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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성장, 용기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나’를 잊어버립니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누군가를 돌보고, 가족과 사회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과 감정은 뒤로 미뤄두기도 하지요. 서랍 속에 고이 접어 넣어 둔 날개를 꺼내 내가 되는 것을 선택한 친구들은 서로의 어깨 위에 날개를 달아주며 날아오를 준비를 합니다. 등 근육을 단련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하체 운동을 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거창하지 않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게 됩니다. 방법은 모르지만 날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은 조금씩 행복해지기도 하지요. 그래, 나는 나비야! 서툰 날갯짓이라도 다시 날아오르는 순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혼자 견디며 살아가는 수많은 ‘나’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지나온 어둠은 나를 잊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잊고 있던 나를 다시 기억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진통이었다는 것을. 『나be』가 말하는 ‘회복’은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된 이후 달라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지치고, 행복하면서도 외롭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사람들에게 『나be』는 말합니다. 그리고 서툴더라도 다시 나의 날개를 펼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이전과는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새로운 ‘나’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생명을 품고 길러내는 시간 속에서 겪은 마음의 순간들을 『나be』에 담았습니다. 홀로 견디던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며, 누군가를 돌보느라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뤄둔 모든 사람에게 다시 자신의 이름을 불러볼 용기와 ‘나’로 살아갈 힘을 건네고자 합니다. 작가의 말 계획과 규칙이 중요했던 제게, 언제나 예상을 빗나가는 육아는 커다란 벽이었습니다. 불안과 우울이라는 짙은 감정 속에서 툭하면 울음이 터지던 그때, 기꺼이 ‘우리’가 되어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아이를 키우며, 잃어버렸던 몸과 맘의 기초체력을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감정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눈은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그림책 만들고 인형놀이를 하는 김리라로 살고 있습니다. 삶에서 더없이 소중했던 그 시간을 그림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이야기로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느 가을, 강연에서 만난 꽃 같은 엄마들에게서 그 시절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죄책감을 느끼게 했던 그때의 감정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세월이 흘렀어도 ‘엄마’와 ‘나’의 공존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었던 기다림은 개인의 이야기를 체에 거르고, 반죽하고, 숙성시켜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엄마였고, 엄마이고, 엄마일 '나be'들이 우리로 따스하게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