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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셔널리즘
아들딸에게 들려주는 러시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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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3
목 차 7
제1장 러시아 13
제2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현실 31
제3장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가? 65
제4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역사 127
제5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주요 문제 199
제6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동인 225
제7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특성 261
제8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이론적 설명 273
제9장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시시점 285
제10장 결 론 295
참고문헌 307
색인 325

저자 소개 1

조영정은 사회사상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다. 그는 대학교수로 있다가 한국 대학의 현실에 실망하고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내고 싶어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한국이 선진사회로 가는데 책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그가 본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국에는 첨단의 지식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그 지식을 담은 책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한국의 학자들은 외국 학회에 발표할 영어 논문을 쓰느라 바쁘다. 한국인들과는 책을 통하여 지적 교류를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전문서적은 대부분 외국전문가들이 쓴 외국 책의 번역서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조영정은 사회사상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다. 그는 대학교수로 있다가 한국 대학의 현실에 실망하고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내고 싶어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한국이 선진사회로 가는데 책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그가 본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국에는 첨단의 지식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그 지식을 담은 책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한국의 학자들은 외국 학회에 발표할 영어 논문을 쓰느라 바쁘다. 한국인들과는 책을 통하여 지적 교류를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전문서적은 대부분 외국전문가들이 쓴 외국 책의 번역서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날림으로 번역되어 원저자의 뜻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책 속에 한국사람의 입장은 없다. 그래서 한국사람들 또한 책을 외면하여 한국인 지적 세계는 날로 황폐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식측면에서 한국은 선진국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그는 한국인의 지적 수준이 향상되고 지식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선진국처럼 일반 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문서적이 많이 출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지금 내셔널리즘 전문 연구자로서 이에 대한 많은 연구서를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식강국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박사)
미국 Harvard University, Kennedy School, Executive 과정 수료
미국 U.C. Berkeley 객원교수
현 사회사상연구원장

[저서]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사회사상연구원, 2021 외 14편.

[논문]
“WTO 다자간 무역협정에서의 최혜국대우,” 『한국 국제통상학회』, 1998 등 수십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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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152*225*21mm
ISBN13
9791196352080

책 속으로

2012년 2월 23일, 루츠니키 경기장(Luzhniki stadium)에서 거행된 조국수호자의 날(Defender of the Fatherland Day) 기념식에서 5만여 참석자들을 향해 푸틴은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그들의 의지를 강요한다면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가 있다. 우리는 승리하는 나라사람들이고 그것은 우리의 유전자와 유전자코드에 있다”라고 하였다. 서방언론들은 푸틴의 발언이 저돌적인 내셔널리즘이라고 논평하였지만, 사실 러시아국민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너무 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리노와 스카체프스키의 재판은 피고인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재판결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리노와 스카체프스키는 19세의 미성년자였고, 러시아법에 미성년자에게 부과할 수 있는 최고형이 징역 10년이었기 때문이다. 무고한 사람을 30명 넘게 죽인 살인마가 고작 10년의 형만 살고 나오게 되다니 이 또한 어이없었다. 이 뉴스를 접하고 국제사회는 경악하였다. 그 범죄의 잔인함과 대담함에, 그리고 러시아 법의 관대함에 또다시 경악했다.
*****

러시아사람들의 이러한 열망에 맞추어진 사람이 바로 푸틴이다. 그래서 푸틴의 내셔널리즘은 러시아사람들의 내셔널리즘에 그대로 공명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관계학자 코스토브(Christo Atanasov Kostov)는 푸틴이 구사하는 내셔널리즘들을 나열하며, 이 내셔널리즘에 기초한 러시즘(Ruscism)이 사실상 러시아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왜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통치하에서는 그렇게 혼란스럽기만 했던 러시아가 푸틴의 통치하에서는 안정을 찾고 있는가?
*****

우리는 레닌이 ‘민족자결의 원칙’을 천명하였다고 하고, 스탈린이 『막시즘과 민족문제』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그 책들을 읽어보면 우리가 말하는 민족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우리가 『민족자결의 원칙』으로 번역하고 있는 레닌이 1914년에 쓴 책 『The Right of Nations to Self-Determination』의 원명은 『О праве наций на самоопределение』로서 여기서 나치이(наций)는 민족이 아니라 네이션이다.
*****

