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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는 살구 싶나
02 이보현은 살구 싶다 03 하태수는 살구 싶다 04 나유민은 살구 싶다 05 김소하는 살구 싶다 외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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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힝ㅜㅜ〉 실은 살구 〈아자~〉싶은 자들의 비밀스러운 모임-당신은 무엇 때문에 죽고 싶나요?
그 이유가 명확한 당신! 우리와 함께합시다-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 그 무엇을 모르는 당신! 우리가 필요합니다1가입을 원할 시, 뒷면의 ˝티켓˝을 갖고 ˝내일 오후 5시 음악실˝로 오세요. --- p.15 ˝에게게. 그럴 거면 걍 축구 싶다 외치지 그르냐. 살고 싶은 의지가 전혀 안 보이자네. 그케해서 진짜 살 수 있겠어? 다시 해 봐. 사람이 진짜 신기한 게 뭐든 일단 외치고 보면 더 간절해지고, 또 그게 진짜 이뤄진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 소하 니가 외치는 만큼 살고 싶어질 거고. 살고 싶어지는 만큼 살아질 거야. 그러니까 용기 있게 다시 말해, 배에 힘 딱 주고 이 세상은씨이바 다 좆밥이다! 마인드로 그냥 질러. 너 이거 못하면 집 안 보내 준다.˝ --- p.38 나의 낡은 울타리가 고쳐지기 시작한다. 몇 십 년을 움직이지 않던 먹구름이 바람 머금어 저 멀리 날아가자 그 뒤 숨어있던 빛이 나의 가슴에 눈부시게 쏟아진다. 서서히 팽창하는 가슴 두 쪽에는 눈물겨운 따스함이 차오른다. 죽은 줄 알았던 희망들이 햇빛 아래서 무럭무럭 자라나 울타리 안을 빠르게 채운다. 피어난 희망들이 마침내 힘차게 합창한다. 살구 싶네, 살구 싶어라, 살구 싶어 --- p.40 누나가 세상의 전부인 동생을 생각해서라도 묵묵히 버텨와야 했을 언니는 죽음을 쉽게 택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꿈만을 좇아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비망한 갈림길에 우두커니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67 한참을 달리자 숲 끝자락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모여있는 빌라 단지의 네모난 창문들과 차들의 경적 소리가 선명해졌다. 정 없던 차콜색 도로의 명도가 눈부실 정도로 높아질 때쯤, 그렇게 현실에 가까워질 때쯤 나는 턱 끝까지 차오른 숨에 해방된 고함을 매달았다. 끝나가는 숲속에는 우리의 시원한 목소리가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우리의 도망칠 길은 어떻게든 존재했다. --- p.102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생 줄어들지 않을 거야. 너를 생각하는 날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했고, 지금도 너무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는 너무너무너무 사랑할 거야. 네 소원대로 잘 먹고 잘 살다가 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면 당장 달려올게. 그럴 때면 나를 꼭 안아줘야 해. --- p.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