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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001 돌추: 질감, 양감, 형태감 훈련에 이만한 게 없습니다 002 자물쇠: 이렇게 쉽게 열리는 자물쇠 003 꼭두: 꼭두야, 내 저승길은 걱정하지 마 004 까르티에 탱크: 앤디 워홀이 말했습니다, “I never wind it.” 005 손홀태: 손때 묻은 손홀태 006 나이키 에어 조던 1: 기어에서 패션으로, 패션에서 문화가 된 신발 007 막사발: 막사발에 막걸리 한 잔 008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 자연스러운 투머치, 네이티브 아메리칸 실버 주얼리 009 아라비아 핀란드 루스카: 우리 항아리와 닮은 핀란드 그릇 010 먹과 벼루: 남에게 나를 보여 주는 인스타그램 vs 나에게 나를 비춰주는 먹과 벼루 011 네이티브 아메리칸 러그: 제품과 작품 사이 012 들쇠: 조선의 에어컨 013 피케 셔츠: 이 착한 옷을 그 누가 나쁘게 입어낼 것인가 014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구두 대신 스니커즈, 그중에서 화이트 스니커즈, 그중에서 스탠 스미스, 그중에서 빈티지 스탠 스미스, 그중에서 Made in France 빈티지 스탠 스미스 015 엘엘빈 보트 앤 토트: 빌 게이츠의 가방 016 파타고니아 배기스: Do-It-All Shorts, 모든 걸 할 수 있는 반바지 017 마드라스 체크 셔츠: Guaranteed to bleed, 이염을 보장하는 옷 018-1 파버카스텔 9000 퍼펙트 펜슬 NO.1: 연필은 그 자체가 빈티지 018-2 파버카스텔 9000 퍼펙트 펜슬 NO.2: 덕후 중 덕후, 연필 덕후 019 청동 수저: 고려 시대 청동 수저, 미니멀의 끝 020 에르메스 케이프코드: 제인 버킨의 시계 021 강원반: 강원도의 힘 022 J.M.웨스통 180: 프랑스스럽게 미국적인 로퍼 023 에르메스 도곤: 동전까지 챙기는 부자들의 지갑 024 토기: 내가 흙으로 지어져서 토기가 땡기는 건지도 025 플라크 벨트: 겸손하지만 무능하지 않고, 대단하지만 나대지 않아야 026 달항아리: 무심한데 둔하지 않고, 아름다운데 재테크까지 가능합니다 027 리바이스 501: 우주적으로 보편적인 데님, 90년대 미제 리바이스 501 028 김상: 조선 미니멀 국가대표 029 삼작 노리개: 내 친구 야나기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면, 삼작 노리개를 030 MA-1: GD도 유행 못 시킨 오리지널 빈티지 MA-1 031 댕댕이 소쿠리: 위빙 바스켓 말고 댕댕이 소쿠리 032 민화: 호작도, 조선의 블랙코미디 033 에르메스 버킨백: 리셀로 사면 된다, 아니면 잘 썩은 에르메스 버킨백 034 평양 반닫이: 반닫이 잘못 들이면 남양주 산채비빔밥집 됩니다 035 프렌치 워크 재킷: 빈티지 프렌치 워크 재킷, 저는 믿습니다 036 미군 오피서 치노: 미군 오피서 치노, 시원하고 덤덤하고 깔끔한데 박력 있는 037 구형 기아 프라이드: 나와 당신의 서드카(3rd car) 038 페인티드 A-2 재킷: 기록이자 기도였던, 미 육군 항공대의 오리지널 페인티드 A-2 재킷 039 『뿌리깊은나무』: 여전히 세련된 잡지 040 바버 왁스드 재킷: 냄새로 기억되는 옷 041 올드 코치 더플백: 반려 가방 042 화이트 옥스퍼드 셔츠 : 남성복의 시작, 화이트 옥스퍼드 코튼 버튼다운 셔츠 043 구치 홀스빗: One & Only, 구찌 홀스빗 1953 블랙 금장 044 임스 셸 체어: 플라스틱의 경년변화, 빈티지 임스 셸 체어 045 폴로 코듀로이 팬츠: 원마일 웨어 말고 원먼스 웨어, 90년대 폴로 코듀로이 팬츠 046 파타고니아 신칠라 플리스 스냅티: 멍청하게 생겨서 너무 근사한 옷, 게다가 비싸지도 않아 047 넥타이: 넥타이도 똑바로 못 매는 놈이 무슨 정치를 한다고 048 조각보: 가난의 미니멀리즘 049 롤렉스 구구형 익스플로러 1: 가장 말수가 적은 롤렉스 구구형 익스플로러 1(14270) 050 네이비 금장 블레이저: 네이비는 언제나 옳다 051 미군 OG-107 퍼티그 팬츠: 국방색 바지 주제에 052 부채: 안 더워도 들고 다녀야 하는 것 053 챔피언 리버스 위브 스웨트 셔츠: 아무나가 아무렇게 입어주세요, 90년대 챔피언 리버스 위브 스웨트 셔츠 054 채색 종이함: 마크 로스코와 채색 종이함, 그리고 인간성 055 미군용 필드 재킷: 싸고 무심하고 근사한 옷 056 칼하트 