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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5
서문 10 록의 전설, 재즈를 품다 오래된 재즈 흔적 찾기 The Beatles 17 포크 록 아래 도사린 재즈 The Byrds 22 그는 어떻게 『다운비트』 재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을까? Jimi Hendrix 28 괴짜, 악동 혹은 천재 Frank Zappa 33 록 음악의 DNA를 바꾸다 Cream 38 시인, 음악으로 다른 세계의 문을 열다 The Doors 43 정형을 벗어난 브리티시 록 Traffic 47 재즈로 접근한 블루스 록 Ten Years After 52 은은히 스며드는 사이키델리아, 즉흥 연주와 잼 세션의 정점 Grateful Dead 57 록 즉흥 연주의 매력 The Allman Brothers Band 62 따사로움을 머금은 브라스 록 Blood, Sweat & Tears 67 화려하게 빛나는 재즈 록 Chicago 72 자유를 추구한 위대한 기타리스트 Jeff Beck 77 블루스의 영혼에 실린 애절한 기타 Gary Moore 82 모타운, 록을 품다 Rare Earth 87 시대와 크로스오버를 이룬 라틴 록 Santana 92 군더더기 없는 풍요로움 Steely Dan 96 유행을 넘어선 세련된 사운드 Toto 100 시대를 초월한 ‘힙’의 끝판왕 Talking Heads 104 프로그의 전설, 재즈를 품다 재즈 사이드 오브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111 클래식, 재즈와 결합한 포크 Pentangle 115 프로그레시브 록의 모범 Yes 121 다채로운 소리로 지은 완벽한 건축물 King Crimson 126 모방 불가의 독창적 프로그 록 Jethro Tull 130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Colosseum 136 브리티시 (재즈) 인베이전 Manfred Mann 141 프로그레시브에서 재즈를 경유해 팝으로 Genesis 146 건반으로 펼친 멋진 신세계 Emerson, Lake & Palmer 152 중세 음악과 재즈의 매혹적인 하이브리드 Gentle Giant 157 풍요로운 감성, 섬세한 아름다움 Camel 162 크라우트록, 헤어나기 어려운 도취 Can 167 하드 록과 클래식에 어우러진 재즈 New Trolls 173 하드 록과 사이키델릭, 민속 음악에서 재즈까지 Osanna 177 실험적 퓨전: 캔터베리 사운드와 RIO Henry Cow 182 저 먼 우주에서 날아온 아방가르드 Magma 186 현란하게 넘실대는 섬세한 재즈 퓨전 U.K. 191 팝의 전설, 재즈를 품다 도발적이고 탐미적인 프렌치 팝 Serge Gainsbourg 197 비를 머금은 듯 로맨틱한 목소리 Rod McKuen 202 별빛 가득한 밤하늘의 속삭임, 영국 포크의 구도자 Donovan 208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음유 시인 Leonard Cohen 214 기품 있는 소프트 록 Boz Scaggs 218 영원한 피아노 맨 Billy Joel 223 빈틈없이 치밀한 펑크의 매력 Earth, Wind & Fire 237 찰랑찰랑 넘실대는 재즈 향기 Bryan Ferry (Roxy Music) 243 기분 좋은 재즈에 매료되다 Sting 248 안개 자욱한 목소리, 빠져들 수밖에 없는 관능 Sade 253 섬세함과 우울함을 머금은 날카로운 도발 Jeff Buckley 257 장르를 초월한 노래가 전하는 감동 Eva Cassidy 262 새로운 블루 노트 시대를 열다 Norah Jones 267 화려하게 타올라 재가 된 영혼 Amy Winehouse 272 댄스 가수에서 재즈 싱어, 그 너머로 Lady Gaga 277 몽환적 신비로움을 머금은 목소리 Lana Del Rey 282 거장, 재즈를 품다 위대한 프로듀서 Quincy Jones 289 포크 거장이 노래한 재즈와 전통 팝 Bob Dylan 294 “천재”로 불린 솔의 아버지 Ray Charles 299 솔 음악의 지평을 넓히다 Stevie Wonder 304 세월이 흐를수록 빛나는 솔의 매력 Marvin Gaye 309 재즈의 날개를 달고 백조의 노래를 남기다 David Bowie 314 경계 없는 싱어송라이터 Paul Simon 319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Van Morrison 323 틀을 벗어난 당당한 아름다움 Joni Mitchell 329 잊을 수 없는 목소리, 장르를 초월한 카리스마 Tom Waits 333 “강한 영혼은 규칙을 초월한다” Prince 338 힙합 영역을 확장한 래퍼, 역사적 디스전의 전모 Kendrick Lamar 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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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동과 기쁨, 설렘, 즐거움을 얻고 그로 인한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나아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음악을 듣고 감동하는 데 필요한 건 음악 자체다. 