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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 진평왕을 도와 평생 국사의 일익을 맡아온 백반은 늙은 왕이 망령이 나자 스스로 임금이 되려고 반란을 일으켜 형을 살해한다. 큰공주 덕만을 옹립한 용춘과 서현이 진압군을 조직해 반란군과 대치하면서 신라는 극심한 내란에 휩싸인다. 백제 장왕은 대성8족(大姓八族)들을 제압하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인물로 장남인 의자를 선택한다. 태자가 된 의자와 함께 사냥을 나갔던 장왕은 칠갑산에서 우연히 도인을 만나고 그를 통해 장차 백제를 크게 부흥시킬 세 사람의 걸출한 인재를 얻는다. 흔히 백제삼보(百濟三寶)로 불리는 성충, 흥수, 사택지적이 비로소 때를 얻어 세상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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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눈물이 뜨거웠던 삼국의 영웅들, 이제 우리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우리 영웅들의 숨은그림찾기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삼한(三韓)’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말로, 고구려, 백제, 신라를 부르는 삼국(三國)의 다른 이름이다. 중국 《삼국지》의 시간적 배경이 위, 촉, 오 세 나라가 정립한 80년간에 불과했던 데 비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는 700년간이나 계속됐다. 또한 작가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삼국지》에 못지않은 뛰어난 영웅들이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외국의 위인들에 경도되어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의 숨겨진 영웅들을 찾아 멋지게 부활시킴으로써 한민족의 자부심을 새롭게 되살려내고 있다. 삼국이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던 상황이니만큼 쉴새없이 전쟁이 일어났고, 그 속에서 수많은 전쟁영웅이 탄생해 나라와 백성을 구했다. 이 책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역사 속에만 존재했던 우리 영웅들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우리도 남들 못지않은 영웅들의 위대한 면면들을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품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왕에서부터 민초에 이르기까지 숨어 있는 영웅을 찾기 위해 기울인 저자의 공이 돋보인다. 또한 외교 수완을 발휘하며 나라의 위기를 넘기는 영웅들의 기지와 수완도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크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적 재미와 역사적 교양을 동시에 추구했다. 한마디로 《삼국사기》를 소설로 읽는 즐거움과 지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철저한 역사 고증 덕분에 소설을 읽는 동안 삼국의 역사가 확실하게 정리된다. 자료 수집, 사료 분석을 거쳐 집필까지 작가가 10년간 공들여 완성한 이 작품은 유려한 문장에 탄탄한 서사구조, 감동과 재미를 함께 갖춘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작가 특유의 맛깔스런 문장으로 녹여냈다. 우리 고유의 정서가 녹아 있는 작가의 문장은 막힘이 없고 생동감이 넘치며 감칠맛이 난다. 예스런 말투를 살리고 웅장한 서사 구조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명쾌하고 간결한 문체 대신 사설조의 긴 글투를 사용하여 대하소설의 웅대하고도 유장한 읽는 맛을 한층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