연대기에는 러시아의 기원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9세기경 이 지역에 법이 없어 사람들 간에 다툼이 잦았고, 부족들 간에 싸움이 빈번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다스리고 법에 따라 재판할 군주를 찾아 나섰는데, 결국 바랑기아 루스족에게 가게 된다. 추드족, 슬로베네족, 크리비치족, 베스족은 루스족에게 “우리의 땅은 넓고 풍요롭지만 질서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와서 우리를 다스리고 통치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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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러시아의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 미하일 게라시모프(Mikhail Gerasimov)가 러시아의 선조 안드레이 보고류브스키(Андрей Боголюбский, 1111-1174) 대공의 얼굴을 복원하였을 때 당시 소련에 큰 반향이 일어났다. 안드레이 보고류브스키는 모스크바공국의 창건자, 유리 돌고루키의 아들이자, 블라디미르-수즈달공국의 대공으로 러시아 국가 창시자이다. 문제는 복원한 얼굴이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찢어진 눈매 등 완전히 동북아시아계 혈통 (East and North Asian ancestry) 얼굴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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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은 “러시아인의 피부를 긁어보아라, 그러면 그 안에서 타타르인이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프랑스의 여행가인 퀴스티느 후작(Marquis de Custine)은 러시아를 여행한 뒤에 쓴 『1839년의 러시아』에서 “그들은 문명의 규율을 배웠지만, 본질은 여전히 스키타이인이다.”라고 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 (Friedrich Nietzsche)도 러시아에 대하여 비하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야만적이고도 원초적인 힘의 의미로서 스키타이적이라고 표현하였다. 히틀러는 러시아인들을 우랄산맥 동쪽으로 밀어내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유럽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사람들을 자신들과 같은 유럽사람들이 아니라 아시아사람들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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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제3의 로마 이야기는 러시아 확장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예언서에 의하면 모스크바 통치자는 제3의 로마의 통치자로서 그리스도교회 정통의 순수성을 보호하고 그리스도 신자를 보호해야 한다. 만약에 모스크바 통치자가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인류는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러시아 황제는 그 지배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이것은 러시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하고, 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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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교회 신자들 사이에서는 수염 없이 천국에 가면 성인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두려워하여 수염 상실의 공포가 전 사회에 퍼졌다. 실제로 수염이 잘리고서 충격으로 앓아 눕거나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었다. 또 수염이 잘린 사람들 중에는 신 앞에 갈 때 수염을 들고 가서 증거로 보여주기 위하여 잘린 수염을 소중히 보관했다가 죽을 때 관에 넣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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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러시아 중심의 역사의식은 지배세력과 관료들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반정부세력으로서 12월혁명 주도자 페스텔(Pavel Pestel)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러시아인의 일부로 보았고, 러시아 내의 모든 민족은 그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버리고 러시아인으로 완전히 흡수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폴란드에 대해서는 외교와 군사 정책에서 러시아와 영구적으로 연합한다는 조건하에서만 그 독립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차르체제를 타도하고 공화국을 건설하려 했던 그는 황정의 체제수호에 앞장선 세르게이 우바로프(Sergey Uvarov)와 국가이념에 있어서 극과 극으로 다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위한 역사에 있어서는 그 생각이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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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은 비러시아민족들의 민족주의는 억압하면서 러시아 민족주의는 강화하였다. 자연히 연방 내 민족 간에 평등성이 사라지고 러시아민족이 우월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1944년 제정한 소련의 국가를 보더라도 “자유로운 공화국들의 굳건한 단합을 위대한 러시아가 영원토록 결속시켰다”라고 하고 있다. 스탈린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소련이라는 국가의 상징을 만들고 신화와 역사를 가다듬었다. 그는 서구문화를 비판하고 이에 대항하는 문화로서의 러시아문화를 내세우고, 프롤레타리아 세계의 리더로서 러시아인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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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트롤 팜(Troll Farm)과 가짜뉴스 네트워크를 동원해 난민문제, 인종문제, 종교문제를 비롯한 각종 민감한 문제에서 갈등을 유발하거나 반정부정서를 부추기고 동요와 혼란을 일으켜 국력을 약화시킨다.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반서구 정서를 자극하여 서구와 멀어지게 하고 그 자리에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반미성향의 국가들을 거점으로 삼아 미국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반미정서를 확대하여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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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1]에서 보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킨헤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상당한 비율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무관심했고, 일부는 동정심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33%만이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하였고, 12%는 스킨헤드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며, 10%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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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황제하의 러시아에서는 황제가 자신의 아들을 폭력으로 죽인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 한국에서도 세자를 죽인 영조 같은 임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이반 4세는 황태자를 지팡이로 쳐서 죽였고, 표트르 대제는 황태자를 무자비한 매질과 고문으로 죽였다. 이런 것을 보면 러시아와 한국은 사람들의 기질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소련의 난폭함에 대하여 잊을 수 없는 참담한 기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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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러시아는 실로비키(siloviki)라는 독특한 권력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어로 silo는 힘을, viki는 집단을 의미한다. 러시아에서는 ‘정치는 곧 힘의 행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국가권력의 중심에 있어야 혼란을 막고 국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힘의 행사에 의하여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라 러시아에서는 항상 그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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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에 비하여 러시아에서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보여준다. [표 6-1]은 러시아사람들의 이름과 그 의미이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세상의 지배자 레닌이고, 블라디미르 푸틴은 세상의 지배자 푸틴이다. 블라디미르(Vladimir)는 세상의 지배자, 혹은 평화의 지배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블라디미르와 같이 브세볼로드(Vsevolod), 블라디슬라프(Vladislav), 블라딜렌(Vladilen), 블라스(Vlas), 바딤(Vadim), 키릴(Kiril) 등 러시아에는 지배자, 통치자, 영광스러운 자, 주인, 강자 등의 의미를 가진 이름이 유난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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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주의는 러시아 농촌사회의 진정성을 러시아사회의 가치로 삼았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촌락공동체인 ‘미르(mir)’, 그리고 이 미르에서의 우애적 단합과 정신적인 화합을 뜻하는 ‘소보르노스트(sobornost)’를 내세웠다. 그들은 서구문화의 개인주의를 배격하고 주민들이 협동하고 화합하는 공동체를 사회적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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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펠드(Liah Greenfeld)는 서구주의와 슬라브주의에 대해서 둘 다 같은 감정, 같은 열망에서 나온 다른 두 측면으로 보았다. 서구주의나 슬라브주의 모두 서구에 대한 열등의식으로 인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모두 러시아의 열등성에 대한 인식과 굴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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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yevsky)는 1880년 6월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러시아인의 진정한 힘은 유럽의 모순을 해결하고, 동서양의 갈등을 중재하며, 전 인류를 그리스도의 형제애로 통합하는 데 있다”라고 하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소설 『악령』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 속 인물 샤토프(Shatov)의 입을 통해 러시아인을 ‘신을 잉태한 사람들(God-bearing People)’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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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러시아에서는 내셔널리즘의 동원에 국가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애국심,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 러시아의 사명 등을 가르친다. 헌법에서도 67-1조 4항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애국심 교육을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23년부터 고등학교에서는 국가가 승인한 단일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배운다. 이 책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며,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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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Ronald Suny)는 그의 저서 『과거의 복수(The Revenge of the Past)』에서 차르의 러시아제국에서는 황제통치하의 제국이었기 때문에 근대적 의미의 국인은 없었다고 하고, 이러한 국인이 생겨난 것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의 소련시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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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년, 정육점 상인 출신이었던 쿠즈마 미닌(Кузьма Минин)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아내와 아이들을 팔아서라도 군자금을 모으자!” 외치며 전 재산을 내놓았고, 사람들은 장신구는 물론이고 의복과 식량까지 팔아 군자금을 마련하였다. 미닌은 군대를 이끌 적임자로 청렴하고 용맹한 드미트리 포좌르스키(Дмитрий Пожарский) 공작을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모셔와 폴란드군에 대항해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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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예술은 그 명성은 높을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 있어서는 예술계나 사회상류의 엘리트계층에서 만들어 낸 그 명성을 듣고 알고만 있을 뿐, 실제 여기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볼쇼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보고 즐거움을 향유한 사람은 많아야 수백만 명이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즐긴 사람은 수십억 명에 이른다. 한국의 『강남스타일』은 러시아의 『백조의 호수』보다 수백 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

