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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에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주인인 영주와 함께 멈춰선 듯 보였던 서점이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책과 서점, 사람이 만드는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위로를 전하는 소설 -소설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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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제 더는 울지 않아도 된다 오늘 커피는 무슨 맛이에요?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 침묵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서점 대표가 직접 사회 보는 북토크 커피와 염소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 단골손님들 수세미 이벤트는 무사히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 모든 책은 공평하게 화음 또는 불협화음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은 얼마나 닮았나요? 서툰 문장이 좋은 목소리를 감춘다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얼굴이 왜 그래?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서점이 자리를 잡는다는 건 깔끔하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여지는 느낌 화를 잠재우는 능력이 필요해 글쓰기 강의 시작 당신을 응원합니다 엄마들의 독서클럽 서점을 열어 먹고살 수 있을까? 오늘은 바리스타 있는 월요일 제가 첨삭해드릴게요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커피 내릴 땐 커피만 생각하기 영주를 찾아온 남자는 누구인가? 과거 흘려보내기 아무렇지 않게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것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 마음 확인 테스트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 우리 베를린에서 만나요 무엇이 서점을 살아남게 하는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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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나무라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잊을 만하면 환청처럼 들려왔다. 뜸해지는가 싶다가도 기억 저 너머에서 한순간에 달려들었다. 이럴 때마다 영주는 조금이라도 무너졌다. 하지만 더는 무너지기 싫어 영주는 떠나온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마치 떠나온 사람들에 관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영주의 몸 어딘가엔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가 있다. 그 장소엔 그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들이 떠나온 이유, 떠날 때의 심정, 떠날 때 필요했던 용기, 떠나고 나서의 생활, 시간이 흐르고 나서의 감정 변화, 그들의 행복과 불행과 기쁨과 슬픔. 영주는 원할 때면 언제든 그 장소로 찾아가 그들 곁에 그녀 자신을 눕혔다. 누워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통해 영주를 다독여줬다.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중에서 대신, 민준은 쉬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 1학년이 시작되고부터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다. 한번 우등생이 되자, 계속 우등생이 되어야 했고, 우등생은 늘 노력해야 했다. 노력하는 게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가 이런 거였으면 노력하지 않는 게 더 나았을 뻔했다. 그렇다고 지난 시간을 후회하긴 싫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또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 민준은 은행 계좌를 확인했다. 몇 개월은 버틸 수 있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그 순간 결심했다. 통장 잔고에 0이 찍히는 날까지 놀아보자.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보자. 그래, 그래 보자. 그리고, 그다음은? 그다음은……. ‘그다음이 어딨어. 그다음은 없는 거야.’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중에서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소설 주인공은 다 조금이나마 어긋난 사람들이라서 결국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고. 우린 다 어긋나 있어서 서로 부딪치다 보면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렇다는 건 너도 보통 사람이라는 거잖아.” 지미가 독백처럼 말을 이었다. “우리가 다 그런 거지. 다 해를 끼치고 살지. 그러다 가끔 좋은 일도 하고.” ---「수세미 이벤트는 무사히」중에서 “하루 중 이 시간만 확보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우리 인간은 복잡하게 만들어졌지만 어느 면에선 꽤 단순해. 이런 시간만 있으면 돼. 숨통 트이는 시간. 하루에 10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시간.” ---「서점이 자리를 잡는다는 건」중에서 그러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 휴남동 서점을 처음 찾은 날 받았던 느낌이었다. 왜 이런 느낌이 또 드는 거지. 정서는 이 집에서도 자기가 받아들여지는 것만 같다고 느끼는 자체가, 이 느낌을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놀라우면서도 슬펐다. 하지만 그녀는 이 슬픔이 좋은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이제야 무엇이 문제였던 건지 이 감정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 ---「받아들여지는 느낌」중에서 “바로 그게 수행의 기본자세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존재하기. 지금 민준 씨가 그걸 하고 있는 거예요.” “수행요?” “흔히들 현재를 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쉽지 현재에 산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현재에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행위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한다는 걸 말해요. 숨을 쉴 땐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고, 걸을 땐 걷기에만 집중하고, 달릴 땐 달리기에만.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과거, 미래는 잊고요.” ---「커피 내릴 땐 커피만 생각하기」중에서 “서점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상상 속에서만 저울질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거든요. 저는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일을 하며 조금씩 더 나누고 베풀고자 했어요. 네, 전 나누고 베풀자고 굳게 다짐해야만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에요. 원래 태어난 바가 품이 크고 너그럽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곳에서 생활하며 저는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거예요. 책에서 읽은 좋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 싶어요.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중에서 --- pp.343~344,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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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요청으로 태어난 책,
