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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오빠와 손잡고
전미화 글그림
웅진주니어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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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글그림전미화

 
『대단한 참외씨』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씩씩해요』 『빗방울이 후두둑』 『물싸움』 『다음 달에는』 『어딘가 숲』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8쪽 | 408g | 217*285*15mm
ISBN13
978890124510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폐기된 일상을 일으키는 힘

전미화 작가는 『오빠와 손잡고』의 시작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 이십 몇 년 전, 어느 동네의 철거 현장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부모에게 방치된 영화 속 네 남매의 일상이 마치 뉴타운이라는 화려한 미래 뒤에 잊혀진 철거민 가족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듯합니다. 어떤 현실이든 아이와 어른을 구분해 찾아오진 않을 테지요. 작가의 시선이 약자 중에서도 더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고정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포크레인의 굉음과 함께 철거가 시작되고, 일상을 지탱하던 공간이 폐기물 조각이 되어 평지에 나뒹굴 때, 엄마 아빠 없는 집에서 남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더 꼭꼭 숨어 버리는 일뿐입니다. 동생은 오빠 손을 꼭 잡은 채, 오빠는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을 동생이 알아챌까 동생을 더 꼭 끌어안고 시간을 버티겠지요.

“엄마 아빠는 우리가 어디에 있어도 잘 찾아.”
한 번도 얼굴을 정면으로 보이지 않지만, 아빠 등에 업힌 오빠의 옆얼굴에서 엷은 미소가 읽힙니다. 엄마 등에 업혀 쌕쌕 잠든 막내는 어느 때보다 단잠에 든 모양입니다. 남매가 어디에 있든 엄마 아빠는 남매를 반드시 찾으러 올 거라는 믿음, 더 높은 산동네 어딘가로 가더라도 이 네 식구가 함께일 거라는 무언의 전제가 어린 남매가 부여잡은 희망의 표상일 겁니다. 고등어 반찬을 보고 신이 나 춤을 추고, 꽃이며 나무, 구름에게 인사를 건네는 막내의 재잘거림이 한숨 섞인 엄마 아빠의 호흡에 엷은 웃음을 선사하듯 말이지요.

우리, 손잡고 걸어요

『오빠와 손잡고』의 초안이 완성된 것은 10여 년 전입니다. 그간 전미화 작가는 『미영이』, 『달려라, 오토바이』, 『씩씩해요』, 『물싸움』 등의 그림책을 통해 일용직 노동자 가족의 현실, 죽음이나 빈곤으로 인한 부모의 부재에 처한 아이의 일상, ‘모두’를 살게 하는 힘 등에 주목하며 지금 우리의 이야기들을 소신 있게 다뤄왔습니다.

20여 년 전 철거로 어느 동네가 사라지던 그때나, 『오빠와 손잡고』의 초안을 완성하던 10여 년 전이나, 전국 각지에 새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오늘날도 주거지는 우리에게 주요한 화두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해고를 당하거나 근근이 운영하던 가게가 문을 닫으며 이젠 살던 집에서마저 쫓겨나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엉망이 된 집터와 같이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뉴스는 과거로부터 쌓아 왔던 이 화두의 가치에 새로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어린 막내가 오빠의 손을 잡으며 재잘거릴 힘을 얻고,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오빠가 아빠 등에 업혀 있는 순간만큼은 어린 제 나이의 아이가 되어 안식을 얻듯, 서로를 감쌀 손바닥만한 온기야말로 치유와 공존의 시작점이라는 보편적인 사실이 새삼스럽게 맺힙니다.

추천평

전미화 작가로부터만 초대를 받는 귀한 어린이들이 있다. 그의 주인공들은 어둡지 않다. 오히려 눈부시다. 삶은 슬프면서도 신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해가 뜨면 벌떡 일어나 고등어 반찬에 밥도 잘 먹고 춤추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크고 무서운 현실을 피해 숨어야 할 때가 있고, 앞으로 더 아득하고 아슬아슬한 곳으로 떠나야할 수도 있지만 꽉 잡아 주는 오빠의 손이 있고 따뜻하게 업어 주는 엄마와 아빠의 등이 있다. 세계는 이 책을 통해서 어린이에게 말하기 어려운 그늘 하나를 들키고 만다. 책이 그늘을 보여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 그늘을 이해하고 힘든 시간을 이해받으면서 어린이는 더 큰 사람이 된다.

전미화 작가는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지만 엄마와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이, 떠돌이 강아지를 키우며 엄마를 기다리는 미영이, 오토바이를 타고 일감을 찾아 달리며 꿈을 지키는 가족을 통해 우리 곁의 어린이를 발견해 왔다. 흑백의 먹먹하고 둥근 그림은 작가가 이 인물들을 보살피는 다정한 방식이다. 이번에는 용감하고 사이 좋은 오누이를 모셔 왔다.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웃음을 머금는 주인공 어린이의 씩씩한 입매와 장난을 놓치지 않는 손의 표정이 희망의 방향으로 독자를 설득한다. 이 어린이들이 울먹이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 세계가 좋은 세계이며, 우리는 그런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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