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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ⅰ
서문 ⅴ 제1장 서론1 제2장 벤담의 생애와 사상11 제1절 벤담의 유년기와 교육12 제2절 법학자로서의 출발20 제3절 프랑스 혁명과 벤담41 제4절 파놉티콘의 기획과 포기51 제5절 ‘세계의 입법자’57 제6절 벤담의 법사상에 대한 평가75 제3장 벤담 법사상의 토대86 제1절 경험주의86 Ⅰ. 존재론과 인식론 그리고 언어이론86 Ⅱ. 법에서 사용되는 허구 비판97 Ⅲ. 법, 권리, 의무105 제2절 공리주의112 Ⅰ. 벤담의 공리주의 개념112 1. 설명적 공리주의: 인간의 행위 양식에 대한 설명113 2. 비판적 공리주의: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 평가 기준121 3. 사적 이익과 공동체 전체 이익의 충돌128 Ⅱ. 공리주의와 형벌이론132 Ⅲ. 자연주의 오류와 이에 대한 변론139 제3절 코먼로 비판146 Ⅰ. 벤담의 ‘안전’ 또는 ‘안정성’ 개념146 1. ‘안전’의 의미146 2. 공리주의와 안전154 Ⅱ. 법관법 및 관습법 비판161 Ⅲ. 법전화 기획166 1. 벤담의 ‘명령’ 이론166 2. 파노미온(Pannomion)176 제4절 민주주의180 Ⅰ. 입법 우위181 Ⅱ. 민주주의의 내용187 1. 헌법적 권한188 2. 공개성193 3. 권력분립 비판198 Ⅲ. 다수에 의한 횡포의 문제201 제4장 벤담의 법실증주의206 제1절 법실증주의에 대한 오해와 벤담206 Ⅰ. 판결과 해석209 1. 법실증주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209 2. 벤담의 이론에서 법관의 권한과 해석210 3. 결정 실증주의는 존재하는가?230 Ⅱ. 법에 복종할 의무235 1. 법실증주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235 2. 벤담의 이론에서 복종239 3. 법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주장하는 이론이 존재하는가?247 제2절 현대 법실증주의와 벤담251 Ⅰ. 현대 법실증주의의 대표자로서 하트251 Ⅱ. 배제적 실증주의와 포함적 실증주의257 1. 배제적 실증주의와 벤담259 2. 포함적 실증주의와 벤담265 Ⅲ. 방법론적 실증주의272 제5장 벤담의 자연권 비판과 권리이론280 제1절 오늘날 권리이론에서 이익설과 의사설의 대립281 Ⅰ. 의사설과 이익설의 개념281 Ⅱ. 의사설의 약점 및 이익설의 강점284 Ⅲ. 이익설의 약점 및 의사설의 강점286 제2절 『터무니없는 소리』에 관하여289 Ⅰ. 『터무니없는 소리』의 배경289 Ⅱ. 『터무니없는 소리』의 내용295 1. 터무니없다는 비판296 2. 공허하다는 비판305 3. 『터무니없는 소리』에서 권리, 법, 정부308 Ⅲ. 자연권 비판의 대안: 폭정으로부터의 안전311 제3절 벤담과 오늘날의 권리이론317 Ⅰ. 호펠드의 권리 범주 이론과 벤담319 1. 벤담의 이론에서 권리의 종류319 2. 호펠드의 권리 범주 이론325 Ⅱ. 벤담의 이익설(Interest Theory)의 오늘날 의미331 1. 벤담의 이익설331 2. 벤담과 크레이머333 제6장 벤담과 국제인권법339 제1절 벤담과 오늘날의 국제인권 담론341 Ⅰ. 권리와 의무의 상관관계346 1. 대응하는 의무의 불확정성346 2. 대응하는 의무의 실효성351 3. 시민적.정치적 권리와 사회적.경제적 권리의 구별357 Ⅱ. 권리와 의무의 비대칭성363 Ⅲ. 문제해결의 이상성과 보편성372 제2절 대안으로서 의무 중심 접근과 벤담378 Ⅰ. 의무 중심 접근과 벤담378 1. 의무 중심 접근으로의 전환378 2. 부트의 인간 의무 이론384 3. 부트의 이론에 대한 검토391 Ⅱ. 인간 의무에 관한 다양한 선언과 벤담393 1. 여러 가지 선언의 내용393 2. 벤담의 관점에서 검토398 Ⅲ. 의무 중심 이론과 벤담의 법실증주의400 제7장 결론407 참고문헌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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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벤담은 ‘공리주의’라는 단어 하나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벤담을 읽어보면 그가 이 단어만으로 담아내기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심도 있는 이론을 전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리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표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이처럼 아직 사람들이 덜 가본 길을 한 번 걸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발자국이 적어, 맨질맨질해진 흙길보다 무성한 풀숲이 조금 더 많은 길이었습니다. 