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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여자치고 잘했다는 말이 충분하지 않은 이유 페미니스트는 내 운명 페미니즘을 향한 나의 여정 핫스퍼:?슈퍼우먼 일어나서 참여하라 나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는가 우리는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른다 페미니스트 교차성을 위한 선언문 이건 페미니스트의 호들갑이 아니다: 여성을 침묵시키는 언어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 로티 카마나:?어떤 생존담 나는 팔꿈치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전형적인 엔지니어 이슬람이 내 페미니즘이요, 페미니즘이 내 이슬람이다 천장을 응시하며:?예스/노 너머의 문제 인권법을 지켜 내야 할 이유: 여전히 투쟁하고 있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위해 당신은 스트리퍼거나, 제모를 합니까? 연결이 전부다 까다롭고 사귀기 어려운 연애 칼럼니스트 쓰레기처럼 굴 권리 착한 여자는 이제 안녕 말이 뭐라고 나는 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르는가 남성이 페미니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필진 소개 글 저작권 도움 주신 분들과 글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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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페미니즘은 이제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페미니즘 운운하는 얘기들이 벌써 지겨워서 더는 듣고 싶지 않다고. 「페미니즘이 더 필요하다니, 말이 돼? 이미 질리도록 들었는걸. 이제 페미니즘 문제는 해결된 게 맞지? 트위터에서 온종일 〈쉴 새 없이〉 페미니즘 얘기를 하고 있잖아. 나는 그냥 평화롭게 소시지 빵이나 먹으면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고 싶다고.」 --- p.9
2000년도에 페미니스트로 사는 건 멋지지 않았다. 친구들은 내게 코트니 러브가 미쳤고 모두가 알다시피 실제로 「리브 스루 디스」를 작곡한 건 커트 코베인이라고 말했다. 또 페미니스트란 브래지어를 불태우고 남성을 혐오하며 모든 종류의 섹스가 강간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 p.37 유세를 할 때 만난 많은 사람들은 자연히 유세를 주도하는 사람이 우리 무리의 남자이리라 추정하고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나는 남성 동료 누구보다도 의상, 외모, 헤어스타일 등에 대해 많은 평가를 받았고 그중 일부는 아무리 좋게 들어도 칭찬이 아니었다. …… 심지어 나는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를 두 번이나 받았는데, 안타깝게도 구혼자 둘 다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p.57 나는 여자들을 싫어한다. 당신도 내 얘기를 들으면 무슨 얘긴지 알 거다. 날씬한 금발 여자들, 축구에는 일자무식에 늘 구두 얘기나 하고 있는 여자들.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광고판에, TV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트콤에, 모든 뮤직비디오에. TV에 나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그런 여자들을 자주 도마에 올린다. 때로는 분노하고 신경질을 내면서. 나는 그들에게 완벽히 공감할 수 있다. 그 여자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까지 짜증이 날 것 같으니까. --- p.63 주류 미디어, 사회 전반의 분위기, 심지어 페미니즘 운동조차도 10대 소녀들과 10대 젠더 비순응자들에게 목소리를 죽이라고 강요한다. 지긋지긋하다. 침묵을 지키는 건 이제 지겹다. 그들이 들을 수밖에 없도록 비명을 지르자. 10대 활동가들을 묵살하지 말고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우리도 남들만큼이나 할 말이 많다. --- p.79 나대는 남자는…… 그냥 자기 인생을 사는 남자일 뿐이다. 반면 나대는 여자는 〈공격적〉이라는 딱지가 붙거나 동물원의 이국적인 앵무새처럼 관찰 대상이 된다. --- p.101 너무나 많은 소녀들이 페미니즘을 외면한다. 나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신감을 잃고 〈야망 있다〉라거나 〈으스댄다〉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스스로를 옭아매는 여자아이들을 여럿 보았다 ─ 나 역시 겪은 일이다. 과거의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하염없이 걱정했다. 남들의 호감을 사고 싶었다. 안 그런 사람이 있을까? --- p.112 히잡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예외 없이 멍청한 질문들을 받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내가 내 모국어인 영어를 어떻게 유창하게 구사하게 되었는지 놀라워하기도 했다. 그들은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해 주었고, 내가 〈진짜〉 어디서 왔는지를 궁금해했으며, 자유 국가인 캐나다에서 〈그런〉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고 정중하게 알려 줬다. --- p.172 나는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 어색한 대화를 나누고, 상대의 자아에 상처를 입히는 대신 그냥 섹스를 하는 쪽을 택하곤 했다. 그런 노력들이 통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한발 물러나 다른 곳을 보거나 천장을 응시하면서 내 몸을 남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구멍으로 내주었다. --- p.184 유년기부터 남녀가 교육받는 자기표현의 방식은 놀랄 만큼 불균형하다. ……소녀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반바지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고, 티셔츠는 더 몸에 꼭 맞고 쫀쫀해질 것이며, 티셔츠에 적힌 문구는 점점 더 미심쩍어질 것이다. 어린 10대 소녀로서 당신은 불가피하게 어느 시점에서부터 슬슬 티팬티를 입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왜냐면 나는 여름에 우리 오빠보다 더위를 더 타거나 털이 더 나거나 냄새가 더 나거나 입술이 더 건조해지지 않는단 말이다. --- p.205 여성에게 완벽이라는 특성을 부여하는 것은 완벽해지는 데 실패한 여성들을 미리 비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픽션 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여성에게는 지루하고, 이기적이고, 멍청하고, 조급하고, 못되게 굴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 옷 안쪽에 무엇이 있든, 스스로 무엇으로 정체화하든, 한 인간으로서 공감받고 평가받아야 한다. --- p.238 이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에는 여전히 낙인이 찍혀 있는 듯하다. 〈페미니즘〉이 격려하기보다 오히려 제약을 가하는가? 변화를 가속화하는 대신 방해하는가? 