‘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융 심리학의 결론이다.

융은 인간 정신의 모든 영역을 탐구하고자 무의식 탐구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인간이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정신의 수준을 다방면으로 탐구했다. 인식할 수도 없는 무의식을 연구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융은 과학자로서 끈기 있게 연구를 이어가 마침내 무의식의 원리에 도달했다. 융은 인간의 본능과 야성적인 면을 담고 있는 ‘그림자’, 콤플렉스를 포함해 억압된 기억으로 형성된 ‘무의식’, 자신 안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인격인 ‘아니마/아니무스’ 등 인간 정신의 심층을 차례로 밝혀냈다. 융이 다른 심리학자와 가장 구별되는 지점이 바로 이렇듯 정신의 심원한 세계를 탐구했다는 점이다. 이는 21세기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지금의 정신의학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영역이다. 저자가 현대에 이르러서야 융이 먼저 탐구했던 영역을 생물학적으로 연구할 수단이 비로소 마련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159쪽). 융은 시대를 앞서간 심리학자이자, 저자의 말대로 미지의 바다에 뛰어들어 그 영역을 개척한 “용감하고 대담한 항해자”였다.

게다가 융의 이론 세계는 인간의 내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인간 정신의 구조를 탐구하면서 심리학의 경계를 넘어 우주론과 철학, 신학의 영역까지 사유를 확장했다. 융은 인간의 정신이란 곧 우주의 반영이며, 인간이 세계와 교감하면서 끊임없이 내면과 삶을 발전시킨다고 보았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볼수록, 자신이 우주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그 질서와 원리를 인식할 수 있는 이성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처럼 융이 그린 ‘영혼의 지도’는 단지 인간 내면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지도가 가리키는 길은 ‘나’에서 출발해 ‘우주’라는 영역에 도달하는, 독특한 심리학적 여정을 담고 있다.

결핍, 어둠, 이중성을 모두 끌어안으며
더 온전하고 다채로운 ‘나’로 나아가는 길

복잡하고 심오하기로 유명한 융의 심리학 이론이지만, 그 속에는 뜻밖에도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지점이 있다. 융은 인간 내면을 파고들고 그 체제가 과거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아내는 데만 만족하지 않고, 그 지식이 삶의 의미와 연결되는 지점을 찾고자 했다. 인간의 정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밝히는 동시에, 그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디로 더 나아갈 수 있는지 탐구한 것이다.

일례로, 융은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여기고 억압하기 쉬운 콤플렉스, 페르소나의 이중성, 그림자의 어두운 본능 등이 인간의 정신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이런 면들을 모두 받아들일 때 우리의 정신은 비로소 개성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되고, 성숙한 전인격으로 거듭날 수 있다. 콤플렉스는 단순히 개인이 인격의 결핍이 아니라 내면이 활동하는 원동력이 된다. 콤플렉스를 다루는 “능력 덕분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고, 심지어 생존할 수 있다(87쪽)”. 정신의 어두운 죄의식이 담긴 그림자 역시 인격이 온전한 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며,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페르소나도 인간의 사회적 활동을 원만하게 해준다.

또한, 융은 인생 상반기(아동기, 청소년기)보다 후반기(중년기, 노년기)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307쪽). 융은 처음으로 인간의 신체적 수명이 아닌 ‘심리학적 수명’을 연구한 학자로, 인간의 정신이 인생 시기를 거칠수록 더 높은 차원으로 발달한다는 이론을 폈다. 융의 벗이자 경쟁자였던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리적 발달이 아동기와 청년기 초반에 거의 마무리되어 그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보았지만, 융은 이런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융은 인간의 발달이 평생에 걸쳐 지속되며, 더 온전한 존재로 나아가는 과정인 ‘개성화’ 역시 중년기 이후에 더욱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융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지 쇠퇴하는 과정이 아니라, 이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새로운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여겼다. 이는 우리에게 언제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처럼 융은 인간 정신을 다방면으로 탐구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이 뻗어나갈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학자였다. 융에게 인격 발달은 자신의 약점이나 어두운 면을 제거해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 안에 존재하는 모순과 결핍을 마주할 때 진정으로 성숙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은 특정한 시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복잡하고 심오한 융 심리학이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융의 영혼의 지도』는 단순히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가능성을 만나고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추천평

《융의 영혼의 지도》는 초보자나 융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안내는 물론 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학자를 위한 뛰어난 연구서다. 융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융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 준 싱어 (《영혼의 경계: 융 심리학 실습》 저자)
스타인은 융의 주요 사상을 명쾌하게 해설하면서도 융의 사상이 갖는 섬세함을 놓치지 않았다. 융의 사상이 쉽게 왜곡되는 세계에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할 수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다. - 토머스 B. 커쉬 (전 국제분석심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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