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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입말알고리즘은행케이크나무받아쓰기핑크나라마음활짝활짝랄랄라하늘부엉이2부 보이는 말기린곰꽃이피었습니다햇볕노을양돌고래토끼노을2꽃씨화가3부 느끼는 말마음2계절을심었어요봄나는빵바람은카멜레온고민꽃친구맛반딧불이나비게이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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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입말에서 태어난 시
말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이야기가 되는 감상의 순환 동시집을 펼치면 보통 시인의 언어가 있다. 잘 다듬어진 말, 아름답게 정제된 언어, 완성된 글이 있다. 그러나 《감상화시》는 조금 다른 곳에서 시작한다. 이 책의 시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다. 문학적으로 다듬어지기 전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툭 던진 말들, 그 날것의 언어가 이 책의 재료다. 10년 넘게 아이들과 그림책을 만들어온 저자 류민정은 그 말들을 오래 듣고, 천천히 주워 담아 마침내 시로 옮겼다. 그리고 그 시를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주었다. 설명하지 않고, 지시하지 않고, 그냥 들려주었을 뿐인데 시를 듣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또 다른 이야기를 데리고 왔다. 아이마다 전혀 다른 세계가 열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 30점이 시와 함께 나란히 담겨 있다. 이러한 과정은 출판사 감상화시, 책 《감상화시》가 말하는 감상의 힘으로 이뤄졌다. 감상은 받아들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 그 따뜻하고 살아있는 순환이 책 한 권으로 만들어졌다. 이 순환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상이 시로 옮겨지던 그 과정에서, 류민정의 첫 그림책 《이야기씨》가 태어났다. 《이야기씨》의 주인공 '아무나 씨'는 이야기를 찾아 '아마도 섬'을 떠돌지만, 끝내 이야기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헤매는 장면에서 그림책은 끝난다. 동시집을 엮으며 저자는 깨닫는다. '아무나 씨'는 이야기를 못 찾은 것이 아니라, 찾아 헤매는 동안 이미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헤매던 그 걸음들이 말이 되고 감상이 되어, 마침내 한 권의 동시집으로 완성되었다. 《감상화시》의 표지에서 '아무나 씨'가 곰꽃에게 글자 꽃다발을 건네받는 장면은 오래 찾아 헤매던 이야기가 비로소 한 다발의 말이 되어 그의 품에 안기는 순간이다. 함께 읽어도 좋고, 혼자 조용히 읽어도 좋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오늘 곁에 있는 누군가의 말과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들릴지도 모른다. 아마도 지나치는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