내 모든 남성 친구들이 - 결코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지는 않을지라도- 페미니즘의 원칙에 따라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대체 이 〈단어〉의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나 화나게 만드는 것일까? --- p.256 평등은 단순히 말해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남성이 좋아하는 옷차림, 좋아하는 말, 좋아하는 음식, 그들이 원하는 섹시함, 그들이 사랑받길 원하는 방식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종국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남성들의 세상이라는 생각에서도 자유로워지는 것. --- p.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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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어떤 사람이 페미니스트가 될까?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데 어떤 특별한 조건이라도 있다는 듯이. 페미니즘은 하나의 [라벨label], 낙인처럼 여겨져 왔다. 고학력 중산층 여성의 전유물로, 그들의 이익 추구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치부된다. 또 페미니스트는 [브래지어를 불태우고 남성을 혐오하며 모든 종류의 섹스가 강간이라고 믿는 사람]으로 매도된다. 그렇다 한들 뭐가 문제일까마는, 이러한 부정적 라벨은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를 자청하기 어렵게 만든다. 서문에서 강조한 대로, 이들은 [페미니스트로 태어난 게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된 것이다]. 많은 필자들이 라벨의 제약을 이야기한다. 처음에 그들은 페미니스트를 싫어하고 결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맹세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온갖 제약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이들이 털어놓는 삶의 경험에서 분명히 느껴지듯, 페미니즘은 사상이 아니라 생존의 도구다. 페미니즘이 없다면 이들은 자기 모습 그대로 존재할 허가를 받지 못한다. 페미니즘은 이들의 삶에 〈산소처럼, 식수처럼〉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들이 아직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부르길 꺼린다. 이 책은 묻는다. 대체 페미니즘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죠? 〈여성 해방〉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나요? 투표할 자유가 있다는 것? 당신이 남편에게 종속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 동일한 임금을 위한 운동? 라벨의 제약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결국 여성들이 그들 삶의 필수 요소로서 페미니즘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임을 확신시킨다. 차이의 수용 이 책은 특정한 〈유형〉의 페미니스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필자들은 고유한 목소리와 배경과 감수성을 지녔다. 그들 대부분은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갈 법한 [보통 여자]다. 법조인, 회사원, 엔지니어, 작가, 공연 예술가, 카피라이터……. 그들은 서로 결이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여자로, 또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에 관해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가장 명확한 젠더 폭력인 산(酸) 테러 생존자들에 관한 글과, 뚜렷한 경계를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글은 폭력의 스펙트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강하고 성공한 여성에 대한 우상화가 어떻게 여성을 다시 억압하는지 예리하게 통찰하는 사람도 있고, 인권법 이야기를 하는 법조인이 있는가 하면, 교내 페미니스트 클럽 이야기를 하는 학생도 있다. 히잡을 쓰고 벗는 것의 정치학과, 이민자로서 겪은 두 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글은 지금 여기에 얽매인 우리의 시야를 넓혀 준다. 페미니즘에도 주류가 있음은 분명하다. 주변부가 때로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것도 분명하다.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안 들어 본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차이를 적대하기보다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사회뿐 아니라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퀴어, 흑인, 장애인, 빈곤층, 부자, 트랜스 젠더, 여성, 남성, 노동자, 부모, 운동가, 학생으로서 기를 쓰고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려는 시도다. 이것이 더 포괄적인 페미니즘을 위한 유일한 열쇠임을 분명히 한다. 교육의 필요성 특히 주목되는 것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학생들의 목소리다. 16세의 준 에릭어도리, 18세의 야스 네카티, 고등학생인 피비 해밀턴존스, 대학생 마이사 하크, 지난 유니스, 타니아 슈는 누구보다도 절실히 페미니즘을 필요로 한다. 「여자치고 잘했다는 말이 충분하지 않은 이유」에서 하자르 우들랜드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을 처음 흔든 것이 페미니스트 선생님의 한 마디였다고 말한다. 그것이 그녀가 내면화된 여성 혐오에 의문을 제기한 첫 발걸음이었다. 청소년은 기성 사회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예민하게 느끼는 세대다. 동시에 부모와 교사의 말에 전적으로 휘둘리는 세대다.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이다.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할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2017년 9월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네티즌으로부터 비난 공세를 받고 나아가 보수 단체에서 고발까지 당한 최현희 교사의 사례는 극명한 예다. 일각에서는 그것을 〈사상 교육〉이라고 불렀고, 남자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라고도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될까? 세상이 무너질까? 어쨌든 분명한 것은, 어리다고 해서 생각과 목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들이 생각하고 발언하도록 독려할 때, 얼마나 쉽게 훌륭한 페미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비단 학생들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 책의 많은 필자들 역시 주변의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배웠다.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그러한 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