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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김명옥 · 15
건너가는 방식 파사칼리아 이사 1-발병 돌쩌귀 누름돌에게 꼬리의 궤적 객(客) 상처에 대하여 물끄러미 여름 | 배종석 · 49 네가 나의 목소리로 조금만 죽었다 조금만 살았다 헤어질 결심 세계의 주인 밀양 빛을 삼킨 구멍만이 검어질 자격이 있다 나그네 생각 제주의 수평선 무지개가 된, 가을 | 부원희 · 93 양배추 강가에 돌로 집을 지었네 낭비마술 더 날아오르려는 새의 정수리가 보이는 곳에서 고여 원근법-산 무덤 송편 밤이니 꿈이니 1, 겨울 | 김달교 · 129 잿빛 추원전 남편 님과 함께 시인 동문서답 삶은 호박 귀로 읽는 닿소리 사전 테네시 왈츠 당당(堂堂) 또 하나의 계절 | 초대시 · 167 강미화 | 지렁이 권라율 | 옆집 문수림 | 우산 아래에서 반칠환 | 새해 첫 기적 배유진 | 왕십리 성지 원미옥 | 젠트리피케이션 임순만 | 바람이 좋았더라면 장희수 | 원죄 최경민 | 예의 네 개의 계절 | 하나의 목소리 · 209 김명옥의 시 세계 | 봄 · 211 배종석의 시 세계 | 여름 · 218 부원희의 시 세계 | 가을 · 228 김달교의 시 세계 | 겨울 · 239 네 개의 계절, 하나의 목소리 ·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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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시인, 네 개의 계절, 하나의 음악.
김명옥은 틈에서 타자를 향해 마음을 열고, 배종석은 무너진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운다. 부원희는 묵은 이름과 관념을 벗겨내 막 태어난 아이처럼 세계를 다시 바라본다. 김달교는 굳은살 박인 발로 지나온 삶을 오래 끓여 깊고 맑은 서정으로 건넨다. 그리고 그곳에 음악이 서성였다. 시는 한 행씩 걸어가고, 음악은 그 시에 날개를 단다. 상처가 틈이 되고 결여가 구멍이 되고 비움이 고임이 되고 견딤이 굳은살이 되는 동안 네 시인은 서로 다른 계절을 건너왔다. 눈으로 시를 읽고, 귀로 시를 들어보라. 어쩌면 그곳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존재의 소리가 다시 들려올지도 모른다. 『그곳에 음악이 서성였다, 시처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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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던 시가 음악을 만나 날아오른다.
김명옥은 틈에서 타자를 향해 열리고, 배종석은 무너진 자리에서 자신을 세우며, 부원희는 묵은 이름을 벗겨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김달교는 견뎌낸 시간을 숙성시켜 자신의 언어로 건넨다. 서로 다른 네 개의 계절은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가 지나가는 하나의 순환이다. 열리고, 무너지고, 다시 바라보고, 견뎌내는 시간. 그리고 그 순환 속에 아홉 명의 초대시인이 합류한다. 강미화, 권라율, 문수림, 반칠환, 배유진, 원미옥, 임순만, 장희수, 최경민. 이들은 각자의 시 한 편으로 이 책의 또 다른 계절을 만든다. 서로 다른 삶과 언어, 서로 다른 감각으로 건네는 아홉 편의 시는 네 명의 시인이 만든 큰 흐름에 새로운 결을 더한다. 하나의 목소리로 묶이기보다 각자의 빛깔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함께 놓임으로써, 이 책의 세계를 더욱 넓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시 사이에 사운드포엠의 음악이 흐른다. 읽는 시와 듣는 시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만나면서, 시는 종이 위의 언어를 넘어 새로운 감각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 책은 시가 결국 음악이었음을, 그리고 음악이 우리가 잊고 있던 존재의 소리일 수 있음을 다시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