더블니: 유행을 넘어 클래식이 된, 칼하트 더블니 057 피싱 베스트: 낚시 못 해도 낚시 조끼는 입어도 되잖아 058 버켄스탁 보스턴: 세상에서 제일 적당한 슬리퍼 059 트위드 재킷: 거칠면서 부드러운 아저씨처럼, 빈티지 트위드 재킷 060 더플 코트: 그 순하고 멍청하게 생긴 무거운 코트의 매력이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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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해서 만든 아름다운 것들이 결코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p.39 「돌추」 중에서 “아무리 못생긴 것들이라도 자기 소명을 다하느라 손때가 켜켜이 묻은 것들은 결국 다 아름다워집니다.” ---p.55 「손홀태」 중에서 “자연스러운 미니멀, 자연스러운 투머치는 정죄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p.69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 중에서 “안목이 생기니 장르를 불문하고 다 좋았습니다.” ---p.71 「아라비아 핀란드 루스카」 중에서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미감.” ---p.77 「먹과 벼루」 중에서 가끔 그렇게 내 취향의 영토 밖으로 걸어 나가봐야 합니다. 취향도 한 번쯤 흔들어 털어줘야 진일보하는 법. ---p.175 「평양반닫이」 중에서 “그 순하고 아름다운 빛바램의 시간을 사겠다는 뜻입니다. 새것보다 비싸더라도, 기꺼이.” ---p.223 「임스 셸 체어」 중에서 “시간이 골동에게 불어넣는 인간성을 한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p.267 「채색 종이함」 중에서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좋은 디자인)은 이렇게 시간에 의해 증명되나 봅니다.” ---p.231 「파타고니아 신칠라 플리스 스냅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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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미래가 많이 남질 않았다. 미래는 젊은이들 것이다. 과거는 늙은이들 것이다. 아니다. 이렇게 단정해서 말하는 건 고루하다. 사실 미래는 과거다. 과거 없이 미래는 존재할 수가 없다. 과거가 켜켜이 쌓여 미래가 된다. 김정열의 첫 책 제목이 ‘구미래’인 이유도 그렇다. 이 남자는 과거를 모은다. 기막히게 낡은 과거를 모은다. 과거를 빈티지나 골동품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사실 그렇게 팔고 싶어 하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생 모으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는 없으니 파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 사람들 특징이 있다. 말이 많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김정열의 물건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가 물건을 수집하고 가격을 매기고 사람들에게 파는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에 가깝다. 그는 과거를 팔면서 답답했을 것이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지금 당신이 구입한 물건에는 사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긴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은 차마 나누지 못한 긴 대화의 기록이다. 종잇장에 담아낸 모든 이야기를 다 사고 싶어지는 대화다. 미래는 낡은 옥스퍼드 셔츠 냄새가 난다." - 김도훈 (작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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