누가 언제·어디서·어떻게·왜 만들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개념은 오랫동안 아티스트와 앨범과 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써 온 내게 큰 딜레마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어떤 정보도 없이 라디오에서, 테이프에서 흐르던 곡에 가슴이 터질 듯 깊이 감동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음악이 어떻고 뮤지션이 어떻고 하는 구구절절한 설명은 쓸데없는 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p.13 그에게 음악이란, 그리고 시란 자신뿐만 아니라 밴드와 그들의 음악에 빠져드는 관객이 일체가 되어 인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구원”으로 향하도록 이끌어 주는 도구였다. 두 세계를 잇는 사제 또는 주술사로서 시인이 되고자 했던 그는 내면에 가득 차오르는 시어를 노래로 표현했고 거기에 멜로디라는 옷을 입혔다. 그리고 밴드는 주술사가 제의에서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 주는 걸 도왔다. ---p.44 새벽 한 시를 알리는 시보가 울리고 이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차갑지만 신비로운 전자 음악과 코러스, 이어 무심하고 건조하게만 들리는 DJ의 목소리가 흐를 때면 늘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늘은 과연 어떤 감동과 흥분을 맛보게 될까?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열광적으로 몰입해 들었던 KBS FM의 음악 프로그램 「1시의 데이트(전영혁의 음악세계)」 얘기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 프로그램은 내게 신전과 같았다. 여기 흐르는 음악은 성스럽고 고귀하고 신비로운 경배의 대상이었고 나는 귀에 스며드는 그 소리를 머리와 가슴에 새기기 위해 애썼다. ---p.157 언젠가부터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신의 선물과 같은 목소리에 감탄하면서도 그 열정 가득한 풍요로운 노래에 그녀의 삶이 오버랩되며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 마음을 달래는 건 음악이다. 특히 두 번째 앨범의 놀라운 사운드와 가창이 지닌 매력에 거부할 수 없이 빠져들 때마다 전율을 맛본다. 그 매혹은 세월의 무게가 더할수록 짙어진다. 적어도 이 대단한 음악 속에서 그녀는 영생을 누리고 있다. ---p.276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그의 음악을 들으며 아련한 슬픔과 외로움, 쓸쓸함, 음울함, 고통과 불안 등 내 가슴속 어두운 내면의 모습을 숨김 없이 꺼내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매우 강력한 카타르시스다. 아예 다른 차원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의 음악은, 그래서 늘 곁에 두고 아무 때나 가볍게 꺼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어쩌다 문득 조금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색다른 즐거움과 쾌감, 치유와 위로를 위해 홀로 술 한 잔 앞에 놓고 함께 온몸으로 마시는 음악, 그게 바로 톰 웨이츠다. ---p.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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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에 스며든 재즈의 흔적
록 뮤지션들은 강렬한 사운드 이면에 재즈의 문법을 조용히 숨겨두었다.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일이나, 밴드 크림의 진저 베이커가 스스로를 재즈 연주자로 칭한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비틀스의 초기 음악에서도 스윙 재즈와 뮤직홀의 흔적을 제법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포크 록의 선구자 버즈는 존 콜트레인의 모달 재즈를 접목해 사이키델릭 명곡을 탄생시켰고, 텐 이어스 애프터는 블루스 록에 베니 굿맨과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리듬을 얹어 역동적인 사운드를 구축했다. 