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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처음 만나는 아이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설명 『할머니는 슈퍼스타』는 치매를 무섭거나 슬프기만 한 병으로 그리지 않는다. 보니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야기는‘치매는 할머니의 머릿속에서 장난을 치는 것뿐, 할머니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엄마의 말처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화를 설명한다. 기억이 흐려진 뒤에도 일상은 계속된다. 달라진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조부모의 변화를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된다. 특히 음악이 기억의 문을 여는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옛 히트곡의 리듬으로 천천히 깨어나 기타를 치고 하늘로 튀어오르는 할머니의 모습은, 병이 앗아가지 못하는 것들, 몸에 새겨진 음악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온 세대를 무대로 불러내는 빛나는 일러스트 샌디야 프라바트의 일러스트는 페이지마다 무대 조명처럼 화려하다. 할머니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 화면을 가로지르는 보랏빛 음악의 물결, 록 밴드 시절의 스크랩북, 온 동네 사람들이 창가와 옥상까지 몰려드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기억이 흐려지는 장면의 차분한 색조와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의 폭발적인 색채 대비는 글이 말하지 않는 감정까지 전달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최고의 친구’ 활동 페이지가 실려 있다. 빈 액자에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재미있는 추억을 그리거나 글로 써 보는 독후 활동은, 책장을 덮은 뒤 아이와 조부모 사이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사람이 변해 가는 모습을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기억이 사라져도 함께 만든 시간과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반짝이는 순간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