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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I. 인간은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려 했는가 1장 돈키호테 - 나는 무엇을 풍차라 부르고 살아왔는가 2장 레 미제라블 - 한 사람은 어디까지 구원할 수 있는가 3장 오디세이아 -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 Ⅱ. 삶을 정당화하는 순간들 1장 죄와 벌 - 죄는 끝나는가, 남는가 2장 노인과 바다 - 패배했지만 지지 않았다는 말 3장 데미안 - 자기 자신으로 태어난다는 것 Ⅲ. 타인의 시선 안에서 사라지는 나 1장 변신 -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의 존엄 2장 이방인 - 감정을 요구받는 사회에서 3장 시지프 신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선택 Ⅳ. 선택을 미루는 삶 1장 미들마치 -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실패하는가? 2장 오만과 편견 - 우리가 가장 쉽게 오해하는 사람 3장 안나 카레니나 - 사랑은 왜 한 사람의 삶을 감당하지 못했는가 Ⅴ. 감정과 믿음이 폭력이 되는 지점 1장 1984 - 개인은 언제 사라지는가 2장 폭풍의 언덕 - 사랑은 언제 집착이 되는가 3장 동물농장 - 이상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4장 파리대왕 - 문명은 얼마나 얇은 껍질인가 Ⅵ. 남아 있기로 선택한 사람들 1장 페스트 - 위기 속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남는가 2장 순수의 시대 - 말하지 않는 규칙이 사람을 늙게 만드는 방식 Ⅶ. 다시 인간에게로 1장 위대한 개츠비 - 꿈이 사랑의 얼굴을 하고 다가올 때 2장 어린 왕자 -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마지막에 남는 한 가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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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가 무엇과 싸웠는지보다, 나는 언제부터 어떤 세계를 너무 쉽게 포기해 왔는지가 더 마음에 남았다. 어쩌면 나는 그를 비웃으며 더 안전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덜 흔들리는 자리에 나 자신을 옮겨 놓은 게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성숙이란 꿈을 접는 일이 아니라, 꿈이 부서지는 소리를 끝까지 듣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 p.18 마지막 밤, 작은 방 안에서 그는 은촛대를 바라본다. 촛불이 흔들린다. 문이 열리고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들어온다. 그는 미소 짓는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빛 속으로 가고 있다.” 촛불이 조용히 타오르는 가운데, 그의 숨이 멎는다. --- p.25 어쩌면 그의 여정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나는 언제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가’보다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떠올리게 되었다. --- p.34 밤이 깊어지고, 하늘에는 별이 뜬다. 노인의 팔은 떨리고, 손은 감각이 없다. 그는 중얼거린다.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그러나 그 말은 확신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붙잡기 위한 줄이다. 상어들은 청새치를 거의 다 뜯어 먹고, 남는 것은 뼈와 머리와 꼬리뿐이다. 배 옆에는 거대한 골격이 달려 있다. --- p.55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사고 자체를 뒤흔드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는 성경 속 카인의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카인은 저주받은 죄인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과 다른 힘과 표식을 지닌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 p.63 우리는 언제부터 이해하려 하기보다 감정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어쩌면 더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정말 타인의 감정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를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싶었던 것일까. “왜 그렇게 살았는가”라는 질문 대신, 이제는 이렇게 묻고 싶어진다. 그렇게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을 단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살 권리마저 부정될 수 있는 것일까. --- p.88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눈에 띄지 않는 선의와 조용한 헌신이다. 도로시아는 세상을 뒤흔드는 위인이 되지 않지만, 그녀의 진실한 마음과 공감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 마지막에서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은 역사책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조용한 선행과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 p.107 『오만과 편견』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오해하는지, 그리고 그 오해를 넘어설 때 비로소 성숙한 관계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끝에서 결혼은 단순한 행복의 상징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한 끝에 맺게 되는 결실로 그려진다. 오만은 낮아지고, 편견은 깨진다. 그리고 비로소 두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바라보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다. --- p.115 『위대한 개츠비』는 화려한 시대의 이면을 보여준다. 사랑과 부, 성공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한 남자는 오직 하나의 꿈을 위해 자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꿈은 너무나 순수했기에, 오히려 더 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그의 집념은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 p.190 어린 왕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책이 끝난 자리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도 단 하나다. 당신이 다시 질문하는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확신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너무 빨리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기를. --- p.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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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다룬 책은 무수히 많지만, 이토록 내면의 비겁함을 깊숙이 찔러오는 글은 드물다. 작가는 유명한 문학 작품을 해설하거나 얄팍한 해답을 쥐여주는 대신, 인물들이 겪어낸 치열한 고뇌를 통해 '무난함'이라는 핑계로 적당히 타협해 온 우리의 민낯을 거울처럼 비춰낸다. 삶의 밑바닥과 생사의 경계를 직접 통과해 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늘하면서도 단단한 시선이 행간마다 깊게 배어 있다. 남들이 만들어 둔 궤도 위에서 무감각하게 하루를 소모하는 데 지쳤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뻔한 위안을 넘어, 잃어버렸던 삶의 주도권을 기꺼이 되찾게 만들 맑고 날카로운 각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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