19세기 차다예프(Pyotr Chaadaev, 1794-1856)는 러시아에 대해 “세계에 아무것도 준 것이 없고, 세계에 아무것도 가르쳐준 것이 없다, 인류의 사상에 무엇 하나 보탠 것이 없고, 인간정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러시아를 이해하는 열쇠: 『러시아 내셔널리즘』
러시아를 제대로 읽기 위하여

러시아는 세계의 강대국이자 글로벌 질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세력이다. 오늘날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를 아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 흐르는 진짜 러시아의 내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의 내셔널리즘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은 찾아보기 드물다. 이러한 점에서 조영정 교수의 신간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출판은 학술적·현실적으로 매우 가치 있고 시의적절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유럽과 다른 길, 러시아 내셔널리즘의 독자성

유럽 국가들은 독특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내셔널리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나, 러시아는 그들과 전혀 다른 역사적 궤적을 걸어왔기에 그 양상이 크게 다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러시아 내셔널리즘 연구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소개를 넘어, 오늘날 내셔널리즘 연구의 주류인 서구 중심 근대주의 이론의 한계를 러시아의 사례를 통해 명확히 짚어내며 이론적 지평을 넓힌다.

냉혹한 국제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부

현재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러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간의 갈등 등 러시아가 연루된 글로벌 이슈들은 그들의 내셔널리즘을 이해하지 않고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본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이러한 복잡한 국제정세의 이면을 명쾌하게 해부한다. 아울러 냉철한 안목으로 한국에 다가올 수 있는 지정학적 위협에 대비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부제로 “아들딸에게 들려주는 러시아 이야기”를 채택한 것도 미래 세대에게 실질적인 지혜를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깊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석학의 수십 년 연구 결정판이자, 학술과 재미를 잡은 교양서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학술서의 엄밀함을 갖추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교양서’의 매력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이다. 딱딱한 이론 나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수많은 생생한 사례들을 풍부하게 들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인 조영정 교수는 수십 년간 내셔널리즘 연구에 매진해 온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동안 『미국의 내셔널리즘』, 『일본의 내셔널리즘』, 『중국의 내셔널리즘』,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국인주의 이론』, 『스포츠 내셔널리즘』, 『경제 내셔널리즘』, 『한국 내셔널리즘』 등 굵직한 저서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이번 『러시아 내셔널리즘』은 특히 한국인이 반드시 잘 알고 있어야 할 4대 강국 시리즈(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웃 강국의 내셔널리즘으로부터 배울 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우리의 내셔널리즘을 강화하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이 일련의 책들이 한국인의 안목을 넓히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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