도어스 역시 베이스 기타 없이 레이 맨자렉의 재즈풍 건반 연주를 내세워 독창적인 몽환미를 그려냈다. 이처럼 책은 록의 전설들이 알게 모르게 빚어낸 재즈와의 화학 작용을 분석하며 듣는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소리로 지은 건축물, 프로그레시브 록을 해부하다 1960년대 말 등장한 프로그레시브 록은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킹 크림슨의 데뷔 앨범과 칸예 웨스트의 힙합 샘플링, 재즈 드러머의 방식을 흡수한 예스, 젠틀 자이언트의 정교한 하이브리드, 제스로 털 이언 앤더슨의 외다리 플루트 연주 등 다채로운 소리의 결합 과정을 차분하게 다룬다. 여기에 무그 신시사이저를 대중음악에 도입하며 피아노의 한계를 뛰어넘은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파머의 실험과 록 비트에 아련한 플루트와 색소폰을 얹어낸 트래픽의 재즈 록 이야기가 조화롭게 더해진다. 대중음악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리고자 했던 이들의 고뇌는 시대를 관통하는 굳건한 소리의 건축물로 남았다. 명반의 얼굴, 아트워크로 읽는 대중음악의 예술성 각 장의 시작은 아티스트의 음반을 한 장씩 골라 추천하며 커버 아트워크를 통해 대중음악에 접근하는 흥미로운 방식을 취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배리 고드버가 남긴 킹 크림슨의 인상적인 커버, 초현실적인 그림에 이끌려 탄생한 산타나의 ‘Abraxas’, 드로스테 효과를 차용한 핑크 플로이드의 ‘Ummagumma’ 패키지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비틀스의 명반 커버를 지독한 냉소로 패러디한 프랭크 자파의 앨범, 목판화로 팝업북 형태를 구현했으나 손가락 개수를 잘못 그렸던 제스로 털의 일화, 크로케 게임을 기괴하게 묘사한 제네시스의 일러스트도 놓치지 않는다. 음악의 철학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커버 아트워크를 짚어보는 일은 대중음악이 지닌 또 다른 층위의 예술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음악의 요소를 분석하며 듣는 깊은 감상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즈 시대’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재즈가 대중음악의 거의 전부였던 시대가 있다. 대중음악의 뿌리에 재즈의 형태가 분명히 자리하며, 전통적인 팝과 록 음악에 녹아든 그 흔적을 찾는 일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저자는 원래 재즈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익숙한 대중음악에서 재즈의 흔적을 발견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음악을 훨씬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곡의 시대적 배경과 아티스트의 철학, 숨겨진 재즈 문법 등 음악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분석하는 재미를 알게 될 때 감상의 깊이는 확연히 달라진다. 낯선 소리에 어느 순간 매료되어가는 개인의 감정 변화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음악 소비가 다소 빨라진 지금, 지난 30여 년간 팝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저자의 내공이 담긴 이 책은 대중음악의 요소를 탐구하는 즐거움을 되짚어보는 든든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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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칼럼니스트 김경진의 강의와 글을 무척 좋아한다. 드디어 그가 자신의 해박한 음악 지식과 경험을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는 우리가 사랑한 노래를 만든 뮤지션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음악과 음악 사이의 운명, 아티스트와 시대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찾아낸다. 그 고리는 다름 아닌 재즈다. 익숙했던 음악은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고, 낯선 음악에는 비로소 귀 기울일 이유가 생긴다. 대중음악의 방대한 서사와 계보를 품은 대단한 책이다. - 김혜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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