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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삶, 깨어 있는 선택
위대한 작품이 던지는 삶의 질문들
이상덕
페스트북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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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I. 인간은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려 했는가

1장 돈키호테 - 나는 무엇을 풍차라 부르고 살아왔는가
2장 레 미제라블 - 한 사람은 어디까지 구원할 수 있는가
3장 오디세이아 -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

Ⅱ. 삶을 정당화하는 순간들

1장 죄와 벌 - 죄는 끝나는가, 남는가
2장 노인과 바다 - 패배했지만 지지 않았다는 말
3장 데미안 - 자기 자신으로 태어난다는 것

Ⅲ. 타인의 시선 안에서 사라지는 나

1장 변신 -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의 존엄
2장 이방인 - 감정을 요구받는 사회에서
3장 시지프 신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선택

Ⅳ. 선택을 미루는 삶

1장 미들마치 -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실패하는가?
2장 오만과 편견 - 우리가 가장 쉽게 오해하는 사람
3장 안나 카레니나 - 사랑은 왜 한 사람의 삶을 감당하지 못했는가

Ⅴ. 감정과 믿음이 폭력이 되는 지점

1장 1984 - 개인은 언제 사라지는가
2장 폭풍의 언덕 - 사랑은 언제 집착이 되는가
3장 동물농장 - 이상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4장 파리대왕 - 문명은 얼마나 얇은 껍질인가

Ⅵ. 남아 있기로 선택한 사람들

1장 페스트 - 위기 속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남는가
2장 순수의 시대 - 말하지 않는 규칙이 사람을 늙게 만드는 방식

Ⅶ. 다시 인간에게로

1장 위대한 개츠비 - 꿈이 사랑의 얼굴을 하고 다가올 때
2장 어린 왕자 -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마지막에 남는 한 가지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울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수차례의 실패와 재기를 겪었다. 약 8년 전 암 투병을 거쳐 회복한 이후, 삶의 본질적인 태도와 질문의 가치에 집중해 왔다. 정답이 과잉된 현대 사회에서 일방적인 해답이나 위로를 건네는 대신, 고전을 매개로 스스로 삶을 되짚는 질문을 회복하고자 했다. 『돈키호테』, 『레 미제라블』, 『죄와 벌』, 『1984』, 『페스트』 등 20편의 세계 문학 속 인물들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와 사회적 조건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인의 일상과 연결하여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텍스트를 구성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48*210*20mm
ISBN13
9791176560696

책 속으로

돈키호테가 무엇과 싸웠는지보다, 나는 언제부터 어떤 세계를 너무 쉽게 포기해 왔는지가 더 마음에 남았다. 어쩌면 나는 그를 비웃으며 더 안전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덜 흔들리는 자리에 나 자신을 옮겨 놓은 게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성숙이란 꿈을 접는 일이 아니라, 꿈이 부서지는 소리를 끝까지 듣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 p.18

마지막 밤, 작은 방 안에서 그는 은촛대를 바라본다. 촛불이 흔들린다. 문이 열리고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들어온다. 그는 미소 짓는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빛 속으로 가고 있다.” 촛불이 조용히 타오르는 가운데, 그의 숨이 멎는다.
--- p.25

어쩌면 그의 여정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나는 언제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가’보다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떠올리게 되었다.
--- p.34

밤이 깊어지고, 하늘에는 별이 뜬다. 노인의 팔은 떨리고, 손은 감각이 없다. 그는 중얼거린다.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그러나 그 말은 확신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붙잡기 위한 줄이다. 상어들은 청새치를 거의 다 뜯어 먹고, 남는 것은 뼈와 머리와 꼬리뿐이다. 배 옆에는 거대한 골격이 달려 있다.
--- p.55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사고 자체를 뒤흔드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는 성경 속 카인의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카인은 저주받은 죄인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과 다른 힘과 표식을 지닌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 p.63

우리는 언제부터 이해하려 하기보다 감정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어쩌면 더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정말 타인의 감정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를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싶었던 것일까. “왜 그렇게 살았는가”라는 질문 대신, 이제는 이렇게 묻고 싶어진다. 그렇게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을 단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살 권리마저 부정될 수 있는 것일까.
--- p.88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눈에 띄지 않는 선의와 조용한 헌신이다. 도로시아는 세상을 뒤흔드는 위인이 되지 않지만, 그녀의 진실한 마음과 공감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 마지막에서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은 역사책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조용한 선행과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 p.107

『오만과 편견』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오해하는지, 그리고 그 오해를 넘어설 때 비로소 성숙한 관계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끝에서 결혼은 단순한 행복의 상징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한 끝에 맺게 되는 결실로 그려진다. 오만은 낮아지고, 편견은 깨진다. 그리고 비로소 두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바라보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다.
--- p.115

『위대한 개츠비』는 화려한 시대의 이면을 보여준다. 사랑과 부, 성공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한 남자는 오직 하나의 꿈을 위해 자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꿈은 너무나 순수했기에, 오히려 더 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그의 집념은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 p.190

어린 왕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책이 끝난 자리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도 단 하나다. 당신이 다시 질문하는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확신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너무 빨리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기를.
--- p.205

출판사 리뷰

고전을 다룬 책은 무수히 많지만, 이토록 내면의 비겁함을 깊숙이 찔러오는 글은 드물다. 작가는 유명한 문학 작품을 해설하거나 얄팍한 해답을 쥐여주는 대신, 인물들이 겪어낸 치열한 고뇌를 통해 '무난함'이라는 핑계로 적당히 타협해 온 우리의 민낯을 거울처럼 비춰낸다. 삶의 밑바닥과 생사의 경계를 직접 통과해 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늘하면서도 단단한 시선이 행간마다 깊게 배어 있다. 남들이 만들어 둔 궤도 위에서 무감각하게 하루를 소모하는 데 지쳤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뻔한 위안을 넘어, 잃어버렸던 삶의 주도권을 기꺼이 되찾게 만들 맑고 날카로운 각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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