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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버리고 떠나기
법정 저
샘터 1993.01.31.
판매자
포레스토포레스포
판매자 평가 4 82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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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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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저법정

 

法頂,박재철

1932년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났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인간의 선의지(善意志)와 삶과 죽음에 고뇌하며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효봉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후 통영 미래사, 지리산 쌍계사 탑전에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이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고 1959년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60년 통도사에서 <불교사전> 편찬 작업에 동참하였고, 1967년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을 하며, 불교계 언론과 유력한 신문에서 죽비 같은 글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함석헌
1932년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났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인간의 선의지(善意志)와 삶과 죽음에 고뇌하며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효봉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후 통영 미래사, 지리산 쌍계사 탑전에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이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고 1959년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60년 통도사에서 <불교사전> 편찬 작업에 동참하였고, 1967년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을 하며, 불교계 언론과 유력한 신문에서 죽비 같은 글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함석헌, 장준하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75년 젊은 목숨을 앗아간 제2인혁당 사건을 목격한 스님은 큰 충격을 받아 그해 10월 본래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무소유 사상을 설파하며 자기다운 질서 속에 텅 빈 충만의 시기를 보낸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고 끊임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피해 1992년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 정진하였다.
1994년 우리 심성에 맑고 향기로운 연꽃을 피우고자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여, 생명 중심의 나눔의 삶을 주창하였다.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서 입적(세수 78세, 법랍 55세)했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스님은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였고, 입적 후에도 남은 이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전해준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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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6411302

책 속으로

올 봄은 내게 참으로 고마운 시절 인연을 안겨주었다.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말씀이 진실임을 터득하였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불일암에서 지낸 몇년 보다도 훨씬 신선하고 즐겁고 복된 나날을 누릴수 있어 고마웠다.

--- p.19

버리고 떠나기

뜰가에 서 있는 후박나무가 마지막 한잎마저 떨쳐버리고 빈 가지만 남았다 바라보기에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시원한지 모르겠다. 이따금 그 빈 가지에 박새와 산까치가 날아와 쉬다 간다. 부도 앞에 있는 벗나무도 붉게 물들었던 잎을 죄다 떨구고 묵묵히 서 있다. 우물가 은행나무도 어느새 미끈한 알몸이다.

잎을 떨쳐버리고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자신도 떨쳐버릴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나무들에 견주어볼 때 우리 인간들은 단순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며, 건강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것 같다.

--- p.242

돈이나 물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생활수단이다. 그러나 필요한 분량, 즉 생존적 소유를 넘고서도 나누어 가질 줄 모르면 불행의 씨가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너무 긁어 모으거나 지나치게 소비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는 일이나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사회의 불균형은 초래하기 때문에 악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 사유(私有)를 뜻한 'Private'란 말은 '빼앗는다는 뜻인 라틴어'Privare'에서 온 말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한편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그만큼 부자유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들의 정신은 그만큼 부담스러우며 이웃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 p.142

내가 만약 시끄러운 세상에 살면서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면, 청소차를 몰거나 가구를 만드는 목수일을 하게 됐을 것이다. 청소차를 몰고 다니면서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을 대하고 있으면, 절이나 교회에서 행하는 그 어떤 종교의식보다도 훨씬 신선하고 건강하고 또한 거룩하게 느껴진다.

연장을 가지고 똑닥거리는 목수일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가 있어야 순간순간 사는 일이 즐겁고 그 자체가 삶의 충만이다. 그리고 투박하고 서투르지만 손수 만든 도구나 가구를 쓰고 있으면 그때마다 삶의 잔잔한 기쁨이 우러나온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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