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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 1.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개념화 -추아 벵후아 2. 전 지구적 프리즘: 트랜스 아시아 미디어 연구를 위해서 -이와부치 고이치 3. 욕망과 폭력으로서의 ‘아메리카’: 전후 일본과 냉전 중 아시아에서의 미국화 -요시미 슌야 4. 자본의 분할 전략과 동아시아의 성: 쾌락/향유 기계의 선용은 가능한가 -하승우 5. 사랑했고 상실한: 트랜스 중국 스크린 문화에서 나타나는 성장기 소녀들의 동성 로맨스 -프랜 마틴 6.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한류 붐: 재일 붐과 영화 《박치기》 -안민화 7. 《겨울연가》와 능동적 팬의 문화실천 -모리 요시타카 2장: (트랜스) 아시아 시네마 1. 민족적/국제적/초국적: 트랜스 아시아 영화의 개념과 영화비평에서의 문화정치학 -미츠히로 요시모토 2. 글로벌 시대의 지역 페미니스트 장의 탄생: 트랜스 시네마와 여성장 -김소영 3. ‘트랜스 아시아’ 영화(들)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헤마 라마샨드란 4. 퀴어 디아스포라/심리적 디아스포라: 왕자웨이의 공간과 세계 -데이비드 L. 엥 5. 스타의 횡단: 초국적 프레임에서 본 이소룡의 몸, 혹은 중화주의적 남성성 -크리스 베리 6. 지구를 둘러싸기: 세계 영화에서 《링》 리메이크하기 -데이비드 데서 3장: (동)아시아 ‘내셔널’ 시네마의 새로운 토픽들 1. 중국영화사의 영화시원 서술과 루쉰의 글쓰기 기원을 논함 -박병원 2. 중국 영화학을 둘레 짓기 위한 물음: 중국 영화학은 웨인 왕의 영화를 다룰 수 있는가 -임대근 3. 현대 일본영화에서의 차이와 정체성 -얼 잭슨 주니어 4. 일본 고전영화에서의 저항하는 여성들 -사이토 아야코 5. 한국영화를 통한 우회 -폴 윌먼 저자·역자 소개 |
金素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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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주체로 하는 아시아 대중문화의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지정학적 서사와 이미지로서의 아시아를 상상한다.” “영상문화를 통한 아시아의 정체성, 아시아 공동체의 담론 형성하기” 1. 아시아, 스스로가 만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아시아를 딛고 아시아 너머의 아시아를 본다. 우리는 그동안 ‘뉴욕제화’에서 구두를 사 신고, ‘파리바게트’에서 산 빵을 먹고, ‘독일안경’에서 맞춘 안경을 쓰고 살아왔다. 아시아보다는 서구에 더 친숙한, 오히려 서구보다도 더 서구적인, 서구 지향의 일상을 살아온 것이다. 아시아가 탈서구주의 · 탈식민주의의 비판적 시각을 갖추게 되면서 서구에 대한 아시아의 비주체적 정체성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흐름을 같이하여, 이제 아시아에서는 서구와 동등하게 아시아를 중심화해 ‘아시아의,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를 위한 아시아의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시도들이 늘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발 딛고 있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 정체성’ 형성의 담론은, 아시아 스스로 만든 영상문화를 통해 아시아의 각국 상호 간에 말 걸기(‘인터 아시아적 문화소통’)를 시작하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혹은 서구 대중문화의 탈중심화는 그동안 서구의 시선을 통해 보이던 낯선 아시아, 변방의 아시아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영상문화)를 세계(영상문화)의 새로운 중심, 열린 중심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적확하면서도 폭넓게 꿰뚫고 있는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텔레비전과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를 횡단하고 통과하기 그리고 넘어서기》는 트랜스 아시아와 아시아 상호 간의 대화를 촉진시키는 인터 아시아적 새로운 문화 흐름과 공간,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개념화·활성화하려는 시도다.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는 아시아 스스로가 만든 드라마와 영화 등의 영상문화를 통해 아시아를 딛고 ‘아시아 너머의 아시아’를 보려는 시도다. 2.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 아시아 각국 상호 간에, 아시아에 대한 소통의 가능성을 마련한다. 