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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문학과 여성 문학에 한 획을 긋다.
지금까지 레즈비언 문학은 동성애자가 겪는 사회적 불평등을 교조적으로 설파하여 자칫 경직된 페미니즘의 외피만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쿠아마린>은 주인공이 누릴 수 있는 복수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흡입하며 독서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출간 1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게이.레즈비언 문학의 대표작으로서 동성애 문학이나 여성 문학에서 반드시 언급된다. 키에슬롭스키의 영화 <세 가지 색>시리즈에 모티프를 제공한 작품 <아쿠아마린>은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서 힌트를 얻어 현실과 상상이 겹쳐져 이루어진 세 가지 인생을 동시에 보여 주는 독창적인 형식을 선보였다. 서로 별개인 것처럼 보이는 세 이야기는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교묘하게 공유하며 20년 전 첫사랑의 기억을 반복해서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로 치밀하게 연결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은 이렇게 말한다. "기존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서, 몇 번이고 책ㄱ의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 보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