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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
노닥거리는 詩
박태만 저
지식과감성#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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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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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제1부 길을 나서다
주전자
차 한 잔
차 한 모금
사십오 센티미터
같은 속도
한 걸음
길
동행
떡국
2월은
입춘의 옷자락
봄은 시를 쓴다
봄이 온다
서걱서걱
겹꽃 앞에서

제2부 사물이 말을 걸다
달항아리
방 안의 달
먼지 청소
메모지
지갑
거울 앞에서
시계추
벽
빛 하나
불씨
버들가지
개나리
동백
진달래
목련 1
목련 2
목련 꽃잎차
벚꽃
벚꽃길
창밖

제3부 사람이라는 풍경
아버지는 강물이었다
밀짚모자
부모라는 큰 나무 아래
딸은 딸기
초승달
파파로이드의 꿈
손녀의 우주
손녀의 프러포즈
아홉 번째 숟갈
생일
모이자
안부
그대 그리고 나
지층(地層)
외로움을 읽다

제4부 시간이 깊어지는 자리
강물의 발자국
나이테
물속의 별
연등길 따라
연등을 접어
흰쥐와 검은쥐
밤과 낮 사이
거두지 않는 밤
천천히 건너는 밤
소리 잃은 오후
권태의 시
두 개의 손
추방
잠든 짐승
몸이 먼저 안다
길은 사람을 잊는다
사월의 이름
바람의 지각
오월의 책갈피
살아 있는 자를 위한 노래

제5부 시는 다시 사람에게
월요일이 은퇴하다
자력(磁力)의 시학
민용태 시학
시는 서른여섯 살
오래 남는 눈빛
일상의 바다
앞집은 공사 중
브로마이드
새벽 일곱 시
공주의 진화
아디아포라(adiaphora)
몸에 남는다
몸으로 돌아온다
달빛(Ayla)
틈
금
춤
빈 의자
내 안의 문학관
병아리 시학

시인의 메모
시집을 읽고

저자 소개 1

기해년 경상남도 진주시 내동면 삼계리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심양(尋陽)이고, 본관은 태안(泰安)이다. 내동초, 동명중, 진주고, 국민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돈각 교수님을 모시고 법학을 전공했다(법학 석사). 육군 중위(정훈 특임 6기)로 예편했으며, 전문건설공제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근무했고, 현재 메리츠증권(주)에 근무 중이고, 무애문화재단 감사를 맡고 있다. 뒤늦게 민용태 교수님을 모시고, 시 공부를 하는 학생이다. 2018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문학바탕 신인상), 민용태시포럼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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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128*210*20mm
ISBN13
9791139235050

출판사 리뷰

멈추어 바라보는 사람의 시 - 『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에 부쳐

시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걷는 일과 닮아있다. 앞을 향해 걸어가지만, 시인은 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길가에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잠시 눈을 멈추고, 지나가는 바람의 방향을 살피며,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을 오늘 새롭게 발견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는 그런 ‘느린 걸음’에서 태어난 시집이다.

이 시집은 거창한 세계를 찾아 나서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가까운 곳에서 시의 씨앗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물을 오래 바라본다. 그때 평범했던 사물은 조금씩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시인은 추상적인 삶의 의미를 먼저 말하지 않는다. 시인은 늘 구체적인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만을 취하고 있다. 그 대상이 자기 안에서 무엇을 일으키는지 기다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할 뿐이다.

이 시집은 사람의 외로움이나 슬픔을 단번에 규정하지 않고, 그 사람 곁에 오래 머문다. 빈 의자 하나, 남겨진 물건 하나, 지나간 말 한마디에도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정서는 쉽게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슬픔을 슬프다고 크게 외치기보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작은 흔적을 보여준다. 그 흔적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 나는 어디까지 걸어왔을까.’
‘그리고 이제 어디에서 잠시 멈출 것인가.’

이 시집에서 ‘오늘은 여기까지’는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지만, 내일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은 잠시 멈추지만, 멈춤이 곧 포기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걷기’와 ‘멈춤’은 이 시집에서 서로 반대되는 말이 아니다. 걷기 때문에 멈추고, 멈추기 때문에 다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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