비, 보아, 욘사마, 《쉬리》,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 문화시장을 휩쓸고 있는 한류 현상, 일본의 J-팝과 저패니메이션, 홍콩의 칸토팝……. 한국, 일본, 중화권 등의 대중문화가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강타하면서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이제는 아시아의 지역 대중문화를 미국이나 서구의 것보다 더 즐기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내부에서 유통되었던 대중문화는 미국 혹은 서구 일색이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백색’ 중심의 대중문화는 문화의 다양성 부재뿐만 아니라, 더 심각하게는 아시아 각국의 상호 간 대화의 부재와 소통의 부재를 낳았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대중문화의 생산 · 유통과정에서 ‘주체’를 잃어버린 데 그 원인이 있었다. 따라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어떤 대중문화(특히 그중에서도 파급력이 큰 영상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해야 아시아 각국 상호 간에 소통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주체적인 아시아 문화연구, 아시아를 주체로 하는 아시아 대중문화의 네트워크 구축으로만 풀릴 수 있는 것이다.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는 이처럼 아시아 지역 대중문화의 아시아 간 흐름(아시아 주체의 대중문화 생산 및 유통)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상호 간 대화의 틀을 마련하고, 아울러 영상문화를 통한 아시아 정체성 및 아시아 공동체의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의 귀중한 의미와 쓸모는 대중문화를 통한 대화의 틀 또는 담론의 형성으로, 경계선이 분명한 ‘지리지도’가 아니라 아시아 각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문화지도’를 그리고 있다는 데 있다. 3. 국가, 민족, 지역,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시아의 열린 공동체를 상상한다. 1장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는 텔레비전 및 스크린 등의 영상문화에서 트랜스 아시아, 인터 아시아적 흐름을 포착해 개념화하고, 그것을 트랜스 아시아 대중문화 연구로 끌어올리려는 글들이다. 2장 ‘(트랜스) 아시아 시네마’는 동아시아의 내셔널 시네마와 아시아를 횡단하는 인터 아시아 시네마 그리고 자국과 아시아 지역, 또 국가와 지역을 넘어서 글로벌한 흐름을 보이는 트랜스 아시아 시네마에 대한 개념화 작업이다. 3장 ‘(동)아시아 내셔널 시네마의 ‘새로운’ 토픽들’은 동아시아 영화를 구성하는 중국 · 일본 · 한국의 내셔널 시네마에 대한 민족주의적 · 국족주의( ; [u)적 혹은 오리엔탈리즘적 접근을 지양하며, 어떻게 아시아 영화들이 민족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며 글로벌한 세계질서의 충격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그 힘들에 개입하고 과거 식민주의 역사를 재기술하는지를 묻는다.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는 이미 간행된 출판물의 번역이 아니다. 지난 5년간 편저자 김소영 교수가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조직해 온 아시아 영화 및 문화연구 관련 여러 국제 심포지엄의 결과물들과 새 기고문들을 위의 세 주제로 기획 · 선정 · 번역 · 편집한 성과물이다. 영화 연구의 경우를 언급하자면,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서 탈서구중심적 연구자들의 연구성과들을 소개하고, 또 트랜스 아시아 영화라는 틀을 개념화함으로써 지금까지 내셔널 시네마와 인터내셔널 시네마 혹은 월드 시네마라는 틀 속에서는 전혀 논의될 수 없었던, 지역 내의 흐름과 초국적 흐름, 매체의 다변화 등을 다루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에서 ‘트랜스(trans)’는 세계화의 시대에 빈번히 통용되고 있는 초국적(transnational)의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더 적확하게 말하자면 ‘트랜스’는 ‘횡단하고 통과하면서 동시에 넘어서는 존재의 다른 상태로의 전이’를 의미한다. 텔레비전과 스크린을 통한 아시아 상호 간의 교류는 이제까지 지리적 · 인식적 오지로 남아 있던 아시아의 어떤 곳(elsewhere)을 구체적으로 TV와 영화의 스크린 위로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서사와 이미지로 아시아를 상상 가능케 하는 자원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