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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다 뭐꼬?
진현동 할머니들이 들려준 삶과 기억 반양장
손영 저
디자인21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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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치매 예방을 위한 발걸음
프롤로그 | 나는 이야기를 캐러 다닌다
추천사1
추천사2


한 노인의 지혜는 도서관 하나와 맞먹는다.
금줄
늙었는가, 아들이 보고싶어지대
봄을 먹고 자란 아이
오늘은 어디로 가고 싶은 날
개곡댁
쌀 씻는 소리
꽃의 시간
천원 택시
꽃요강
장은 1년 농사다
기억보다 오래 남아 있는 것
빨간 고무다라이 목욕
꽃보다 아름다운 손
내 껌 누가 씹었노?
옛날에 뭐 알고 시집오나?
니가 무슨 죄가 있노?
잘 숨갔는데
달비도 다 돈이었서이
똥친막대기
불국동, 사라진 길들
전쟁 나머 우짜노?
김치밥국 한 그릇
바가지 소금이 같이 뛰대
달이다
전깃불이 처음 들어오던 날
고흐가 뭐꼬?
보리문디
똥도 아까벗다
신발 수만큼의 생
소원이 뭐 있는기요?
꺼내놓으면 없어지고
상이군인이 나타났다 카머
비료포대기 비옷
그림이 다 뭐꼬?
복 달력
우산 속에는
떡국 그리던 손
꼬치 따묵자
몬드리가 뭐꼬? (단청을 만난 몬드리안)
할머니들의 감나무
선생님 말 잘 들으래이
진현동 500살 당산나무
안 봐도 눈에 훤하니더
딸아 배린다고
연필만 잡으머 손이 와 이래 삐딱하이 가노
할배가 가자칸다
불국사 처마 밑에는
설날은 자식오는날
처음 받아본 칭찬
도란도란 말하는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서양화를 전공하고 순수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주로 귀촌한 뒤 오래되고 축적된 것들에 대한 사유가 작업의 철학적 화두가 되었으며, ‘여백, 기억과 시간’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여백에는 지나온 무수한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다고 믿는다. 그 축적된 흔적 속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스무 번째 개인전 《시간이 그은 선》을 준비하고 있으며,마을 할머니들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구술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저서> 『DEAR YOU』 - 화집·짧은 글 『나의 시월, 나의 경주』 - 드로잉·시집 『여백의 시간』 - 산문시집 『그림
서양화를 전공하고 순수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주로 귀촌한 뒤 오래되고 축적된 것들에 대한 사유가 작업의 철학적 화두가 되었으며, ‘여백, 기억과 시간’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여백에는 지나온 무수한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다고 믿는다. 그 축적된 흔적 속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스무 번째 개인전 《시간이 그은 선》을 준비하고 있으며,마을 할머니들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구술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저서>
『DEAR YOU』 - 화집·짧은 글
『나의 시월, 나의 경주』 - 드로잉·시집
『여백의 시간』 - 산문시집
『그림이 다 뭐꼬?』 - 구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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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6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0*240*7mm
ISBN13
9788961312387

책 속으로

"호미는 손에 익숙하지만 연필은 처음 쥐어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르신들은 때로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미술은 다릅니다. 마음의 방어를 내려놓게 하고, 문을 열게 하며, 의식 깊은 곳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줍니다."
---p. 6 서문 중에서

"'옛날에 뭐 알고 시집오나? 선도 안 보고~~ 중신애비 말만 듣고 왔지.' 개곡댁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시집을 왔다. 신부는 시댁 대문 앞에서 타오르는 볏단을 넘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새로운 식구가 되는 의식이었다. 그런데 새색시의 꿈같은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랑은 날 딱 받아놓고 잔치 해먹고 바로 고대로 전쟁에 나가봤다.'"
---p. 43 「옛날에 뭐 알고 시집오나?」 중에서

"사람은 상처보다 위로를 더 오래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진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사람. 맞고 울고 서러웠던 기억보다는 '니가 무슨 죄가 있노' 하며 안쓰러워 등을 토닥여 주던 한 사람의 따뜻함을 더 오래 간직한 사람. 그 삶의 주름마다 눈물과 서러움이 있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상처보다 따뜻한 말이었다."
---p. 48 「니가 무슨 죄가 있노?」 중에서

"호박을 자르기 전에 할머니들께 물었다. '호박 속에서 소원이 하나 나온다면 무슨 소원 빌고 싶으세요?' 그때 능동댁 김옥희 할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내사 마 아무 욕심 없심더. 이렇게 연필도 잡아 보고, 글도 다 써 봤서이. 무슨 소원이 더 있겠능기요.'"
---p. 79 「소원이 뭐 있는기요?」 중에서

"'새도 삐딱하이 그려진다, 내 닮아서. 호미로 밭은 똑바로 고랑을 잘 내는데, 연필만 잡으머 손이 와 이래 삐딱하이 가노.' '연필을 잡아봐야 알지. 생전 처음 해보니 벌벌 떨리고.'"
---p. 105 「연필만 잡으머 손이 와 이래 삐딱하이 가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은, 그분들이 견디고 버텨낸 고단한 시간 위에 놓여 있다.
─ 기억을 깨우는 예술 치유, 그리고 한 시대를 기록한 온기 넘치는 생애사

《그림이 다 뭐꼬?》는 단순한 미술 활동 결과물이 아닌, 마을 공동체와 어르신들의 기억이 만난 따뜻한 기록 문학입니다.

치매 예방이라는 실천적인 목표로 출발한 이 여정은, 어르신들이 굳게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지나온 80~90년의 세월을 복원해 내는 뜻깊은 작업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능산댁, 능동댁, 개곡댁, 읍천댁, 야호댁 등 저마다의 택호로 불리는 진현동 어머니들의 목소리는 꾸밈이 없습니다.

배고팠던 보릿고개의 가난, 한국전쟁의 비극과 상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던 서러움 속에서도, 자식과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쳐온 어머니들의 희생은 담담한 한마디 말과 색연필 그림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는 옛말처럼, 고된 상처보다 다정했던 위로를 더 오래 품어온 할머니들의 지혜는 각박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뭉클한 위로와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낸 어머니와 할머니의 품을 다시 만나는 정겨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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