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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
광장의 동쪽 달무리 늪지대 사랑과 미움과 풍요로운 여름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강남의 신사 낯선 길 바람보다 빠른 사내들 숙명 무너지는 소리 겨울 강 작가의 말 - ‘한해림’의 잿빛 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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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연재소설의 작품평에 인색하던 문학평론가들에게 “신문 소설의 통념을 깨고 품위를 격상시킨 소설” 혹은 “여의도를 축소판으로 인간의 사는 조건과 목적에 대한 문제의 제시가 리얼하게 그려져 있는 소설” 등의 호평을 받은 《안개꽃》은 신문 소설의 또 다른 수준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한때 독자들을 강한 흡입력으로 사로잡았다.
《안개꽃》은 여주인공 한해림과 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 남자의 사랑을 한 축으로, '한강 가운데 동서로 돋아 있는 섬'이었던 여의도가 종합개발에 의해 '새서울'로 변모되는 과정을 추리소설이 갖는 최대의 장점, 즉 얽히고설킨 사건의 흥미진진성과 서정성을 가미하여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중심무대인 여의도 아파트 단지는 70년대 고도경제성장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그 이면에 있는, 음지의 독버섯처럼 무분별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암시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여의도와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곳에 모여든 여러 인간 군상은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정신의 황폐함을 드러내주고, 개인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인간생활에서 오는 고독과 소외, 그리고 끝없는 인간의 욕망의 정체 등 70년대의 사회적 징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