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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들었다
달팽이를 옮기는 방법 러브 파나슈 i 서울, 스물셋 조금은 귀여운 노이즈 캔슬링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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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연애를 해 나가면서 그를 보면 볼수록 깔끔하게 정돈된 집 안의 그림이 그려졌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그 그림이 실제로 펼쳐 있다. 나는 어느 순간, 그가 보내는 사랑의 눈빛을 완벽히 읽어 버렸다.
결혼할 사람이다. --- 「조금은 귀여운」 중에서 당신과 깊어지면서 우리는 더 이상 분리된 행과 연이 아니라 합쳐진 하나의 서정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시가 되지 못한 나는 라면을 다 먹고 난 뒤, 옥탑방 옥상에서 밖의 풍경을 쳐다보았다. 저 멀리 당신과 함께 걸었던 거리의 장면이 멈춰 있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서로의 체온을 더하면서 혼자 살기에 너무나도 지긋지긋한 계절을 버텨 왔다. --- 「서울, 스물셋」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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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2024), 『매일신문』(2021)
신춘문예 소설 부문 2관의 루키가 이 도시의 사랑법을 탐구한다 연애의 수명이 다해 버린 오늘을 사는 당신에게 전하는 아직 어딘가 존재할 사랑에 바치는 일곱 편의 이야기 단편소설의 미학과 속도감 넘치는 문장이 더하여 다시, 스토리를 읽는 즐거움을 깨우는 ‘비전형적 로맨스’ 이 단편집은 특히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연애 감정의 묘사에서 방향을 틀어 빠르고 영상적인 전개와 문장으로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분야 역시 한 권 안에서 코믹, 심리, 휴먼드라마 등 다채로운 색채를 담아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를 더한다. 연애에 서툴다 못해 문제적이기까지 한 상대와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조금은 귀여운」을 표제작으로, 이 책 속 사랑 이야기들은 전부 이 도시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풍경들이다. 도시 빈민 부부가 겪는 최저한의 삶, 쉬었음 청년들의 고군분투 생존기, 엇갈린 꽃 한 다발의 수많은 의미, 끝나 가는 연애의 순간과 끝난 지 오랜 관계의 시간까지. 이 책 속 연애와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에 그치는 대신, 도시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 주는 비전형적인 개인의 사연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중 어느 작품인가에는 우리 누군가의 사연이 그대로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