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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을 걷는 당신에게
그때는 몰랐던 은혜에 대하여
박성환
작가의 집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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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 4
프롤로그 …… 12

1부 그때는 몰랐다

1. 엄마의 부재 / 그날 이후로 달라진 집 …… 23
2. 해돋이 유치원 / 채워지고 있었다 …… 26
3. IMF / 버틸 수밖에 없던 시간들 …… 30
4. 가정환경 조사서 /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 …… 34
5. 작은 씨앗 / 그때부터였는지도 …… 38
6. 겨울의 질문 / 방향이 바뀌던 순간 …… 41

2부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1. 기독교교육과 / 그렇게 꿈을 키워 나갔다 …… 49
2. 첫사역 / 맨땅에 헤딩 …… 53
3. 졸업반 / 흔들리기 시작한 마음 …… 57
4. 일시정지 / 공백의 시간 …… 61
5. 다시 / 도망칠 수 없었던 마음 …… 65
6. 흐름 /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 69
7. 문 / 결국,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 …… 74

3부 여기까지 왔는데도

1. 교목흉내 / 아는 게 없어서 더 조심했다 …… 83
2. 첫 경건회 / 말씀보다 떨림이 먼저였다 …… 88
3. A 이야기 / 끝내 가까워지지 못한 아이 …… 93
4. 앓는소리 / 학교에도 비가 올까 …… 96
5. 이른비와 늦은비 / 혼자 하는 줄 알았는데 …… 101
6. B 이야기 / 엎드려 자던 아이가 찾아왔다 …… 106
7. 원동력 / 작지만 멈추지 않는 시간 …… 110
8. 만들자 / 재미있고 신나는 학교를 …… 115
9. C 이야기 / 빈 의자 …… 120
10. 남아 있는 사람 / 근사한 모습을 꿈꾸며 …… 124

4부 기다림 끝에 남은 것들

1. 기다림 / 늦어지는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 133
2. 결핍 / 비어 있었기에 채워질 수 있었다 …… 138
3. 방향 / 생각과 다른 길 위에서 …… 143
4. 버팀 / 잘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아서 …… 148
5. 사람 / 하나님은 종종 사람을 통해 오셨다 …… 153
6. 남음 / 빛나기보다, 끝까지 곁에 …… 159

에필로그 …… 164

저자 소개 1

·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불신 가정에서 자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목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가장 보이지 않던 순간에도 함께하고 계셨음을 배우게 되었다. 현재 목포혜인여자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으며, 교회 현장에서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섬기고 있다. 『기다림의 시간을 걷는 당신에게』는 그의 첫 번째 책으로, 기다림 속에서도 조용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삶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4쪽 | 128*188*20mm
ISBN13
9791124565353

책 속으로

한 칸을 비워둔 채 한참 종이만 바라봤다. 그 작은 칸 하나가 그날따라 유난히 크게 느껴졌 다. 결국 나는 그 칸을 통째로 '×'를 쳐 버렸다. 그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선생님은 뒤에서부터 앞으로 걷으라고 하셨다. 순간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다. 혹시 누가 볼 까 봐. 내 뒤에 앉은 친구가 내 종이를 보게 될까 봐. 괜히 종이를 뒤집어 놓고 앉아 있었고, 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가정환경 조사서 /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중에서

교회에 가면 누군가는 나를 반겨주었다. 내 이름을 불러주고, 왜 왔냐고 묻기보다 와줘서 좋다고 말해주고, 별일 없어 보여도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함께 있어주는 분위기. 이유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 그게 좋았다. 그래서 자꾸 생각했다. 학교도 이런 곳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누군가 한 명쯤은 이름보다 상처를 먼저 보지 않고, 실수보다 마음을 먼저 봐주면 좋겠다고.
---「작은 씨앗 / 그때부터였는지도」중에서

하지만 동시에 큰 기대도 없었다. 이미 계속 실패하고 있었고, 이미 마음 한쪽이 꽤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아내가 말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냥 넣어봐." (···) 그래서 결국 지원했다. 정말 큰 기대 없이. 어쩌면 체념에 더 가까운 마음으로. (···)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내가 이 문을 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열어 두신 문 앞에 나를 세워 주신 것은 아니었을까.
---「문 / 결국,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중에서

“저 사실 목사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순간 B의 종교실 모습이 떠올랐다. 책상에 엎드려 있던 모습, 다른 교과 문제지를 풀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그머니 덮던 모습. 나는 B가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은 아닐 수도 있고, 아무런 질문이 없다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B 이야기 / 엎드려 자던 아이가 찾아왔다」중에서

강해서 버틴 것이 아니었다. 버티는 동안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 인생의 어떤 계절에는 빛나는 것보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큰 믿음일 수도 있다. 잘 해내는 것보다 다시 일어나 그 자리에 서는 일이 더 깊은 순종일 수도 있다.
---「버팀 / 잘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아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때는 몰랐다'로 시작되는 문장

이 책에는 같은 말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때는 몰랐다.' 어머니가 집을 떠나던 다섯 살에 도, 놀림을 견디던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서류 탈락 통보를 받던 20대 시절의 방에서도 저자는 몰랐다. 이 반복은 책 전체를 아우른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의 시선과 그것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 시점의 시선을 나란히 놓는 것. 그래서 이 책에는 결말을 이미 알고 쓰는 회고록과는 다르다. 저자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남겨 둔다. 끝내 가까워지지 못한 아이에 대해 "여전히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성공담이 아니라 버틴 시간의 기록

고난을 겪고 지나온 이야기들이 모두 극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화려한 반전은 없지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오래 두드리던 문이 열리는 장면조차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첫 사역 시절을 돌아보며 말씀을 빌려 자기 조급함을 쏟아냈다고 고백하는 장면, 한 아이 앞에서 교목이라는 이름이 무력하게 느껴졌다고 적는 장면에는 미화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순간 번쩍 빛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오래 곁에 머무는 시간의 기록이다.고 적었다. 이 책의 힘은 이런 담백함이다.

한 아이의 결핍이 한 학교로 투영되기까지

이 책에서는 '학교가 교회 같았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있다. 상처받은 초등학생의 소원으로 처음 등장한 이 말은 진로를 바꾸게 하고, 매일 아침 학교 앞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게 하고, 목요기도모임과 50일 기도회처럼 작고 반복되는 시간을 지키게 한다. 저자가 발견한 것은 학교를 바꾸는 힘이란 한 번의 큰 행사보다 쉽게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결핍이 어떻게 한 공동체를 바꿀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각 소제목은 성경 구절과 한 줄의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짧고 담백해서 하루에 하나씩 읽기 좋다. 청소년 사역자와 교사, 학교를 품고 기도하는 이들에게는 현장의 언어가 되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는 이들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 자리에서 멈추는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정직하게 말한다. 그 정직함이 이 책을 더욱 공감되고, 기다리는 시간을 걷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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