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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며 - 삶에 철학 하나를 꺼내 드는 시간
Chapter 1 · Love Shelf 사랑 진열대 - 마음의 온도를 고르는 곳 프롤로그 - 사랑은 인간이 남긴 가장 오래된 철학 01. 에로스의 사다리 - 플라톤 02. 의지의 속임수 - 쇼펜하우어 03. 결핍이 부르는 상상 - 라캉 04. 넘쳐흐름 - 니체 05. 타인과 나 사이의 경계 실험 - 보부아르 06. ‘한 번’이 아니라 ‘다시’의 언어 - 롤랑 바르트 07. 나를 인식하는 사건 - 하이데거 08. 필리아(Philia) - 아리스토텔레스 09. 몸이 먼저 기억한다 - 메를로-퐁티 10. 카오스모시스(Chaosmosis) - 가타리 11. 고독이 쉬어가는 곳 - 키르케고르 에필로그 - 사랑은 인간이 시작되는 자리다 Chapter 2 · Anxiety Shelf 불안 진열대 -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곳 프롤로그 - 불안은 자유의 그림자다 01. 가능성 앞에 선 존재 - 키르케고르 02.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순간 - 하이데거 03. 결핍이 말을 걸어오다 - 라캉 04. 시지프는 행복한 사람 - 알베르 카뮈 05. 태도를 선택할 자유 - 프랭클 06. 사유의 거울 - 한나 아렌트 07. 주체의 흔들림 - 레비나스 08. 의미의 틈에서 서성이는 존재 - 데리다 09. 생성의 소리 - 질 들뢰즈 에필로그 - 불안은 인간의 빛이다 Chapter 3 · Death Shelf 죽음 진열대 - 끝에서 비로소 보이는 삶 프롤로그 - 어느 때 삶이 더 선명해지는가 01. 삶의 거울 - 에피쿠로스 02. 하루를 깊이 살아가는 연습 - 몽테뉴 03. 오늘을 완전한 삶처럼 - 세네카 04. 디페랑스(Différance) - 자크 데리다 05. 끝에서도 달라지는 세계 - 질 들뢰즈 06.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 불교 철학 07. 언어가 멈추는 자리 - 비트겐슈타인 08. 평생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 - 소크라테스 에필로그 -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Chapter 4 · Time Shelf 시간 진열대 - 지금,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가 프롤로그 -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01. 지속의 시간 - 앙리 베르그송 02. 의식 속에서 이어지는 시간 - 후설 03. 이야기의 시간 - 폴 리쾨르 04. 순간의 시간 - 바슐라르 05. 역사의 시간 - 발터 벤야민 06. 생성의 시간 - 화이트헤드 07. 기다림의 시간 - 시몬 베유 08.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 아인슈타인 09. 시간은 하나의 흐름이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 에필로그 - 시간은 우리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만들어 간다 Chapter 5 · Life Skills Shelf 삶의 기술 진열대 -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법 프롤로그 - 삶은 배워야 하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01. 좋은 삶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02.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기르다 - 스토아 철학 03. 단순함은 삶을 선명하게 만든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04. 흐름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법 - 노자 05.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06.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능력 - 한나 아렌트 07. 철학은 삶을 연습하는 일 - 피에르 아도 08. 현실을 이해하는 지혜 - 알랭 드 보통 09. 세상과 공명하는 삶 - 하르트무트 로자 에필로그 - 삶은 매일 연습하는 것이다 Chapter 6 · Happiness Shelf 행복 진열대 - 웃음과 평온의 가격표 프롤로그 - 우리는 왜 행복을 늘 미래에서 찾는가 01. 몰입하는 순간 - 칙센트미하이 02. 관심을 나 밖의 세계로 넓히는 것 - 버트런드 러셀 03. 성장하는 삶 - 존 듀이 04.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삶 - 공자 05. 진정한 만남 - 마르틴 부버 06. 코나투스(Conatus) - 스피노자 07. 나만 바라보지 말라 - 벤담 08. 작은 행동으로 먼저 삶을 움직이라 - 알랭 09.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 - 아이리스 머독 10. 지금 존재하는 삶을 사랑하라- 앙드레 콩트 스퐁빌 에필로그 - 행복은 도착하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다 Chapter 7 · Wisdom Shelf 지혜 진열대 - 삶을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 프롤로그 - 지혜는 삶을 다루는 오래된 감각이다 01.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소크라테스 02. 