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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피그말리온 파에톤 엔디미온 오르페우스 아폴론과 다프네 프시케 칼리돈의 사냥 아탈란타 아라크네 이다스와 마르페사 아레투사 영웅 페르세우스 니오베 히아킨토스 황금 손길의 미다스 왕 케익스와 알키오네 양봉가 아리스타이오스 프로세르피네 라토나와 시골 사람들 에코와 나르키소스 이카로스 클리티에 이비코스의 학들 시링크스 아도니스의 죽음 판 로렐라이 북방 신들의 여왕 프레이야 발두르의 죽음 베오울프 성기사 롤랑 리르의 아이들 데어드러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4.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40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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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아이의 정신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지켜보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기가 조금이라도 말을 배우고 나면 질문을 던지며 자라나는 지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처음에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단순한 사물들을 두고 "이게 뭐야?" 하고 묻는 듯하다. 곧 아이는 더 멀리 뻗어 가는 물음에 이른다. "왜 이렇게 되는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어?" 그리고 아이의 정신이 계속 자라 가면서, 성실하고 양심적인 부모나 보호자는 지식의 부족 때문에, 또는 섬세한 정직함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도 재치 있게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수없이 놓이게 된다. 아이에게 그러하듯, 인류에게도 언제나 그러했다. 인간은 늘 "어떻게?" "왜?" "무엇?" 하고 물으며 세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히브리인, 그리스인, 마오리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노르드인, 한마디로 인류의 각 민족은 저마다 존재에 대한 설명을, 더듬거리며 묻는 아이 같은 정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만들어 냈다. "누가 세상을 만들었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신으로 하여금 불과 공기와 물을 생각하게 했는가?" "나는 왜 나인가?" 그리스인들이 내놓은 창조와 존재의 설명 속에는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리스인들에게 최초의 세계는 우리가 창세기에서 읽는 것과 같은 세계, 곧 "형체가 없고 텅 빈" 세계였다. 그곳은 해가 없는 세계였고, 땅과 공기와 바다가 한데 뒤섞여 있었으며, 그 위에는 카오스라는 신격이 군림했다. 그와 함께 밤의 여신이 다스렸고, 그들의 아들은 어둠의 신 에레보스였다. 에레보스의 아름다운 두 자식인 빛과 낮이 형체 없는 공간을 찬란함으로 가득 채우자, 사랑의 신 에로스가 태어났다. 그리고 빛과 낮과 사랑은 함께 일하여 불화를 조화로 바꾸고, 대지와 바다와 하늘을 하나의 완전한 전체로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자 거인의 종족, 티탄족이 이 새로 만들어진 땅에 살게 되었고, 그들 가운데 가장 강대한 존재 중 하나가 프로메테우스였다. 에로스는 그와 그의 형제 에피메테우스에게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에게 능력과 본능의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겼다. 또한 신들보다는 낮고 티탄들보다는 덜 위대하지만, 지식과 이해에서는 짐승과 새와 물고기보다 한없이 높은 존재를 만드는 일도 맡겼다. 티탄 형제의 손에서 새와 짐승과 물고기들은 넉넉한 몫을 받았다. 그들은 티탄다운 너그러움으로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고, 너무도 후하게 선물을 베푼 나머지 에로스의 명령을 실행하려 할 때에는 인간이라 불릴 이 존재를 갖추어 줄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발밑의 땅에서 진흙을 조금 집어 물로 적신 뒤, 신들과 같은 형상의 모습을 빚었다. 에로스가 그 콧구멍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었고, 팔라스 아테나가 영혼을 주었다. 그러자 최초의 인간은 자신이 물려받을 대지를 놀라움에 차서 둘러보았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존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인간에게 그에 걸맞은 선물을 주고 싶어 했지만, 그에게 줄 선물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인간은 벌거벗었고, 보호받지 못했으며, 들짐승들 가운데 어느 것보다도 무력했다. 더구나 고통받을 영혼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 어느 짐승보다도 가련했다. 올림포스의 지배자, 전능한 제우스라면 틀림없이 인간을 불쌍히 여기지 않겠는가? 그러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서 바란 것은 헛된 기대였다. 제우스에게는 연민이 없었다. 그러자 프로메테우스는 무한한 연민 속에서 신들에게만 속하고 땅 위의 어떤 살아 있는 피조물과도 나누지 않은 힘 하나를 떠올렸다. "우리가 만든 인간에게 불을 주자." 그가 에피메테우스에게 말했다. 