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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머릿말: 한 사람으로 문명을 읽는다는 것
들어가며: 계산은 한 시대의 언어가 되었다 1. 숫자를 장난감처럼 다루던 아이 2. 무너지는 제국에서 질서를 배우다 3. 천재들 속에서 더 빨랐던 사람 4. 프린스턴이 데려간 유럽의 두뇌 5. 전쟁은 왜 천재를 불렀나 6. 기계는 언제 생각하기 시작했나 7. 사람의 선택도 계산할 수 있을까 8. 폭탄과 알고리즘 사이의 두뇌 9. 기계는 어디까지 살아 있는가 10. 마지막까지 미래를 계산하다 맺으며: AI 시대에 다시 읽는 폰 노이만 부록 A. 연표로 읽는 계산의 문명 부록 B. 참고 자료와 도판 부록 C. 함께 만든 사람들 부록 D. 여덟 문서로 읽는 사고의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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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손님이 오면 계산 문제가 놀이처럼 시작되곤 했다. 누군가 숫자를 적은 종이를 내밀면, 나는 잠시 들여다본 뒤 답을 말했다. 큰 수의 계산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 번 읽은 문장을 오래 기억했다.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라 내 기억은 또렷하지 않다. 다만 아버지와 고전 그리스어로 농담을 주고받곤 했다는 이야기는 나도 전해 들었다.
사람들이 내 어린 시절을 말할 때면 전화번호부의 이름과 숫자를 외웠다거나, 머릿속에서 큰 수를 빠르게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 세부가 모두 내 기억과 맞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이야기 속 신동은 실제 아이보다 조금 더 빠르고 영리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숫자와 언어를 남보다 수월하게 다루었고, 어른들이 그 재능을 일찍 알아보았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