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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시간
개인적 사정이지만
그간 이곳과 교보 중고장터를 운영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보중고장터의 갑작스런 폐쇄로 인하여
당분간
알라딘으로 데이터 이동 작업을 해야하기에...
이곳
예스24에서 매일 하던 업로드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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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사항은
010 2373 7750
상현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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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밤의 신
집 이방인 목소리로 가득 찬 돛단배 꿈 1 알바 주제 부슈만의 탄생 꿈 2 빛으로 가득 찬 앨범 도마뱀붙이의 철학 환영들 나의 첫 번째 죽음에서 나는 죽지 않았노라 꿈 3 모빌 장식 꿈 4 나, 에울랄리우 유년 시절의 비 삶과 책들 사이에서 작은 세상 전갈 장관 힘들었던 세월의 열매 꿈 5 진짜 주인공들 반전 평범한 삶 에드문두 바라타 두스 헤이스 사랑, 하나의 범죄 담쟁이넝굴의 외침 가면을 쓴 사람 꿈 6 펠릭스 벤투라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옮긴이의 글 - 마술적 리얼리즘의 재탄생 |
Jose Eduardo Agual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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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진 탓도 있지만 우울한 상가 분위기처럼 무서운 무언가가 그 남자와 함께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가 펠릭스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펠릭스 벤투라 씨, 책임지고 이 사람의 자식들을 위해 훌륭한 과거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남자가 어색하지만 애절한,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당신이 과거를 만들어주는 분인가요? 친구가 내게 이 편지를 주었습니다. --- p.25 - 이제까지 당신의 고객들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의 말투에 짓눌려 펠릭스 벤투라는 나지막이 대답했다. 자신의 고객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고 또 신흥 부르주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중에는 기업인도 있고, 장관, 농장주, 상인, 장군 등 대체로 미래가 보장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이 사람들은 명망 있는 조상과 귀족의 족보, 훌륭한 과거를 갖추지 못한 것이 흠이어서 고귀하고 전통 있는 내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그들에게 서류로 완벽하게 꾸민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주고 그 대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 p.27 - 그동안 내게는 많은 이름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소. 당신이 내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랍니다. 그의 말에 펠릭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의 고객의 이름이나 직업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방인은 가늘지만 뼈마디 굵은 오른손을 들어 거부 의사를 전했다. --- p.28 우리들 누구나 변화의 과정을 겪고, 사는 동안 그런 탈바꿈은 계속 이루어진다. 그렇다,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다. 나조차도 매일매일 다른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다. 다만 유일하게 내 안에서 변화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과거, 나의 인간적인 과거에 대한 추억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아름답게 혹은 추하게 존재하며 또 앞으로도 영원히 머물 것이다. --- p.71 - 당신은 눈치채지 못했나요? 주제 부슈만이 이방인의 몸을 차지해버렸잖아요. 그 이방인이 이제는 날이 갈수록 진짜 주제 부슈만이 돼버리고 있어요. 8개월 전 그날 밤, 우리 집을 찾아왔던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요? - 이건 단지 게임일 뿐이야. 나도 지금 게임을 하는 거라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 --- p.79 - 그래, 이름은요? 당신은 그가 누구인지 이름을 물어보았을 거 아녜요? 이름이 뭐냐고? 그 누구도 아닌 것이 이름이지! 나는 혼잣말로 웅얼거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펠릭스가 나의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똑같은 답변을 했다. - 그 누구도 아닌 것이 그의 이름이야! --- p.96 옛날에 우리가 읽던 어린이용 동화책을 보면 결론은 언제나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끝나곤 하지. 왕자와 공주가 결혼하여 많은 자식을 낳은 뒤에 말이야. 실제 인생에서는 그 어떤 이야기도 그렇게 끝나지는 않아. 공주들은 경비병들과 결혼하고, 곡예사들과도 결혼하고 그렇게 살다가 두 사람이 헤어질 때까지 불행한 삶을 살게 되지. 세월이 흘러 그들도 우리처럼 죽게 되어 있어. 우리는 영원을 맹세할 때만 진정 행복한 법이야. 어린아이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계속될 거라는 믿음에 익숙해져 있지. 나도 방학 때마다 지냈던 가벨라 그곳에서, 아카시아 나무 그루터기에 나무 집을 짓던 그 시절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어. --- p.103 - 현실은 말이다, 언제나 고통스럽고 또 불완전하단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니까. 우리는 현실과 꿈을 제대로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단다. 아주 아름다운 어떤 것이 우리 앞에 나타날 때, 그것이 다만 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이라고 여기며 우리 자신을 할퀴고 꼬집지. 잠시 꿈꾸는 현실은 늘 우리를 아프게 한단다. 책 속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아픔이 없고, 모든 것이 다 존재하지. 그러니 얘야, 삶과 책들 사이에서 선택하려면, 책을 선택해라. ---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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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인디펜던트지 ‘최고의 외국소설상’ 수상작 진실과 행복,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개인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관점으로도 확장시키며 세련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탁월한 독창성을 지닌 작품이다. 