쓸모없음의 쓸모 - 장자 03. 상황을 읽는 능력 - 프랑수아 줄리앙 04. 한계 앞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 - 야스퍼스 05. 삶은 기획이다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06. 복잡성의 사고 - 에드가 모랭 07. 생각하는 갈대 - 블레즈 파스칼 08. 의심 속에서 명료함을 세우라 - 데카르트 09. 자족(Autarkeia) - 디오게네스 10. 다른 사람의 눈으로 다시 보는 일 -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에필로그 - 삶을 다시 바라보는 눈 Chapter 8 · Existence Shelf 존재 진열대 - 스스로를 묻는 능력 프롤로그 -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01.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 파르메니데스 02. 인정투쟁 - 악셀 호네트 03. 존재는 언제나 물음 속에 있다 - 마르틴 하이데거 04. 사랑은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 가브리엘 마르셀 05. 순수경험 - 니시다 기타로 06. 몸은 내가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 헬무트 플레스너 07.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 - 움베르토 마투라나 & 프란시스코 바렐라 08. 무엇이 나를 계속 ‘나’이게 하는가 - 셸리 케이건 에필로그 - 존재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Chapter 9 · Relationships Shelf 관계 진열대 - 타인이라는 거울 프롤로그 - 우리는 왜 타인을 필요로 하는가 01. 앙가주망(Engagement) - 에마뉘엘 무니에 02. 우정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기술 - 키케로 03. 대화는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한다 - 위르겐 하버마스 04. 액체 사랑 - 지그문트 바우만 05. 돌봄 - 넬 나딩스 06. 가까움과 멂 - 게오르크 짐멜 07. 타인의 부름과 나의 응답 - 베른하르트 발덴펠스 08.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는 일 - 캐럴 길리건 에필로그 - 우리는 서로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Chapter 10 · Language Shelf 언어 진열대 - 말이 사유를 짓는 방식 프롤로그 - 우리는 말하기 전에 이미 언어 속에 있다 01.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 빌헬름 폰 훔볼트 02. 의미는 차이 속에서 태어난다 - 소쉬르 03. 말은 행동이다 - J. L. 오스틴 04. 보이지 않는 약속 - 폴 그라이스 05. 사고의 습관 - 에드워드 사피어 & 벤저민 리 워프 06. 해석의 미로 - 움베르토 에코 07.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나는 곳 - 미하일 바흐친 08. 말은 우리를 만들어 간다 - 주디스 버틀러 09. 낯선 세계를 건너는 다리 - 조지 스타이너 10. 내러티브적 사고 - 제롬 브루너 11. 언어가 만드는 또 하나의 세계 - 보르헤스 에필로그 - 우리는 말로 세계를 살아간다 Chapter 11 · Awareness Shelf 자각 진열대 - 나를 깨우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 프롤로그 - 나는 얼마나 깨어서 살아가고 있는가 01. 그림자의 동굴을 벗어나기 - 플라톤 02. 의심하는 순간, 나는 나를 발견한다 - 르네 데카르트 03. ‘나’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인가 - 데이비드 흄 04. 의식은 끊임없이 흐른다 - 윌리엄 제임스 05. 의식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향한다 - 에드문트 후설 06. 나는 몸의 리듬 속에서 깨어난다 - 안토니오 다마지오 07. 내가 외면한 나도 나의 일부다 - 카를 구스타프 융 08. 왜 우리는 세상을 ‘느끼는가’ - 데이비드 차머스 09. 마음은 머릿속에만 있지 않다 - 앤디 클라크 & 데이비드 차머스 10. 세계와 관계 맺고 있는 이 순간이 삶이다 - 프란시스코 바렐라 에필로그 - 깨어 있다는 것은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Chapter 12 · Freedom Shelf 자유 진열대 -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 프롤로그 - 자유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01.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 장 자크 루소 02. 나를 움직이는 원인을 아는 것 - 스피노자 03. 선택과 책임 - 장 폴 사르트르 04. 두 개의 얼굴 - 이사야 벌린 05. ‘아니오’라고 말하는 인간 - 알베르 카뮈 06. 자유는 삶의 조건과 함께 만들어진다 - 카를 마르크스 07. 내 것이 아닌 것에서 자유로워지기 - 에픽테토스 08. 자신을 다르게 만들어 가는 실천 - 미셸 푸코 09. 우리는 왜 자유로부터 도망치는가 - 에리히 프롬 10. 자유는 새로운 시작의 능력이다 - 한나 아렌트 에필로그 - 자유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하는 힘이다 문을 나서며 - 철학을 들고 다시 삶으로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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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필요한 철학을 한 가지씩 꺼내 드는 곳