에피메테우스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지만, 프로메테우스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었다. 그는 때를 기다렸다가 신들의 눈을 피해 올림포스로 들어갔다. 태양의 수레에서 튄 불꽃으로 속이 빈 횃불에 불을 붙인 뒤, 이 왕다운 선물을 인간에게 가져다주려고 서둘러 땅으로 돌아왔다. 확실히 그 어떤 선물도 인간에게 그 뒤로 그의 것이 된 지배력을 이보다 완전하게 가져다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 인간은 제우스가 하늘을 가로질러 번개를 던질 때에도 더 이상 동굴의 어둠 속에서 떨며 웅크리지 않았다. 더 이상 자신을 사냥하고 공포 속에 몰아넣던 짐승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불로 무장하자 짐승들은 그의 신하가 되었다. 그는 불로 무기를 벼렸고, 서리와 추위에 맞섰으며, 돈을 주조하고, 경작 도구를 만들고, 여러 기술을 들여왔으며,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괴할 수도 있게 되었다. 올림포스의 왕좌에서 제우스는 땅을 내려다보다가 푸르스름한 회색 연기 기둥들이 가볍게 하늘로 말려 올라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는 더 자세히 살펴보았고, 티탄들이 인간들과 나누어 가진 그 땅에서 보이는 붉고 금빛의 움직이는 꽃들이 지금까지 신들만의 신성한 힘이었던 불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무서운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는 서둘러 신들의 회의를 소집해, 그 불경한 대담함에 걸맞은 벌을 프로메테우스에게 내리려 했다. 그 회의는 마침내 인간의 영혼과 마음을 영원히 매혹하면서도, 영원히 인간을 파멸로 이끌 존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프로메테우스가 관할권을 모욕한 불의 신 불카누스에게, 신들의 명예를 갚아 줄 피조물을 진흙과 물로 빚는 일이 맡겨졌다. 그리스 신화의 시인 헤시오도스는 이렇게 말한다. "절름발이 불카누스는 땅에서 정숙한 처녀를 닮은 형상을 빚었다. 푸른 눈의 팔라스 아테나는 서둘러 그녀를 꾸미고 흰 튜닉을 입혔다. 그녀는 그 머리 위에 솜씨 좋게 만들어져 보기에 놀라운 긴 베일을 씌웠다. 갓 피어난 꽃들로 엮은 우아한 화관과, 강력한 제우스를 기쁘게 하려고 저명한 신 절름발이 불카누스가 직접 만든 황금 관으로 그녀의 이마를 장식했다. 불카누스는 이 관 위에 대륙과 바다가 그 품에서 기르는 헤아릴 수 없는 동물들을 새겨 넣었는데, 그 모두가 놀라운 우아함을 지니고 마치 살아 있는 듯했다. 마침내 그는 어떤 유용한 작품 대신 이 빛나는 걸작을 완성하자, 푸른 눈의 여신, 강력한 아버지의 딸이 입혀 준 장식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이 처녀를 회의장으로 데려왔다." 신들이 인간을 파멸시키도록 정한 이 아름다운 피조물에게 그들은 저마다 선물을 주었다. 아프로디테에게서는 아름다움을, 아폴론에게서는 음악을, 헤르메스에게서는 사람을 사로잡는 혀의 재능을 받았다. 올림포스의 그 위대한 무리가 모두 선물을 내리고 나자, 그들은 그 여인에게 판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든 신에게 선물을 받은 자"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승리를 위해 갖추어진 판도라는 헤르메스의 인도를 받아, 이제부터 그녀의 집이 될 세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신들의 선물로 프로메테우스에게 바쳐졌다. <추천평>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루는 수많은 책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서술 방식을 갖추었다. 단순히 신화적 사건을 나열하거나 건조한 백과사전식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적이고 서정적인 산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몰입감이 뛰어났다. 널리 알려진 신화뿐만 아니라 덜 조명받은 에피소드까지 풍부한 어휘로 재구성하여 성인 독자가 읽기에도 깊이가 있었다. 원작의 비극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살려낸 훌륭한 고전 신화 입문서였다." - kgjooeter, Goodreads 독자 "20세기 초반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문체가 주는 매력이 상당했다. 현대적인 재해석본들이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간소화된 경향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신화가 지닌 고유의 무게감과 교훈적 가치를 온전히 보존했다." - historyeyege, Goodreads 독자 "신화 속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선에 집중하여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과 영웅들이 단순한 전설 속 상징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적인 고뇌와 열망, 오만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이야기마다 문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 각 장을 읽고 난 뒤 깊은 여운이 남았다. 고전 신화를 스토리텔링의 정석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주저 없이 권할 만한 작품이었다." - marigda, Goodreads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