카프카의 『변신』 이래 이렇게 설득력 있는 ‘비非인간’ 화자를 본 적이 없다. -인디펜던트 존 쿳시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자는 포르투갈어권의 다음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 앨런 카우프만(소설 『Matches』의 저자) 앙골라 작가로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의 장편소설 『기억을 파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독특한 가상의 장치를 이용해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이 소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의 과거를 만들어주는 남자 펠릭스 벤투라를, 과거에 사람이었던 그의 애완 도마뱀 에울랄리우가 관찰하고 서술하면서 전개된다. 백피증을 앓고 있는 흑인 펠릭스 벤투라의 집에 살고 있는 도마뱀 에울랄리우는 한때 사람이었다. 또한 이 소설의 화자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펠릭스 벤투라에게 어느 날 정체불명의 남자가 찾아와 자신에게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한다. 펠릭스 벤투라는 본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애써 숨기려는 이 사내를 ‘주제 부슈만’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주제 부슈만이 된 그 남자가 펠릭스 벤투라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그 주변으로 모여든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안젤라 루시아라는 묘령의 사진작가, 유제품부 장관, 국가안전부의 전직 요원이었으나 거지로 살고 있는 에드문두 바라타 두스 헤이스, 아주 평범한 과거를 요구하는 또 다른 정체불명의 사내까지. 조작된 과거를 현실로 만들려는 주제 부슈만과, 주제 부슈만이 되기 전 다른 인물이었던 그의 과거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전혀 관계가 없는 듯 보였던 여러 인물들을 엮고 있던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모두를 경악하게 할 진실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실제 기억과 조작된 과거 사이를 넘나드는 기묘한 소설 그간 포르투갈어권 소설들이 간간이 국내에 소개되곤 했지만 포르투갈의 과거 식민지였던 앙골라에 대한 관심은, 적어도 문학에 있어서는 거의 전무했다. 그만큼 낯설고 생소할 법도 하지만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의 『기억을 파는 남자』는 어딘가 모르게 우리에게 익숙한 점이 있다. 이 소설은 마르케스나 보르헤스, 카사레스와 아옌데 같은 중남미 문학 대가들의 소설을 연상시킨다. 앙골라 문학과 남미 문학의 일부 특징을 묶어 일반화시키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아구아루사의 소설과 그들의 소설은 분명 닮아 있다.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의 작가들이 주로 사용했던 소설적 기법, ‘환상적 리얼리즘’과 ‘마술적 리얼리즘’은 아구아루사의 작품에서도 차용된다. 이러한 환상적 혹은 마술적 리얼리즘은 ‘실존’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와 함께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보이는 사실’의 배후에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혹은 알고 있는 과거란 무엇일까, 우리가 숨기고 있는 과거는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기원의 문제를 부정하는 위장된 과거는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등 익숙하지 않은 수많은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이 소설은, 과거와 미래, 기억의 상관관계에 대해, 그 시간을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인간 존재에 대해, 그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종속된 인간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인과 백인의 혼혈을 상징하는 인물 ‘펠릭스 벤투라’ 이 책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펠릭스 벤투라라는 백피증 인간에 있다. 백피증 인간은 ‘클리오’라 불리는 아프리카인-백인 혼혈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부색에 의해 신분이 정해지는 사회의 특성상 백인과 혼혈인, 토착인종 간의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은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 자신도 포르투갈계 어머니와 브라질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작가가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저주받은 이들의 시장』은 아프리카 흑백 혼혈인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이들을 앙골라의 원민족주의(proto-nationalism)의 뿌리로 그리고 있다. 1997년에 발표한 소설 『혼혈국가』에서는 노예해방운동 등 앙골라 사회와 포르투갈의 또 다른 식민지였던 브라질 사회의 내적 변화와 투쟁을 면밀하게 그려냈다. 작가의 시선은 앙골라의 과거춿 현실을 늘 떠나지 않았고, 그것을 해석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인 인종 문제는 이 소설에도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서평처럼 작가는 진실과 행복,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개인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관점으로도 확장시키는데, 백피증 인간인 펠릭스 벤투라를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전개시켰다. 정치적이되 정치적인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 문장,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현실 비판은 이 소설이 지닌 큰 미덕 중 하나이다. 1975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가 끝난 후 앙골라는 1975년부터 2002년까지 구소련과 미국, 중국과 쿠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등의 대리전 격인 내전에 휘말렸다. 전쟁으로 50만 명이 사망했고 400만 명이 난민이 되었으며 8만 명이 장애인이 되었다. 공식적으로 내전은 끝났으나 불안한 정세는 아직도 이어진다. 며칠 전인 2010년 1월 10일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앙골라 내에서 이동 중이던 토고 대표팀 버스에 총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원유와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으면서도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린다. 극소수의 기득권층과 대다수의 빈민으로 구성된 나라가 앙골라다. 이런 참담한 현실 앞에서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어쩌면 ‘르포’가 아닌 ‘문학’을 하고자 하는 저자의 숙명일 것이다. 이 소설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표현 방식인 ‘낯설게 하기’와도 맥이 닿아 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롯을 통해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뒤집어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속한 세계의 본질을 생생하게 지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이 소설이야말로 이 시대 앙골라의 작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