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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의 책읽기
양장
김광일
생각의나무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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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절대 고백해서는 안 되는 것들
콤플렉스도 자산이다/ 뒤틀린 채로 얼어버린 세상/ 니덜은 퇴폐와 불운이 없어!/ 오르가슴 전지에 대하여/ 결혼을 물리친 공주/ 내겐 당신이 전부라고요?/ 명품 그림 헐값에 사는 법/ 악취가 진동할 때 코를 간수하는 법/ 결국 우리는 광고 때문에 죽을 것이다/ 생각을 끊어라, 당장!/ 전국적으로 가장 우울한 도시/ 오우, 천한 것들…그러나 한없이 부드러운 것들!/ 라즈블리토, 그 우울한 주문처럼/ 절대 고백해서는 안 되는 것들

칼날 위에 서 있는 사랑
연애할 때 먹는 요리/ 내숭 떠는 미학은 가라/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 그 놈 때문에 등 시리지 않으려면!/ 세상을 등져야 진정한 사랑일지니/ 남자의 쇄골에 이미를 묻고/ 칼날 위에 서 있는 사랑/ 신음을 토할 만큼 귀기 서리게 아름다운 비운들/ 삶의 스키드마크 같은 사랑/ 사랑의 폭죽사가 되세요/ 관이 삐걱거리는 것처럼 사랑을…/ 성과 사랑은 따로 뗄 수 없다/ 체즙을 짜듯 울고 싶을 때/ 책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무섭고 미안할 때
별들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인생이 경기라고? 빌어먹을…/ 산다는 것이 무섭고 미안할 때/ 죽음과 죽음의 연결고리들/ 이브가 에덴동산을 포기한 진짜 이유/ 두루마리처럼 허망한 욕망의 끝/ 어두운 주방에서 칼을 갈다/ 욕망이 간절하다고 불건강한 것인가/ 지금 네 삶을 흔들어라/ 절박한 것은 통속적이다/ 온 우주가 긴장하는 일/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넷이서 함께 낳은 한 아기/ 따뜻한 자궁이 사라진 세대/ 우리는 그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 소개

저자 : 김광일
1958년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경기고등학교에서 일 년 동안 불어를 가르쳤으며, 1985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여 사회부, 월간조선부, 국제부 등을 거쳐 파리특파원을 지냈다. 1999년 귀국하여 조선일보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난 작가들』(2001), 『책을 읽은 다음엔…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2004)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2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6쪽 | 3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5292

책 속으로

때론 그런 책이 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목젖이 보이도록 웃기는 책, 그런데 차츰 독자의 심장을 쥐었다 놓는, 그런 뭉클함으로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드는 책 말입니다. 아네테 괴틀리허라는 독일 작가가 쓴 『파울, 도대체 네가 뭔데?』라는 책을 권해드립니다. 책상에서 한두 장 넘기다가, 어 이 책 좀 봐라, 하고 챙겼다가, 저녁 식탁에서 책에 코 박고 있다고 꾸중 들어가며 계속 읽다가, 침대, 화장실, 거실 소파, 서재로 돌아와 독파하게 되는 책입니다.(88쪽)

비만증 환자가 아침부터 철저히 음식 조절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초콜릿 한 상자를 자신에게 허락하듯이, 그렇게 읽어볼 책이 있습니다. 건조한 문장으로 일상의 감정을 절제하다가 한밤에 안주 없이 마시는 위스키 반병처럼 무너지고 싶을 때 읽어볼 책입니다. 주말 독서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매혹적인……

--- p.108

당신은 혹시 스스로 커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당신이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십니까. 이 책은 그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당신이 어린 나이였을 때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살 한 살 나이테를 늘려가면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반납하면서 늙어갑니다. 악셀 하케가 쓴 『작디작은 임금님』을 읽다보면 젊다는 것, 늙는다는 것을 한번쯤 뒤집어 생각하게 해줍니다.

--- p.126

풍향계 같은 책이 있습니다. 반면에 바람개비 같은 책도 있습니다. 풍향계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고발’합니다. 역경을 거슬러 돌파하려는 의지로 온몸을 뾰족하게 깎았습니다. 그러나 바람개비는 세파에 몸을 맡깁니다. 강풍엔 빨리 돌고, 순풍에는 천천히 몸을 돌릴 뿐입니다. 욕망을 좇아 무작정 트렌드에 올라타는 듯 보일 때도 있습니다. 풍향계는 뾰족한 화살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가리킵니다. 이때 눈 밝은 독자라면 바람이 몰려가는 곳까지도 알 수 있겠지요. 그래서 한네스 슈타인이 쓴 『반 지성 독트린: 생각 없이 살기』를 권해드립니다.

--- p.48

출판사 리뷰

모름지기 책은 재밌어야 한다
한 해 동안 저자가 신문지상에 소개한 책 가운데 총43편의 서평을 모은 이 책 속의 책은 “모름지기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을 잘 반영하듯, ‘화끈하고 절묘하게 뜨겁고 서늘하면서도 묘하게 독자의 가슴을 휘몰아치는’ 책들만을 골랐다. 선정한 책의 면면만큼이나, 복잡한 수사나 미사여구 없이 속삭이듯 간결하게 말하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는 저자의 글맛 또한 감각적이다. “한번 들면 결코 놓을 수 없는, 밥숟갈을 놓을 만큼 재밌고 감동적인, 그래서 도저히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책들”이라며 호들갑스러운 애정을 보이는 저자의 권유를 못이기는 척 따라가보면 어느새 우리는, “사랑에 모든 걸 걸고, 이별에 모든 걸 버리고, 세상의 시린 칼날에 절망하면서도 끝내 오늘의 생을 긍정하는, 한없이 뜨겁고 한없이 차가운 열정을 가득 품은” 책들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일상의 섬에 갇힌 빠삐용들에게 권함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안고 살지만, 정작 수많은 책 가운데 만족할 만한 읽을거리를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쏟아지는 매체가 전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는 소비하고 또 소비하지만 결국 현란한 문자와 영상의 풍경 속에서 더욱 소외될 뿐이다. 이 책은 이런 환경 속에서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고를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을 위해,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없는 상황에 있지만 책이 우리에게 이롭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임을 자처한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무인도로 들어가는 빠삐용에게 골라주고 싶은 책”이라는 저자의 말에는, ‘오늘, 지금, 이곳’이라는 각자의 섬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되찾기를 바라는 은근한 기대도 담겨 있다. ‘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날릴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책을 통해 살아감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사랑을 되새기고,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한껏 맛볼 수 있는 독서의 참 묘미를 되찾아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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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정말 책이 좋습니다.”  - 책 읽어주는 남자, 조선일보 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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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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