마침내 전 세계 100만 독자의 책이 되다 출간 즉시 전자책 베스트셀러 TOP 10에 오르고 150개의 독자 리뷰가 올라온 소설이 있다. “종이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소장하고 싶은 책”, “읽는 내내 위로받는 느낌”,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었으면”, “지친 일상의 피로회복제 같은 소설” 등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황보름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다.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으로 밀리의 서재에 먼저 공개된 이 작품은 종이책으로 읽고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요청으로 2022년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독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책의 여정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졌다. 35개 언어,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되고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소설 부문 3위,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자와 서점, 도서관의 선택을 받았다. 한때 전자책으로만 존재했던 작은 이야기가 이제는 세계 100만 독자의 책이 된 것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 소설이 국경을 넘어 이토록 많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이 소설이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하지만 잊고 살고 있는 것들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숨통 트이는 시간’이 되어준다. 그리고 일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그래서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거리를 건넨다. “삶을 깊이 이해한 작가가 쓴 소설이 분명하다”는 독자평처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네 서점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속 깊은 인생론을 펼치는 소설이다. 이 따뜻한 공간에 계속 머물고 싶다 이런 사람들과 삶을 함께하고 싶다 후미진 골목길에 새로 들어선 평범한 동네 서점. 동네 사람들이 길을 걷다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오지만, 어딘가 아파 보이고 우울해 보이는 주인 때문에 곧 발길을 끊는다. 서점을 연 영주는 실제로 자신이 손님인 듯 어색하게 서점에 들어서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자신도 모르게 자주 울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물을 닦으며 몇 안 되는 손님을 맞았다. 그렇게 맥없이 앉아 몇 달을 보냈는데, 어느 순간 더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이 꽤 건강해졌음을 깨닫는다. 그제야 휴남동 서점은 진짜 서점의 꼴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반도 채워져 있지 않았던 책장을 채우고, 자기 대신 커피를 내릴 바리스타도 채용한다. 책도 늘고, 독서 모임도 생기고, 글쓰기 강의도 시작되지만 건강해진 휴남동 서점을 완성하는 건 역시 사람들이다. 끝없는 구직 실패에 취업을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바리스타 민준, 남편 때문에 화날 일이 많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사는 게 아무 재미가 없다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런 아들이 걱정되지만 닦달하지 않고 응원해주는 희주, 서점 구석에 조용히 앉아 뜨개질과 명상을 하는 정서, 삶이 공허해져 한국어 문장 공부에 매달린 작가 승우 등이 모여 휴남동 서점을 한 번 오면 오래 머무르고 싶게 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그리고 그들이 주고받는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에 지금 당신을 초대한다. 삶을 이해한 작가의 속 깊은 문장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설을 만들다 소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펼친다. 특히 이 소설이 다루는 문제들은 지금 여기의 우리가 겪고 있는 것들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건드린다. 번아웃과 일에 대한 고민, 삶의 속도와 휴식, 타인과 관계 맺는 법, 실패 이후 다시 살아가는 법. 독자들은 마치 자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 작품이 그리는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이러한 공감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독자들 역시 휴남동 서점의 인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았다. 거창한 영웅이나 극적인 사건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속도로 삶을 회복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치고 소진된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편안한 웃음을 선물하는 책. 숨겨 두었던 나의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내게 하고, 과거를 흘려보내고 다시 살아갈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 50개국 100만 독자가 휴남동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머물렀다. 이제 다시, 이 따뜻한 서점의 문을 열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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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따뜻함과 응원이 담긴 책. - 김수현 (일러스트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