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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1장. 세상의 끝을 향하여 1. 내가 정말 여기까지 오다니 2. 짐 없이 도착한 세상의 끝 3. 오래된 물길을 바라보며 4. 남단의 바람 속에서 5. 배낭을 기다리는 하루 6. 배낭이 돌아온 밤 2장. 바람 속으로 들어가다 7. 토레스 델 파이네를 향하여 8. 페오에 호수를 건너 9. 그레이 빙하를 향한 첫걸음 10. 바람에 등이 굽은 나무 11. 바람이 자장가가 된 밤 3장. 걷는다는 것 12. 비 속에 이어지는 길 13. 빙하의 울림 앞에서 14.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15. 숲속 작은 텐트의 밤 16. 호숫가에서 잠시 멈추다 17. 끝까지 걷는다는 것 4장. 삼봉을 향한 마지막 길 18. 끝이 보인 뒤에도 19. 별이 열린 새벽 20. 빙하가 남긴 바위길 21. 마침내 삼봉 앞에서 22. 내려온 뒤에야 보인 길 5장. 바람을 두고 돌아오다 23. 다시 만난 푼타 아레나스 24. 바람 속에 사는 펭귄들 25. 세상의 끝에서 돌아오다 26. 바람을 두고 일상으로 2부.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1장. 낯선 대지 위에서 1. 얼음의 땅을 향하여 2. 아이슬란드에 내리다 3. 갈라진 땅, 씽벨리르 4. 자연을 누린다는 것 5. 솟구치는 물기둥 2장. 폭포와 빙하를 따라 6. 물줄기 뒤로 걷다 7. 폭포의 정상 너머에서 8. 오랜 시간을 지나온 얼음 9. 풍경이 밀려오던 하루 10. 검은 해변에 놓인 얼음 11. 황량한 해변에서 12. 비와 안개 사이를 달리다 3장. 대지의 깊은 곳으로 13. 마침내 열린 하늘 14. 지구가 포효하는 곳 15. 땅속의 힘을 따라 16. 시간이 지나간 자리 17. 사람보다 자연이 큰 도시 18. 북부의 낮은 길을 따라 19. 닿지 못한 검은 해변 4장. 구름 아래 남은 풍경 20. 오로라가 오지 않아도 21. 안개 속의 셀발라포스 22. 구름도 풍경이었다 23. 보지 못한 것이 남긴 것 24. 오늘이 여행의 시작이라면 25. 길 위에서 누린 것들 5장. 불과 얼음의 끝에서 26. 낯선 것이 상징이 되기까지 27. 우회로에서 만난 화산지대 28. 당연함이 달랐다 29. 아이슬란드의 마지막 밤 30. 얼음의 땅을 떠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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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닿은 곳보다 오래 남은 것은,
곁에 있는 사람과 나란히 지나온 시간이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비로소 선명해진, 걷고 머물고 돌아오는 여행의 의미! 길을 걸을 때면 그 길의 전체 모습을 알기 어렵다. 발밑의 돌을 살피고 다음 한 걸음 내딛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얼마나 가파른 곳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라스 토레스에서 내려오던 순간에야 자신이 지나온 비탈을 한눈에 바라본다.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또한 어쩌면 이와 비슷하다. 다 지나온 뒤에야 힘겨웠던 순간과 그 시간을 견뎌낸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걷는다는 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지친 사람을 기다리고, 아픈 발을 살피기 위해 멈추고, 때로는 먼저 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는 일이다. 저자와 아내는 같은 비를 맞고 같은 길을 지나면서도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그러다 어느 풍경 앞에서는 다시 나란히 선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가는 관계 역시 그렇게 앞서고 기다리며 같은 방향을 향하는 일이 아닐까. 저자는 거창한 설명 대신 실제로 함께 걸었던 장면을 통해 그 의미를 보여 준다. 여행에는 언제나 기대가 따라붙는다. 반드시 보고 싶은 풍경이 있고, 정해 둔 목적지가 있으며, 계획대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을 오래 붙잡는다. 닿지 못한 검은 해변과 만나지 못한 오로라, 갑작스럽게 바뀐 길과 흐린 날씨도 시간이 지나면 또 하나의 기억이 된다.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해도 이미 지나온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슬란드의 여정은 조용하게 들려준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의 이름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가’라는 질문이다. 삼봉에 도착했을 때 저자가 기뻐한 이유 역시 장대한 풍경을 눈앞에서 보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힘든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함께 그 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멀리 떠나야만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함께 걷는 사람과 지금 지나고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여행수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