늦은 밤 편의점에는 저마다 다른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했고, 누군가는 불안한 선택 앞에서 망설이며, 누군가는 지나가 버린 시간과 멀어진 관계를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정답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생각이다. 『철학 편의점』은 철학을 어려운 이론이 아닌 오늘의 삶에 필요한 생각 하나를 꺼내 드는 일로 안내하는 책이다. 사랑, 불안, 죽음, 시간, 삶의 기술, 행복, 지혜, 존재, 관계, 언어, 자각, 자유라는 12개의 진열대를 따라가며,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철학과 인지과학에 이르는 113개의 사유를 만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자의 사상을 단순히 지식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플라톤의 에로스는 사랑을 소유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고, 키르케고르의 불안은 자유 앞에 선 인간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베르그송의 시간은 시계로 측정되는 시간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며, 하이데거는 존재한다는 익숙한 사실을 다시 질문하게 한다. 짐멜은 좋은 관계에 가까움뿐 아니라 거리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나 아렌트는 자유를 새로운 시작의 능력으로 바라보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의 뇌과학과 인지철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상가들이 등장하지만, 책은 그들을 박물관 속 인물처럼 다루지 않는다. 철학자의 핵심 개념은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갈등, 스마트폰과 관계, 불안한 선택과 반복되는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독자는 철학자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생각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철학을 지나치게 쉽게 만들기 위해 그 깊이를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려운 개념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되, 철학자의 핵심 용어와 사유의 방향은 놓치지 않는다. 본문에 제시된 주요 인용문과 출처는 교양서로서의 신뢰를 더하고, 짧은 ‘오늘의 사유 메모’는 읽은 내용을 다시 자신의 질문으로 돌려준다. 철학적 정확성과 대중적 가독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했다. 편의점이라는 비유도 억지스럽게 반복되지 않는다. 늦은 밤의 계산대, 진열대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 문이 열릴 때 들어오는 바람 같은 장면은 철학과 일상을 연결하는 조용한 통로가 된다. 덕분에 이 책에서 편의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저마다 필요한 질문을 골라 삶으로 돌아가는 장소가 된다. 『철학 편의점』은 철학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입문서도, 철학자의 명언만을 모아 놓은 책도 아니다. 오히려 한 철학자에게서 오늘의 삶에 필요한 생각 하나를 건네받는 책에 가깝다. 철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는 입구가 되고, 이미 철학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오래된 사상을 자신의 일상에서 다시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삶의 문제에는 편의점 상품처럼 정해진 답이나 사용법이 붙어 있지 않다. 사랑한다고 언제나 행복한 것도 아니며, 불안을 없앤다고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 삶은 한 번의 선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 책의 철학자들이 건네는 것 역시 정답이 아니라, 삶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시선이다. 책을 덮고 나면 철학은 더 이상 먼 시대의 어려운 학문으로만 남지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 불안을 견디는 태도, 타인의 말을 듣는 자세, 오늘을 살아가는 선택 속에서 철학은 이미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철학 편의점』은 삶을 대신 결정해 주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질문을 다시 진열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조용히 권한다. 오늘 당신의 삶에는 어떤 철학이 필요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