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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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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베네치아에서의 죽음〉과 〈마리오와 마술사〉는 모두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경험한 일들을 다룬 것으로, 모두 영화로도 제작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이라는 대작으로 작가로서 의외로 일찍 성공을 거둔 후 자신이 추구하는 위대한 문학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1911년에 나온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삶과 예술의 본질, 미를 추구하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매우 치밀하게 한 편의 드라마를 다루듯 서술하고 있다. 이렇듯 구성이 매우 치밀하고 문체가 정교하고 까다로운 것은 이 작품 2장에서 괴테를 지칭한 듯한 다음 구절이 작가 자신의 경우에도 해당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그것(『프리드리히 대왕』)은 하루하루의 성과를 모아 이루어진 수백 개의 창작과 관련된 영감들을 방대한 이야기로 짜 맞춘 것이었다. 그것이 모든 면에서 철두철미했던 이유는 오로지 굳은 의지와 끈질긴 태도로 수년에 걸쳐 동일한 한 작품이 주는 압박감을 견뎌냈고, 가장 효과적이고 가치 있는 시간들을 오로지 글쓰기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작품의 묘사는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까다롭지는 않다. 산책을 하다가 만난 이국적인 남자, 젊은이 옷차림을 한 수다스러운 노인, 수상한 곤돌라 사공, 노골적인 떠돌이 악사 등 죽음의 상징들이 병색이 짙은 타치오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소설가 아셴바흐에게 다가오는지, 이 죽음과 예술의 양극성을 해소하기 위해 곳곳에 배치된 신화 모티프의 의미와 상징이 줄거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따져가며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리오와 마술사〉는 그가 1929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후 발표된 첫 작품으로 앞의 작품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진 태도가 엿보인다. 이 시기부터 그의 작품에서 사회비판적인 태도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에서는 이탈리아 대중들의 정신적 분위기와 날씨, 휴가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엮어 전하고 있다. 그러나 뒷부분에서는 마술사 치폴라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곧장 정점으로 치달으며 전개된다. 토마스 만은 이탈리아에서 대중들의 정신적 분위기와 독재자 무솔리니에 비유되는 마술사 치폴라가 대중을 장악하는 교묘한 술수와 그의 종말을 화자를 통해 대가다운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자세한 사항을 일일이 다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치폴라에 소극적으로나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인물들의 모습과 서서히 동화되어가는 대중의 모습을 화자의 설명과 더불어 반추하며 따라가 보면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