만일 다른 분이 이 책을 지도 삼아 같은 길을 간다면, 제가 가보지 못한 오솔길을 발견할 수도 있고 지도에 잘못 표시된 기호를 확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정확하고 엄밀한 지도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면 이 ‘고독’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최상의 가치로 여겨지는 인권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해 권리가 주장되고 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해결책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벤담이라는 렌즈를 사용하여, 권리가 아니라 의무를, 그리고 법이 아니라 정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권리 주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권리가 중요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권리가 아니라 의무가 우리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벤담은 권리가 반드시 의무를 동반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권리보다 의무의 범위가 넓다고 밝힙니다. 권리를 보장하려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의무가 구체화되어야 하고, 범위가 더 넓은 의무에서 출발하여 권리로 좁혀갈 때 권리의 실질적 보호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무를 구체화하는 일은 정치 과정의 몫이며, 법은 정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작동합니다. 법은 정치 영역에서 내려진 결정을 관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벤담의 자연권 비판이나 권리이론은 벤담이 다룬 다른 많은 주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법학이라는 테두리를 유지하면서-벤담의 생각 전반을 소개합니다. 이와 같은 서술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끈질기게 법학을 물고 늘어진 벤담의 생애와 사상을 법학적 관점에서 소개한 우리나라 문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박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크게 바뀐 부분은 많지 않은데, 가능한 한 벤담의 사상을 옹호하려고 했던 부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서술로 고쳤고 반복되거나 불필요한 문장을 삭제하였습니다. 학위논문이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배려 덕분입니다.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이 묻어나는, 우리 선생님의 후기가 이어지는 이 시리즈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잡으며, 저는 그리움 대신 감사를 담아봅니다. 士爲知己者死 -사마천, 『사기』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세상은 결혼,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는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첫째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를 낳는 동안,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전통적인 여성상에 따라 고분고분 살지도 않는 사람으로 받아야 했던 시선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이질적인 무언가를 향한 날카로운 그것이었습니다. 그 시선들이 만들어낸 터널을 걷는 동안 선생님의 시선은 견고해 보이는 벽의 균열이었습니다. 나를 나로, 처음 만났을 때 보았던 그 가능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학생으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짝이는 존재로 보아주셨습니다. 무너지려는 마음을 붙잡아야 할 때마다 선생님께 메일을 썼고 선생님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그 시선이 저를 위로했고 저를 일으켰습니다. 학자로서 겨우 첫 걸음일 뿐이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동력의 대부분은 선생님에게서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혈이 낭자한 춘추전국 시대에 살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무사도 아니지만, 이 구절을 볼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나도 나를 의심하던 순간조차 나를 알아준 이에 대한 감사함으로. 이 책은 그 사랑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선생님의 수많은 ‘붉은 글씨’에 도움을 받아 수정을 거듭한 끝에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매번 애정을 갖고 읽어주실 수 있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 전체를 꼼꼼하게 읽고 코멘트를 달아준 정준영 박사와 최재원 박사, 그리고 대학원에 입학한 순간부터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형제가 되어준 박석훈 박사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들의 삶에 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의 편집과 교정, 출간으로 수고해주신 이승현 차장님과 박영사에 깊이 감사합니다. 2026년 뜨거운 여름 강 영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