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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격변과 파란의 시대를 살아내기, 플랫폼과 AI가 주도하는 세상의 쟁점과 명암을 꿰뚫기 | 이기형
1부 현실 정치와 비판성 1장 미디어 문화연구와 사회 계급 | 박진우 2장 올바름과 선의 남용: 정치적 올바름의 문화/정치 비판 | 유용민 3장 사건은 어떻게 위기가 되는가: 국면 분석과 급진적 맥락 읽기 | 이종명 4장 생각하라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날 극우 포퓰리즘의 담론 정치 | 김내훈 2부 기술과 공론장 5장 텔레비전 이후의 ‘죽도록 즐기기’: 미디어 형식과 공적 담론 | 이동후 6장 디지털 시대의 정치적 공중과 정동의 생산 | 임동현 7장 놀이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 K팝 팬덤의 공론장과 희망 노동 | 방희경 8장 앵무새는 새로운 말을 할 수 있을까?: AI와 젠더 편향 | 홍남희 3부 재현의 정치 9장 해체를 넘어 다시 쓰기로: 집단 재현의 정치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 김선기 10장 미디어의 성 소수자 재현 지도 그리기 | 한희정 11장 취약한 장애부터 모두의 취약함까지 | 이설희 4부 플랫폼, 노동, 문화산업 12장 플랫폼은 어떻게 우리를 통제하는가: 플랫폼 자본주의와 통제 사회 | 박선희 13장 인공 지능 기술과 문화산업 노동 | 이종임 14장 친밀성의 생산 체제: 플랫폼 시대의 팬과 아이돌, 정동 노동의 명암 | 오현주 15장 웹툰 생산 문화에 관한 기술문화연구 | 김수철 이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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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대 사회의 계급 균열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문화적 관점이 필요하다. 소득, 학력, 주거, 자산의 불평등 구조 내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상이나 평가를 둘러싼 간극이 자연스럽게 훨씬 커지고 있는 현실, 그리고 이 현실을 정당화하는 정서와 정동의 구조가 이러한 불평등의 재생산을 더욱 심화시키는 현실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별히 이에 관한 문화적 관점이 강력하게 요청되는 것은, 여러 층위에 걸친 불평등의 구조, 지배의 구조가 이를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생활 구조 및 그 속에서의 행위 패턴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더욱 예민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p.67 “오늘날 극우 포퓰리즘은 급변하고 불안정한 정세와 사회적 조건 아래서 파편화된 개인들의 방향 없는 무정형의 불안과 불만에 가장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혐오의 언어를 부여해 주는 ‘번역’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극우 정치인, 유튜버, 그리고 그들의 선정적인 발언을 클릭 수와 화제성을 위해 무비판적으로 인용 보도하는 미디어는 대중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요구와 불만이 있을 때 그것을 천박한 언어로 대신 표현해 주며, 현재 수많은 대중이 그 천박한 언어로부터 자신의 표현 방법을 찾는다.” --- p.13 “무엇이 공적 주의의 대상이 되는가, 무엇이 공적으로 중요해지는가, 그리고 무엇이 소리 없이 배경으로 밀려나는가. 이 물음들은 콘텐츠의 수준이 아니라 매개 조건의 차원에서 던져져야 한다.” --- p.194 “팬들은 즐거움에 대한 헌신을 자기 투자이자 학습 경험으로 번역하고, 팬 활동을 미래 효용을 산출하는 과정으로 의미화한다. 이 과정에서 팬덤의 공론장적 실천, 곧 공유와 협업, 상호 인정과 집합적 기여는 그 자체의 관계적·문화적 가치보다 개인의 효용과 미래 역량을 증명하는 자원으로 재해석된다. 요컨대 즐거움이 자기 계발의 메커니즘으로 전환되는 ‘놀이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은 K팝 팬덤 경험의 핵심을 이루며, 이 정동적 합리화는 팬덤 활동을 지속시키는 또 하나의 엔진으로 기능한다.” _ --- p.240 “보는 이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이루어진 드라마는 대중적인 성공과 흥행을 가져올 수 있다. 일반 대중에게 매력을 끌 만한 요소들의 집합체와 조응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장애의 문제에 접근한 콘텐츠는 오히려 더 많은 대중에게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 p.347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이 설계한 경쟁과 승자독식 시스템을 사회 전 영역으로 확장하여 능력주의를 사회적 규범으로 내면화하고, 새벽 배송 및 로켓배송 중심의 일상 리듬과 사회적 시간 질서를 구축한다. 이것이 플랫폼 통제 사회의 모습이다.” --- p.375 “오늘날에는 기술과 인간 사이에 전제되어 온 경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따라서 창작 도구와 인간 창작 노동이 맺는 고도화된 상호의존성을 분석함으로써, 웹툰 작가들의 창작 기술 환경에서 작동하는 테크노문화 권력의 헤게모니적 방식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 p.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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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대답 플랫폼과 데이터, AI가 이끄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공론장과 민주주의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공공성과 비판적 가치를 지키며 사회 문제에 맞서 온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중요하다. 현재 비판 커뮤니케이션은 미디어 생태계의 거센 변동,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의 재생산, 저널리즘의 심각한 위기, 문화산업의 재편과 새로운 도전 등 다면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술 권력과 자본의 결합이 강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그 그늘에 가려진 노동과 불평등 그리고 차별과 타자화의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성찰하는 비판적 담론과 대응이 절실하다. 이 책은 역사성과 현실 참여적 실천과 교육에 뜻을 둔 비판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연구자들이 눈앞에 닥친 위기를 현재적 관점에서 엮어 냈다. 특히 정치와 계급 문제를 비롯하여 디지털과 AI 중심의 변환 과정 속에 쉽게 밀려나는 노동 문제나, 계급과 젠더, 세대와 교차하는 불평등과 소외 등을 촘촘하게 탐구하고 있다. 현재 기술과 자본이 이끄는 전 지구적 변화를 맞이하여 조심스러운 기대만큼 만만치 않은 불안과 진통에 대해, 진중한 고민과 생산적 대응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실천과 사유를 위한 지적인 연장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